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을 위한 세계사 - 산업혁명부터 지구화까지 25개 테마로 세계를 읽는다, 개정판
김윤태 지음 / 책과함께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내가 읽은 책은 개정전인 2007년의 1판 2쇄본임을 밝힌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갖게 된 후로 아마 추측하기론 '교양인을 위한'이라는 수식어에 거부감이 들어 차일피일 미루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이 책을 이번에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책, 한국인이 쓴 책이었네?

 

적지 않은 세계사 관련 책들을 읽었지만 그것은 대체로 서양인이 쓴, 서양인의 관점에서 쓰인 역사였다. 그런데 동양적 관점도 아니고 한국인의 관점에서 세계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니,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그점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라는 제목은 거부감이 좀 생기기도 하고 '세계사'라고 하기엔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산업혁명부터 이라크 전쟁까지의 짧은 시기를 다루었고 그것도 정치 산업쪽으로 많이 기운 것 같아 '세계 근현대사'나 '세계 산업 문화사'(제목까지 내가 더 고심할 필요는 없으므로 대충 이 정도로 마무리)로 범위를 좁혀야 할 것 같다.

 

예전에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에 대한 책을 읽으며 서양의 페쇄성에 대해 놀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흔히 동양은 폐쇄적이고 서양은 개방적이며, 동양은 보수적이고 서양은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동양인의 마음이 더욱 열려있다는 생각도 든다. 서양의 개방성은 다윈의 진화론도 우생학으로 연결시켜 나치와 인종차별주의로 변형하는 그런 개방성인가, 하는 점 등에서 보면 말이다. 물론 일본도 거기에선 자유롭지 못하니 서양이라 붙박기엔 한계가 있지만 일찌기 개방을 한 입장이라 서양으로 봐도 될 것 같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역사의 순간순간에서 본다면 한국과 중국의 태도도 문제가 되지 않지는 않으니 동양 서양을 가르는 게 뭔 의미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산업 혁명 이후 세계는 서양 중심인 것은 분명하니 그들이 힘을 가지게 된 배경이 썩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말을 새삼 하고 싶었다. 세계사 책을 읽다보면 늘 '세계대전'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이번에 [제2차 세계대전] 책도 한 권 샀다. 마침 근래에 출간되었길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8317621)

 

이 책을 읽으며 '포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냥 자동차만 만든 사람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나름의 옳은 방식으로 경영을 한 리더였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이들 위인전 읽을 때  '포드패싱'했는데 그러지 말아야겠다. 물론 샤넬도.  1968년 5월에 프랑스에 혁명이 있었다고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 난다지만 그 영향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사건이었구나 싶어 더 알아보고 싶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고작 2,30년 전의 이야기라니 중국도 참 다이나믹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페미니즘에 대한 여러 분파(?)도 알게 되었고 경제 개념으로서 '발전 국가'라는 것도 처음 이해하게 되었다. 더 알고 싶어지는 게 많아진다는 건 독서의 큰 재미다.

 

누군가 교과서보다 괜찮냐는 질문을 해서 전체 세계사를 통달하기엔 시기가 한정적이라 좋지 않지만 이 시기를 궁금해하고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의 원고가 원작이다보니 독자 입장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고 딱딱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개정 전의 책이라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이야기와 정보통신 이야기에서 좀 착오가 있었지만 개정판에선 반영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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