예고해드린대로 아들의 낭독에 가까운 낭송을 들려드립니다 ㅎㅎㅎ
옆에서 몰래 들었을 때가 훨씬 자연스럽고 추임새도 있어서 좋았는데 긴장했네요. 그렇다고 두 번 세 번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감안해서 들어주세요^^ 별다른 기술이나 이런 것 전혀 없는 읽기 입니다 ㅎㅎ
그래도 아이가 직접 고른 시이고 적극적으로 나선 행위(?)이니 그점만 봐주시어요^^
이 시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한 번 던져 봤어요.
604호에 일곱 살짜리 형이 살고 있거든
오늘 아침 멋지다고 해 줬더니
그랬더니 아이가 받더라구요
자기는 멋지지 않다는 거야
자기는 아주 귀엽다는 거야
라구요.
그래서 이후에도 쭉쭉 이어서 주거니 받거니 한 것도 함께 올려봅니다.
<원래의 시>
어이없는 놈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오늘 아침 귀엽다고 말해 줬더니자기는 귀엽지 않다는 거야자기는 아주 멋지다는 거야
키가 많이 컸다고 말해 줬더니자기는 많이 크지 않았다는 거야자기는 원래부터 컸다는 거야
말이 많이 늘었다고 말해 줬더니지금은 별로라는 거야옛날엔 더 잘했다는 거야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자전거 가르쳐 줄까 물어봤더니자기는 필요 없다는 거야자기는 세발자전거를 나보다 더 잘 탄다는 거야
<바꿔 쓴 시>
키가 많이 컸다고 말해 줬더니
자기는 많이 크지 않았다는 거야
자기는 초등학생만큼 크다는 거야
말이 많이 늘었다고 말해 줬더니
자기는 말이 많지 않다는 거야
자기는 말이 없는 편이라는 거야
자전거 가르쳐 줄까 물어봤더니
자기는 탈 줄 안다는 거야
자기는 두발자전거도 탈 줄 안다는 거야
(정말?)
앞으로 잘 탈 거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