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다 힘센 책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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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헬메 하이네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큰 아이가 커 가면서 그림책 정보에 사실 좀 둔해지는 터라 가끔은 서평단 모집글을 통해 좋은 책이 나왔다는 것도 알게된다. 지난번 존버닝햄의 유작도 그랬는데 존버닝햄 책은 집에 너무나 많아 굳이 신청하진 않았었지만 일단 정보는 알게 되었으니까. 여담이지만 오늘 도서관에 가서 그 책 읽고나선 사야겠다고 맘을 먹었다만^^

헬메 하이네는 독자들에게 [세 친구]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실은 나도 그 시리즈가 헬메 하이네를 접한 유일한 경로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수업에 활용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작가라고나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은 곰이다. 제목만 봐선 책일 것 같지만 곰이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도 '곰책? 책곰?'이라고 붙여보았다. 힘 세기로야 제일가는 곰이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느냐 하는 성장과정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선 무척 흐뭇한 전개 과정이 아닐 수 없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자면 자칫 '책 사대주의'로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힘이 세서, 힘만 세서 동물들이 피하고 친구도 하나 없는 곰 보다는 책을 통해 소통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진정한 성장은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소통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도 그냥 '책을 많이 읽는 아이'일 뿐인 경우가 많다. 그건 '힘센 곰'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그냥 자신이 갖고 있는 일이다. 힘이 세면 힘이 약한 누군가를 도와주어야 한다. 최소한 자기가 어떻게 힘이 세졌는지 알려주기라도 해야한다.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을 누군가와 나눠야 한다. 요즘 아이들, 책 읽는 아이들조차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회의가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곰은 진정한 성장을 한 것이다. 난디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니까!⁠마지막에 다른 동물들이 곰을 피해 평화로워진 결말은 좀 아쉽지만. 걔들도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아마 작가님이 후속작으로 책 전도사 곰이야기를 쓰고 계실거야....


​내안의 힘센 곰에게 자극을 주자. 그렇게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자고 작가는 말하는 게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아이들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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