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책 읽으며 피서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건만, 바다를 세 번이나 다녀왔다.

 

동해의 속초에 있는 등대해변, 한창 성수기일 때 갔었지만 사람들이 적었고 물이 참 맑았다. 다만, 수많은 해파리들....크게 해로워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들 실컷 놀라고 아들의 스폰지샌들로 부던히도 건져 올렸다. 해변엔 후라이팬만한 해파리도 여럿 던져놓았다. 괜히 해파리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서해에는 고창의 구시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성수기를 겨우 벗어났을 뿐이었지만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젊은이들보다는 가족단위로 많이 왔다. 100미터를 가도 물이 무릎밖에 안와 튜브를 타면서 머쓱했다. 물이 따뜻해서 온천 온 줄 알았다. 물론 갯벌 온천이라 물은 흙빛이다. 이곳엔 하루 걸러 이틀이나 다녀왔다. 해파리가 없어서 그랬나?^^

 

 

그렇게 밖으로 다니다보니 자연 책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만 읽었고 컴퓨터는 할 생각도 못했다. 요즘 무슨 책이 나오나 궁금하기도 했지만 또 모르면 모르는 대로 좋았다. 읽을 책이 없어서 사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아들 유치원이 오늘 개학했다. 다시 컴퓨터 앞으로, 알라딘 앞으로 온다. 그렇게 신간에도 관심이 가져지는 거다. 그래서 오랜만에 정리해본다.

 

 고미숙의 동의보감 관련 책이 나왔고, 허영만 화백의 동의보감책이 나왔기에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목이 따뜻한 동의보감책이 나와 반갑다.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알라딘가 14400원>

 요즘 아이가 한약을 먹고 있다. 양병원을 다니다가 도저히 두드러기 및 알레르기가 낫지 않아 마지막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사실 금방은 별 차도가 없었는데 속는 셈 치고 다니는 것이다. 나는 서양의학을 먼저 찾지만 솔직히 기본 이론은 한의학에 더 귀가 솔깃해진다. 가령, 두드러기의 경우 양방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여 들어가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만 한방에서는 그것을 도리어 밖으로 드러내어 다시 나오지 않도록 뿌리뽑는 것이 목적이다. 순간적으로 위급상황에서는 양방을 따르지만 근본치료는 한방 치료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좀더 논리적으로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반갑다. 지금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즐겨 가는 카페에서 평소 편지를 주고받던 지인이 사적으로 낸 퀴즈를 맞춰서 책선물을 받게 되었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이기에, 좀더 시일을 두고 받고자 현재 예약판매중인 책을 골랐다.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 알라딘가 10350원>

책을 사면 더불어 오는 코엘료의 작가 노트도 기대가 된다만, 오랜만의 소설이라 더 반갑다. 올해 출간된 잠언집인 <마법의 순간>을 아직 안 읽었는데 사실 소설가들은 소설이 가장 좋다. 늘 그렇듯 코엘료의 소설에서는 마치 어떤 현자의 목소리를 듣는 듯 할 것 같은데 시간을 거슬러 가 닿게 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여름, 흥미진진하고 흥분되는 이야기만 읽던 차에 이런 소설, 가을에 어울릴 것 같다.  

 

 

 

 

 쑤퉁의 새 소설이 두 권 나왔다. <다리 위 미친 여자>를 읽고 쑤퉁의 매력에 빠져 <성북지대>를 구입했지만  늘 그렇듯 사두기만 했다. 이 두 권을 보니 그 책에게 미안해진다. <나, 제왕의 생애, 알라딘가 13050원>은 가상의 왕조 섭왕조를 만들고 모델이 없는 가상의 인물과 스토리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어떨지 몹시 궁금하다. 평소 중국 사극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아마 남편도 좋아할 것 같다^^ <쌀, 알라딘가 13050원>은 쑤퉁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소설이라고 하는데 제목은 썩 임팩트가 없다만 쑤퉁이니까! 그리고 안쪽의 쑤퉁 사진은 너무 심하게 잘 나왔다 ㅎㅎㅎ

 

신간을 살펴보다 보니까 너무 비슷비슷한 책들이 많아 아쉽다.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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