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류츠신의 <삼체>를 읽고 감탄했다. 어려웠지만 흥미로웠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누가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3권을 다 읽어낼 수 있었던 건 스토리의 힘이었다.

그런 류츠신이 sf동화를 썼다는데 궁금하지 않을쏘냐? 아들은 ‘그저 그렇다‘는 평을 했지만 막상 내가 읽어보니 아들이 그렇게 말한 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다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다. 나 역시 <미래세계구출>이 어려웠고 아이들 입장이 되어보았을 때에는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 들었다.

<고독한 진화>는 다소 쉽게 진행되었지만 ‘산골 마을 선생님‘의 어떤 묘사는 이게 어린이책이 맞나 싶어 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애랄까 생명존중이랄까 하는 공통된 주제가 느껴져 <미래세계 구출>보단 읽기는 편했다.

우주가 아닌 지구 내부로의 탐사. 그 가능성이 느껴지면서도 위험한 기분.
우주에서 발견하는 태고 느낌의 지구 생명체, 그중 선생이라는 개체에 의해 진행되는 고독한 진화. 그 고독에 대한 경의.

일단은 이 정도로 이해했다. <삼체 속 물리학>이 빨리 번역되어 출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물론 이 동화시리즈인 <류츠신 SF유니버스 속 물리학>도 나오면 고맙고. 어린 독자들을 위해 삽화나 용어 설명이 좀 쉽게 되어주면 좋겠다. 쉽게 권할 수만은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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