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있다는 그곳에 갔을 때마다 눈여겨 보던 물건이 있다. 컬러링이 유행하면 곧장 착한 가격으로 그곳엔 다양한 컬러링북이 있었고, 캘리그라피가 유행할 때도 그랬으니 그곳에서 본 폴리곤 스티커북은 지금 그것이 유행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나이에 스티커북이라니?하며 지나치곤 했다.
이번에 몽실북스 카페에서 이 책으로 서평단을 모집한다기에 '그럼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어 신청하여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받고 나서 내가 다있다는 그곳에서 본 것보다 큰 판형에 좀 놀랐다. 고급스럽달까? 역시 좀 다르긴 하군! 그런데 정가 16500원이었다. 세상에 스티커북 치곤 좀 비싼거 아닐까?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폴리곤 스티커 아트북! 정해진 번호에 집중력을 가지고 하나씩 붙이다보면 멋들어진 명화 한 작품이 완성되는데 기존에 명화를 색칠하거나, 퍼즐로 만들거나, 스크래치북을 만드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긴 했는데 그것에 비해 어떤 점이 폴리곤 아트북만의 매력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떤 사람은 번호에 따라 정해진대로 붙이는 것이 창의적이지 못한 게 아니냐는 반문을 했다. 수긍이 갔다. 그렇다면 200개 가까운 번호를 지운다면? 그건 힐링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기 위한 활동 같은데? 스크래치북도 창의성 없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더하면 더했지! 둘다 집중력의 싸움이다. 그리고 실력차를 따지지 않고 완성되는 기쁨이 있다. 그런 면에서 폴리곤 스티커북의 매력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이 책을 받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이었던 가격 문제는 스티커를 하나씩 붙일 수록 이 작은 조각들을 정확하게 제작하는 원리가 뭘까 궁금해지고 대단해보여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었다. 도리어 어떻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조각 수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추측해 본다.
하다보면 조각이 많은 작품과 적은 작품이 있는데 어차피 하루에 다 할 작정(?)을 할 것이 아니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부터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하다보면 조금은 정확하지 않은 조각들이 있는데 그것에 예민해하면 안될 것 같다. 아주 소소하다. 난 평소 좋아하던 [아를의 반 고흐의 방]을 먼저하고 아들은 엄마가 출근한 사이 제가 좋아하던 [별이 빛나는 밤]을 완성했다며 뿌듯해하며 문자로 사진을 찍어 보냈다. 솜씨있는 사람들만이 하는 미술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술 활동이 될 것 같아 내 생각엔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어도 좋을 것 같다. 미술은 즐기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