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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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위스키와 아이리쉬 위스키를 맛 보고 싶단 것 외엔 하루키의 문장도 아내의 사진도 그저그렇다.

난로에 향이 좋은이단지피고 비발디의 테이프를 은은하게 들어을놓는다. 질 좋은 위스키와 잔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전화선은 뽑아버린다. 눈으로 글자를 쫓다가 지치면, 이따금 책을 덮어 무릎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어두운 창밖의 파도와 비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말하자면 궂은계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기꺼이 즐기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여행법은 너무나도 영국인다운 인생을 즐기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 P21

 "그렇지, 머리로만 이러니저러니 생각해선 안 되는 거야. 이런저런 설명은 필요 없어. 가격도 상관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싱글 몰트는 햇수가 오래될수록 맛있다고생각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거든. 증류를 해서 더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덜해지는 것도 있어. 그건 다만 개성의 차이에 지나지 않아." - P69

그럴 때면, 여행이라는 건 참 멋진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새삼스레 든다. 사람의 마음속에만 남는 것, 그렇기에 더욱귀중한 것을 여행은 우리에게 안겨 준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해도, 한참이 지나 깨닫게 되는 것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애써 여행 같은 걸 한단 말인가?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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