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딸랑 딸랑곰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상희 글, 서영아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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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자마자 아들은 있지도 않은 동생에게 읽어줄거라며 뿌듯해한다.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근래에 많이 내비친다. 동생한테는 네가 읽어줘야하니 한 번 읽어보라고 하니 어찌나 공들여 읽는지 미안한 마음만 더 커져버렸다.

 

<딸랑딸랑 딸랑곰>은 청각이 예민한 아기들에게 들려주기에 좋은 책이다. 큰 사람들이야 딸랑곰이니 짹짹새니 깡충토끼니 하는 소리가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세상에 처음 귀를 연 아기들은 의성어가 매우 중요한 언어이다. 글밥의 절반이 의성어이고, 또 남은 절반이 반복되는 구조의 대화체인데 단언컨대 아기들은 이 책을 한 번 읽고 땡!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또!를 외치지 않겠는가? 다만, 청각이 예민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경우의 이야기이다.

 

 

 

여섯 살 아들이 이 책을 가상의 동생을 생각하며 읽어주었을 때 새는 짹짹새고, 토기는 깡충토끼이고, 돼지는 꿀꿀돼지를 넘어 온갖 동물들에게도 의성어 이름을 지어주며 놀았다. 말놀이책이 되는 순간이다. 고양이는 야옹고양이, 코끼리는 뿌코끼리, 모기는 앵앵모기 이렇게 말이다. 그러다 사람으로 넘어간다. 엄마는 호호엄마, 아빠는 허허아빠, 할머니는 아이구할머니가 된다. 물론 아주 어린 아기들만큼 여섯 살에게 큰 관심을 끄는 책은 아니다.

 

대상 연령이 2세나 3세 아이를 무릎에 앉히며 읽어줄 때 가장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아마 동생이 있었다면 오빠가 동생에게 읽어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동생을 기다리는 아들을 보며 문득 해 본다. 딸랑딸랑 딸랑곰, 깔깔깔깔 깔깔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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