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표 문화생활로 풍성한 9월을 보내는 중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혼자 밤늦게 다니는 것을 월1,2회 선에서 하자고 스스로를 설득했건만 9월엔 낭독회도 많았고 체험 기회도 주어져 벌써 4회의 나들이를 했다.

 

1. 김려령 <너를 봤어> 기념 낭독의 밤

 

 평론계의 아이돌 허희 평론가와 홍대 여신의 시조 이아립 씨와 함께 진행하는 김려령 작가님 낭독회였다. 2년이 조금 못 되어서 만난 것 같다.

 

<너를 봤어>가 나를 얼마나 울렸는지는 사실 여러 군데에서 이야기해서 그만 두고, 쓰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을 작가님이 생각나 꼭 '손수건'을 준비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게으르미라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가는 길에 부랴부랴 포장도 없이 가져갔다. 송구해서 드릴까 말까 했는데 알아봐주신데에서 용기가 났을까, 안드리면 후회할 것 같아서 포장도 안된 손수건을 건네니 의외로 너무 기뻐해주셔서 더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 눈물 닦아 드리고 싶었어요. 작가님, 다음에 또 만나요! 작가님이 다음 소설을 사랑하겠어요!!라고 눈빛 발사 후 사인 받고 돌아왔다.

 

그때와 헤어스타일도 달라진 나였기에 당연히 못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 중간 눈이 마주친다. 알아보신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라는 직업, 눈썰미가 있어야하겠구나 싶은 생각은 그 다음에 들었다. 모든 작가가 그렇진 않겠지만 김려령 작가는 정말 섬세하다. 이번 만남, 정말 좋았다! 아, 아메리카노도 주더라~~~^^

 

 

 

작가님 말씀 중에 쓰면서 눈물을 흘리지는 않으셨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쓰면서 울면 독자가 울 수가 없다는 말씀이셨다. 작품을 쓰기 전에 많이 울고 시작하신단다. 손수건은 다음 작품 쓰시기 전에 사용하시는 걸로!^^

 

2. 김언, 강성은 시 낭독회

 

포스터가 맘에 안든다. 가나다 순인가 왜 김언 시인이 강성은 시인 이름 뒤에 거론되는지 아주 사소하지만 두 시인에 대한 나의 감정(?)이 너무나 다르기에 일단 포스터에 딴지를 걸고 시작한다.

 

김언 시인도 구리시립도서관에서 뵌 지 2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때도 사진에 비해 젊으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뵈니 머리를 기르셔서 그런지 더 젊어지셨다. 시집 표지의 크로키마저 얼굴이 큰바위로 그려져서.....시인은 표지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셨다 ㅋㅋ

 

오은 시인과 김이강 시인이 예정된 손님이셨는데 뒤에 잘~~~~생긴 분이 추임새를 계속 넣으시길래 누구신가 했더니 아, 글쎄 이준규 시인이셨다. 나,,,좋아하는데^^♥ 어쨌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두 시인의 분위기를 분위기메이커 오은시인의 입담으로 경쾌하게 분위기 업!

 

사인을 받으며 구리에서 뵌 적이 있다고 했더니 기억해주셨다. 몇 자 더 적어주시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느꼈지만 시인님, 당황하셨어요? 멈칫 하시길래, 또 만나자고 적어주세요, 라고 말하며 악수 청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나오는 길에 오은 시인님 들어오시길래, 셀카를 청하고 찰칵! 하하하! 이 나이에 이래도 되는 건가 모르겠다.

 

 

 

 

3. 에트가르 케레트와의 북토크

 

 

남편이 야근인 것을 핑계 삼아 하루에 두 건의 낭독회에 다녀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앞서 간 김언 시인 낭독회가 일찍 끝나 빠르게 카페꼼마2로 이동했다. 독자 질문이 쇄도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홍대로 오면서 이 책을 읽었었는데 범상치 않은 소설이었고 작가님 말씀을 듣자하니 이스라엘의 특수성이 더해져 더 범상치 않게 느껴졌다.

 

끝나고 역시 사인을 받았는데 이 분의 사인은 소장용이다. 내 사인은 정말 노말한 정도임^^

 

 

 

 

4. 노빈손과 함께 하는 천문대 체험

 이 이벤트는 마감 임박에서 보고 서둘러 신청했는데 마감이 지나도록 신청자가 나 혼자밖에 없었다. 그래서 불안했는데 당첨 문자가가 오고 안내 메일이 와서 갔더니 노빈손카페 회원들이 함께 신청해서 어른2 아이2로 신청한 나는 아들 친구, 친구 엄마와 함께 다녀왔다. 아들은 이번이 서울시민천문대 3번째 방문이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중이었지만 같이 간 친구는 첫 방문이라 더 즐거워했다. 일반 관람일 때보다 설명해주시는 분이 더 세세히 설명해주시고 설명 기술도 있으셔서 더 질 높은 체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뜨인돌출판사에서 퀴즈를 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아들과 아들 친구가 모두 맞추어 책 선물을 받게 되었다. 어린 아이들의 꿈을 더 부풀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평소에는 그저 지나가기만 했던 전시실에서 현미경도 오래 들여다 보고, 매직블록 만들기 체험도 하는 등 눈이 반짝 거리는 시간이었다. 다만, 상현달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날이 흐려서 보지 못했다. 달관측은 다음 운명에 맡겨보련다.

 

 

 

알라딘, 다음엔 나한테 뭐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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