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벼르던 책들을 샀다. 충동 구매는 딱 한 권 있었다.

 

1.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 벼른 기간-5개월, 벼른 정도 - 강

 

우선, 몇 주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도저히 이 책은 사야겠다 싶어 과감히 덮은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를 샀다. 이 책은 문학적 소양+철학적 소양이 없는 자국의 수상에게 책을 권하는 맹랑하다고 하기에는 영향력이 있는 작가 얀마텔이 용기있게 꾸준히 수상에게 책을 권하는 편지글을 묶은 책이다. 몇 편 읽어봤는데 일반 독자가 책에 대한 글을 읽는 재미로도 유익할 뿐 아니라 자국의 수상을 엿먹이는 그 세련된 방식이 너무 맘에 든다. 얀마텔의 충고를 듣지 않은 대가로 스티븐하퍼 수상은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꼴이 되었다. 이 책의 시작이 '박근혜 대통령님께'로 시작하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듯 싶다. 누군가가 한국판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그런 용맹함 어쩌면 보고도 싶다.

 

 

2. 에스타 베를링 이야기 : 벼른 기간 -4개월, 벼른 정도 - 중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셀마 라겔뢰프의 대표작이라는 <에스타 베를링 이야기>가 국내 최초 완역으로 올해 출간되었다. <닐스의 모험>은 알아도 셀마 라겔뢰프는 알지 못했던 나이지만 이 책이 관심 갔었던 것은 표지 때문이었다. 굉장히 고전적이면서도 궁금증이 이는 표지이다. 좋은 평가와 책의 두께를 보건대 만만찮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저 두 사람, 궁금하다.

 

 

 

 3.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 벼른 기간- 2주, 벼른 정도 -강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렇게 떠들썩하게 추천을 한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김영하, 살만 루슈디, 얀 마텔, 조나단 샤프런 포어 등이 강력 추천한 이스라엘 작가 에트가르 케레트의 소설집이다. 보그 지에서는 단편의 귀재라고 호평하던데, 사실 외국 작가의 단편은 많이 읽어보질 않아 궁금함 반 걱정 반이라만 많은 이들의 추천을 일단 믿고 기대해 본다. 어제까지 예약판매이길래 어제 구입했다. 예판의 매력은 마지막날 구입하는 것이다.  아직 읽을 책이 많으니 추석 때 강화도 여행길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 계획 중이다.

 

 

 

4. 정거장에서의 충고 : 벼른 기간 - 1개월, 벼른 정도- 강

 

 

 제일 처음 사랑한 시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기형도라 답할 수 있다. 처음 그의 시를 읽었을 때 울었던 순간의 촉각이 지금도 얼핏 생각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은 몰랐다. 참, 내 사랑은 게으르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통해서였는데 그 책에서 강신주는 이 책이 기형도에 대한 가장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였다.(정확한가? 묻는다면 그건 확실하지 않다. 내 형편없는 기억에 아마....) 참여한 시인들도 빵빵하고 정말 이 책의 존재를 알게 해 주셔서 고맙다고 강신주 씨에게 인사라도 해야겠다^^

 

 

5.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벼른 기간 -10일, 벼른 정도 - 중

 

 얼마 전 관심 신간 페이퍼에 올렸던 책인데 구입했다. 지금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읽고 있는데, 읽을수록 우리 나라 철학에 대해 흥미가 생긴다. <동의 보감>이 철학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면 육아책으로서의 <동의 보감>은 어떨지 궁금하다. 아주 유용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6. 눈물이라는 뼈 : 벼른 기간 -5일, 벼른 정도 - 중

 

 

며칠 전 다녀온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시:리즈>에서 김소연 시인을 가까이에서 뵈었다. 책갈피를 탐내던 우리들을 위해 책갈피를 건네주던 그 분의 세심함에 집에서 그분의 시집을 찾아봤지만 없어서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다. 마침 다음 달 호스트고 하니 시집 정성껏 읽고 낭독회에 찾아가야겠다. <눈물이라는 뼈>라는 시집은 시인을 닮았을까? 궁금하다. 조만간 한 편 옮겨 적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 외에 아이의 책 3권을 샀다.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의 <생각>, 아마 이 책은 나를 위해 산 것 같고!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는 아이가 세 살 때부터 벼르던 책이니 참 오래 버텼다 싶다. 영어 그림책 <We all go traveling by>는 중고로 샀더니 엉뚱한 CD가 들어있어 내가 몹쓸 발음으로 읽어줘야 한다는 것만 빼면 요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반복되는 문장이 많고 문장의 구조가 같아 CD없이 엄마랑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엄마를 따라하게 된다. CD보다는 엄마와 함께!가 더 좋은 듯 하다. 그리고 글 처음에 밝힌 충동구매 한 권은 바로 <상체부터 빼셔야겠습니다>^^; <뱃살부터 빼셔야겠습니다>는 몸을 크게 움직여야해서 귀찮아서 상체 버전으로 바꾸려고 샀다 ㅋㅋ 할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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