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사춘기
김영훈 지음, 이영애 감수 / 시드페이퍼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사춘기와 예비 사춘기들에 둘러싸여 사는 내게 관련 책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인데 너무 많아 오히려 읽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육아 서적들이 대체로 그렇다. 아이는 어떻게 키워도 정답이 아니고, 육아에 정답이라는 게 있을 리도 없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다 아는 얘기도 살다 보면 잊고 사니 꾸준히라도 읽어 나를 각성하기 위해서이다.

 

의학 박사라는 직함도,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력도 흥미롭지만 한 장 건너마다 나를 각성시키는 재주가 대단하다. 내 아이가 현재 게임 중독이 아니라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매일 마나는 얼굴 중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 아이의 뇌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경험으로 알기에 더욱 몰입하여 읽게 된다. 육아든 교육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낳으면 알아서 크는 시대는 결코 아니다.

 

오늘 학부모 공개 수업을 했고, 아이들도 나도 부모님들도 대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방문한 학부모님들은 어떤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봤을까? 내가 보고 싶은대로, 혹은 내가 원하는 대로 보는 것만은 아니길 바란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가치를 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위해선 그들을 기르는 어른, 특히 부모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 선생, 요즘 시대의 선생은 그냥 1년짜리 임시 보육인의 신세 아닌가 말이다. 선생은 이쪽저쪽 하루에도 여러 명씩 만나지만 부모는 하나다. 그런 마음 가짐이 필요한데 그걸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

 

이 책도 교사로서 읽는 것보단 엄마로서 읽는 게 훨씬 좋다는 말이다. 나도 70프로는 그런 마음으로 읽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