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여행 비룡소의 그림동화 136
사라 스튜어트 지음, 김경미 옮김, 데이비드 스몰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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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몰과 사라 스튜어트 부부의 그림책 중 알지 못했던 책을 발견했다. 와! 하는 기쁨에 표지를 보니 밤이었다. 깜깜한 밤 한나로 보이는 소녀는 외숙모로 보이는 여자의 배웅을 받으며 마차를 타고 어디로 떠나는 걸까?
 

시골 소녀 한나는 시카고행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처음 도착한 도시의 풍경은  밤과 낮만큼이나 극명하게 시골 풍경과 다르다. 물론 이방인인 그들이 낯설어 보이는 것은 도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과 달리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는 소녀, 한나. 그녀의 여행이 시작된다.

 

한나는 일기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날마다 일기를 쓴다. 도시의 풍경, 낯선 음식, 특이한 옷, 높은 건물, 복잡한 길, 색다른 체험과 관광지들을 일기에게 이야기 들려주며 시골에 두고 온 외숙모와 모든 풍광들과 물건들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도 잊지 않는다.

 

일요일 밤  시카고라는 대도시로  여행을 떠난 한나는 금요일 밤엔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을 너에게 그대로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오늘 왠지 조금 자란 것 같아. 물론 내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말이야.  

 

라고 고백한다. 너무 다른 문화에 조금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읽어진다.

 

처음엔 이 이야기의 끝이 내 예상과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사실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방향으로 종결되어 무척 아쉬웠다.ㅏ 리디아의 정원처럼 뭔가 마음이 아려오는 감동을 느끼고 싶었는데 그것에 미치지는 못했다. 한나에게 도 리디아처럼 뭔가 사연을 기대했던 모양이다. 그 점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지만 시골 소녀의 도시 나들이라는 소박한 주제만으로도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은 아름다웠으므로 그 점만으로도 위안을 해 본다. 그림은 정말 사랑스럽다.

 

한나는 지금 자기의 마을로 돌아갔겠지? 오늘 한나는 일기에게 뭐라고 썼을까? 농장의 모습을 더 사랑한다고 썼을까 아니면 도시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마음이 더 자란 한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아주 잘 크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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