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걸리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양재홍 지음, 김은정 그림 / 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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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눈에 익다 했더니 채인선 작가의 <딸이 좋다>의 그림을 그린 그림 작가의 작품이었다.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표지에 실린 검은 안경의 소녀의 모습에서 한껏 사랑스러움을 느꼈었는데 이 책 <우리 집 막걸리>의 그림도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보림의 ‘솔거나라’는 우리 전통 문화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데, 이번엔 내 나이에도 익숙하지 않은 시골의 새참 문화와 전통술인 막걸리 만드는 법에 대하여 알려주어 아이보다 내가 더 호기심을 갖고 보았다. 읽으면서 점점 잊혀지고 있는 우리 고유의 말들과 명칭들에 대하여 알게 된 점도 좋았다. 굳이 설명하듯 쓰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 이것이 무엇이고, 저것이 무엇인지 척 알 수 있으니 몰입도 잘 되고 말이다.

 

 <자배기에 쳇다리를 걸치고 체를 얹었어요>

 

막걸리 만드는 방법과 그것을 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해주는 문화,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새참을 먹는 정다운 풍경들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어쩌면 막걸리를 생산하는 곳이 막걸리 제조 공장이라고만 알고 있는, 그리고 알고 있게 될 아이들에게 막걸리는 원래 집에서 우리 조상들이 두루 즐겨 마시던 술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욱이 요즘은 막걸리가 다시 음주 문화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때가 아닌가. 그런 때에 막걸리의 정체성에 대하여 제대로 알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전반적으로 사실에 기반한 따스한 글도 물론 좋았지만 앞서 말했듯 시골의 따스한 풍경과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이 글과 잘 어우러진 책으로, 최근 읽은 전통 문화 관련 그림책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종이의 재질도 옛스러우면서도 소박한 막걸리를 닮아 사소한 부분까지도 독자를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보거나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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