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들 가운데 아이가 유달리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엄마들을 만날 때가 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책을 들고 달려온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가 책을 너무 좋아한다고 믿는다. 아이의 이런 행동에는 사실 또 다른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 아이는 하루 종일 엄마와 떨어져 지냈다. 그런데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퇴근 후 집에 온 엄마를 독차지할 수 있다. 아이는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줄 때 엄마는 집안일을 하며 건성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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