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밤 (4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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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제공된 출판사의 홍보 문구를 보면  아름다운 그림책! 갖고 싶은 그림책!이라고 되어 있다. 그 말이 딱 이 책에 맞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그림책, 나는  2667 of 3100 이라는 넘버를  지니며 갖게 되었다. 뿌듯!

 

인도의 민담을 세 명의 그림책 작가가 공동으로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공들여 만든 이 책은 수작업이라던가 공정무역종이라던가 하는 사회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이 무척 아름답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대상을 발견하면 그것을 오래 눈여겨 보다가 그것을 만져보고 싶어진다. 이 책에 소개된 밤의 나무들을 손을 살살 만져보게 되고 그 촉감은 시각적 감각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 살며시 손을 대어 볼 때의 아름다움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무들의 밤엔 나무들이 세상의 주인이다. 신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하고 자연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하다. 그들은 낮에 보였던 단조로운 색상을 벗어나 오렌지빛이기도 하고 오색찬란한 색이기도 하고 붉은 색이기도 하고 대체로 빛이 난다. 밤의 나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화려하고 환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신비롭게 시간을 거슬러 속삭인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의 모습에 매료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책의 두께가 두껍고 판형도 큰 편이지만 그래서 이 책이 더 좋다. 많은 이야기가 있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다는 뜻이고, 그 나무들이 커다랗게 우리의 감각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비슷비슷한 과정의 비슷비슷한 기법의 그림책에서 벗어나 특별한 그림책을 만난 것이 더 없이 기쁘다. 한장 한장 떼내어 집에 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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