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지금은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때"
2010년 11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분노의 열풍’을 일으킨 본문 13쪽짜리 소책자 <분노하라>. 지금까지 200만 부가 팔리고 20여 개 나라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이제 그 바람이 한국에 도착, 때마침 분연히 일어선 20대 청춘들과 만나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93세, 이제 내 삶의 마지막 단계에 온 것 같다. 세상을 하직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 레지스탕스 노투사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라고, 분노의 동기를 찾아보라고, 분노할 일을 넘겨버리지 말라고 강권한다. 분노할 수 있는 힘이 인간의 기본 요소라 믿는 그에게 분노하지 않는 삶은 최악의 태도다.  

분노가 차오른다면 이쯤에서 조금 차분해지자. 그는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라며 글을 맺는다. 파괴를 위한 분노와 저항이 아닌, 창조를 위한 분노와 저항. 결국 다음 세대에게 거는 '격렬한 희망'이 '평화적 봉기'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다. 다행히 평화로운 무기가 지금 막 우리 앞에 도착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앵디네부! 레지스탕스! 앙가주망! 분노와 저항과 참여를 통하여 거대한 역사의 일부가 되기를 호소한다. 프랑스보다 분노할 것이 훨씬 더 많은 우리들에게 그의 외침은 정수리에 올려놓은 얼음조각처럼 가슴 서늘한 깨달음이 된다.(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저자는 분노할 줄 아는 능력을 인간의 구성요소라고 했지만, 그의 “분노하라!”가 나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감격이었다. 93세의 앙가주망은 이 세상을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후세들에 대한 연대의 뜨거운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하라.(홍세화, <르몽드 디폴로마티크> 한국어판 편집인)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절망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최종술 옮김 / 문학동네

"격이 다른 미스터리"
<절망> 은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흥미진진한, 바꿔 말하면 ‘평범한’ 추리 대결을 기대한 독자는 실망할 것이다. <절망>에는 홈즈 같은 탐정도, 뤼팽 같은 천재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천재라고 믿는 한 남자가 자기자신과 투쟁하고 있을 뿐이다. 주인공 게르만의 가장 큰 적은 게르만 자신이다. 도플갱어에 대한 소설들이 대개 ‘나와 닮은 타인’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언어유희의 거장 나보코프는 그것을 ‘자신의 자신에 대한 투쟁’으로 바꾸었다. 이 주제는 죄와 원죄를 다룬 러시아 고전 소설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절망>은 거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하나의 게임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게임에서 독자의 상대는 소설 속의 살인자가 아니라 천재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도플갱어처럼) 게르만과 닮아 있다. 그렇다. 이 소설의 또 다른 게임은 소설 속이 아니라 그 인근 어딘가에 있다. 그러니 잊지 말고 마루 밑을 두드리려 보시길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누가 누구인가?' 이야기들:
<뻬드로 빠라모> 후안 룰포.
<도플갱어> 주제 사라마구.
<언노운>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피에르 바야르.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아이의 자존감
정지은.김민태 지음 / 지식채널

"<아이의 사생활> 최고 화두, ‘자아존중감’"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이 프로그램은 성격과 지능, 남녀차이 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아이 성장의 비밀을 밝혔고, 방송 이후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은 육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 책은 방송과 <아이의 사생활> 출간 이후 2년여의 시간 동안 자존감과 관련한 새로운 양육 사례를 수집하고, 자존감 부족으로 인한 사회 문제들을 정리했으며,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존감 형성 방법을 제안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바라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불행의 나락으로 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명문대생의 자살, 게임중독과 대화단절, 고작 11살 아이들이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것, 학업에 대한 압박이 심한 학년일수록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통계 등을 통해, 부모들이 교육에 몰입하는 사이 우리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는 자신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른만큼 알지 못한다. 거울 속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게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를 항상 짜증스럽게 대하고, 우울해하고, 귀찮아하고, 무서운 얼굴로 훈계만 하려고 든다면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짜증 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부모가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하며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자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아이의 가치를 어떤 모습으로 비추고 있을까?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3분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뉴욕타임즈 17주 연속 1위, Heaven if for Real!"
2010년 12월에 출간된 번역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은 6세 소년 알렉스의 생생한 천국 경험 이야기를 풀어낸 책으로, 국내는 물론 아마존 종교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원제 의 번역서 <3분>도 그와 마찬가지로 ‘천국 경험’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최단기간 260만부 돌파, 뉴욕타임즈 1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USA 투데이 및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1,300개 이상의 서평이 등록되어 있고, 평점 4.3점을 기록했다.  

4살 소년 콜튼 부포는 급성맹장염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져 수술을 받는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콜튼은 천국을 경험하게 되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천국 시간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인 3분 동안 천국에서 예수님, 천사, 각종 동물 그리고 콜튼이 태어나기 전에 죽은 증조부와 누나를 만난다. 천국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일들을 아이의 천진난만함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이야기를 목사인 아버지 토드 부포가 기록했다. - 종교 MD 송진경

추천사:
천국에 관하여 가장 흥미롭고, 가장 확신을 주는 책! 죽기 전,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 <기적의 90분> 저자 돈 파이퍼

천국 경험’ 종교에세이: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미리 가본 천국>
<기적의 90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미칠 수 있겠니
김인숙 지음 / 한겨레출판

"해일이 삶을 덮쳐도, 미치고 싶은, 그토록 절실한"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수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한 작가 김인숙의 장편소설. 7년 전의 살인사건과 현재의 해일을 매개로 과거의 인물들과 현재의 인물이 교차하며 비밀이 밝혀진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진과 진, 그리고 진의 아이를 가진 서번트 여자아이. 가이드 이야나와 그의 친구 만, 약혼녀 수니까지. 사람들은 섬에서 관계를 맺고, 서로가 절실해진다.  

해일이 삶을 덮쳐와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한 여자가 경험한 ‘미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과 진실, 그리고 사랑이 김인숙의 정갈한 문장과 함께 그려진다. ‘미칠 수 있겠니’는 삶에 미치고 싶은 독자에게 그 절박함을 들려주는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죽고 싶다는 말, 다 거짓말이었어요.
이야나가 중얼거린다.
지금, 이렇게 살고 싶잖아아요. 무슨 짓을 해서든, 움켜쥘 것이 여자의 손밖에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이 어둠과 물속을 벗어나고 싶은 거잖아요. 살고 싶은 거잖아요, 나…… 미치게, 미치게 살고 싶은 거잖아요……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연아처럼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
크리스틴 지드럼스 지음, 노경실 옮김 / 을파소

"세계인의 눈으로 본 김연아"
2011년 4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던 [Ice Queen;Yuna Kim]의 국내 번역본.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한국의 자랑이자 세계가 사랑하는 피겨 여왕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낸 책이다. 미국 작가 크리스틴 지드럼스가 캐나다 조애니 로셰트 전기에 이어, '피겨스케이팅 스타' 시리즈 두 번째로 펴냈다. 발간 직후 미국 아마존 아동도서 스포츠위인전 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으며, 동화작가 노경실이 우리말로 옮겼다.  

김연아 선수가 처음 얼음판 위에 선 1990년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순간까지. 눈부신 여정이 한 편의 영상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숨가쁘게 펼쳐진다. 온국민이 TV앞에 모여 앉아 숨죽이며 바라보았던 경기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고, 정상을 목표로 하는 선수로서 끝없는 노력을 짐작하게 하는 김연아 인터뷰도 있다. 또 김연아에 대한 해외의 의미있는 평가들도 다양하게 담겨 있어, 피겨 선수로서의 궤적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김연아의 타고난 재능보다 '경쟁을 즐기는 면모'인데,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 것인가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귀감과 자극을 줄 수 있을 미덕으로 생각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2010년 2월 25일, 연아가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바쳐가며 기다려왔던 날이 밝았다. 연아가 롱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얼음판을 도는 동안 관객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고, 연아는 은색 금속 조각으로 장식한 짙은 남색 옷을 입고 무대 위에 섰다. 그 시각 은행 창구를 찾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인천국제공항의 손님들도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우 점프를 멋지게 해냈고,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도 완벽하게 착지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더블 악셀-더블 토우-더블 루프의 세 가지 연속 동작도 성공했다. 연아는 박수 갈채가 끝나기도 전에 트리플 살코 점프를 해 냈다. 캐나다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멈출 줄 모르고 가는군요."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귀가 얼얼할 정도로 소리를 질러댔다. 연아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매달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선 김연아, 경기장 안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연아는 조용히 노래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훔쳤다. 14년 전 "스케이트 타러 가자." 이 기억은 꿈이 아니었을까?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이완용 평전
김윤희 지음 / 한겨레출판

"우리를 제대로 보기 위한 이완용 제대로 읽기"
한국 사회에서 이완용은 매국노와 동의어로 쓰인다. 문제적 인물은 양 극단의 평가를 받기 일쑤인데 이완용에 대해서만큼은 전 국민이 비슷한 평가를 하는 편이다. 평전이 단순히 인물의 일대기를 복원하는 게 아니라 인물로 시대를 읽고, 시대로 인물을 평가하는 기획이라면 이완용만큼 평전이 필요한 인물도 없을 듯하다. 저자는 특히 ‘관계’에 중심을 두는데, 그간 이완용 개인에 대한 평가만 이루어지다 보니 대한제국이라는 국가, 고종과 왕실이라는 배후, 당대 다른 지식인의 상황 등이 모두 사라져 입체적 조망이 불가하고 일방적 판단만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이완용의 삶을 추적하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이완용은 유학자 가문에서 양자로 자라며 전통교육을 받고, 과거 급제 후 적극적으로 신식 교육을 받아 서구 문물을 수용한 균형 잡힌 지식인이었다는 점. 이를 바탕으로 ‘의리’와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며 을사조약 체결 당시 책임을 회피하는 고종 대신 총대를 맸고, 다른 한편 조약을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면 그는 민족의 시대적 요구나 사회적 가치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않았을 뿐, 정치가로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과감하게 행동한 현실적 인간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다 해서 비판이 이유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 방향이 "매국노로서가 아니라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할 줄 모르는 또는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호명하는 가치에 호응할 줄 모르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는 이완용을 제대로 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를 성찰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각이기도 하다.  

<이완용 평전>은 한겨레출판과 부산대 점필재연구소가 함께 기획한 '한겨레역사인물평전'으로, <안중근 평전>, <최남선 평전>과 함께 1차분이 나왔다. 이후 조선, 근대, 여성을 중심 갈래로 100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아무래도 최고의 기대작은 박노자의 <신채호 평전> 아닐까 싶다.- 인문 MD 박태근

한겨레역사인물평전 시리즈:
<안중근 평전 – 평화를 위해 총을 겨눈 인간의 다면적 초상>
<최남선 평전 – 우리 근대와 민족주의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
피터 케이브 지음, 배인섭 옮김 / 어크로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생각 더 하기’"
우선 제목에서 던진 물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에 대해 정리하는 게 좋겠다. 본문에서는 ‘남 잘되는 꼴 못 보는’으로 문제가 살짝 바뀌는데, 남의 불행을 보고 고소하다고 느끼는 심술궃은 마음의 근거를 찾는 과정이다. 우선 불행이 정의의 실현 결과일 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로 인해 내가 얻는 이득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없을까? 앞선 이유들은 순수한 ‘고소함’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멋진 신사가 길을 걷다 새똥을 머리에 맞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많은 이들이 걱정에 앞서 이 요상한 광경에 웃음을 터뜨릴 텐데, 이런 상황은 앞선 두 가지 이유를 넘어서는 순수한 ‘고소함’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런 운명(행운 혹은 불운)의 상황을 마주할 때, 우리가 ‘존재의 평등함’을 느끼고, 이걸 알게 되는 기쁨이 웃음으로 표현된다고 말한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웃음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찾고 생의 한계를 실감하는 수많은 영화 속 장면들이 이렇다 하겠다.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등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철학퍼즐로 구성하여 재미나게 풀어내는 피터 케이브는, 이번 책에서도 일상 속의 장면에서 의지박약, 선택회피, 자기합리화부터 정의와 공정, 연대와 실천의 문제까지 찾아내 차근차근 논리를 만들고 요리조리 모순을 피해가며 상황을 풀어간다. 21세기 소크라테스라 불리는 이 생활밀착형 철학자의 사고실험에 함께한다면, ‘당신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까지 확실히 알게 될 거다.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다른 책: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쓰레기 꽃섬, 그곳은 아주 낯익은 세상"
“꽃섬이라고 처음 들었을 때에는 바다가 보이는 낙원에라도 찾아가는 줄 알았다.(28쪽)” 열여섯 살로 보이는 열네 살 소년 ‘딱부리’는 그렇게 꽃섬에 발을 디뎠다. 도시가 배출한 쓰레기를 뒤져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쓰레기 더미에 함께 묻힌 애완동물을 푹 찌르고, 곰팡이가 핀 햄을 찾아내 꿀꿀이 꽃섬탕을 끓여먹는 곳. 등단 50년을 맞은 작가 황석영은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 중국 원난성 리장에서 이 쓰레기 꽃섬을 상상했다.  

아마존의 분홍 돌고래 ‘보뚜’는 진화에 실패했다. 유달리 발달한 청각은 강을 오르내리는 엔진 소리에 적응하지 못했다. 반면 영리한 도시인은 감각을 살해함으로써 생존에 성공했다. 그 분홍 돌고래마저 수입해 아쿠아리움을 홍보에 사용할 수 있는 게 도시인들 아닌가.  

꽃섬에도 산과 들을 떠다니는 ‘푸른 불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땜통’밖에 남지 않았다. 이렇게 ‘푸른 불꽃’ 역시 멸종하고 말 것이다. 우리와 더불어 살아온 도깨비를 끝없이 살해해온 과정이 진화의 과정이었노라고 황석영은 말한다. 더 많은 생산과 소비가 오직 삶의 목적이 된 시대, 악마의 맷돌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그게 바로 거장이 발견한 <낯익은 세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야 할 이유다.
-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
이제 자본주의는 세계의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서로 다 알면서도, 마치 옛날 민담에 나오는 호랑이 꼬리를 잡고 달리는 소금장수 신세같이 놓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파국의 여러 징조가 보이는데도 꼭 잡고 계속해서 달려야만 한다. 내가 도시 외곽의 쓰레기장에 주목한 것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삶이 끝없이 만들어서 쓰고 버리는 욕망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보다 더 많은 생산과 소비는 삶의 목적이 되었고 온 세계가 그것을 위하여 모든 역량과 꿈까지도 탕진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 풍경은 세계의 어느 도시 외곽에서도 만날 수 있는 매우 낯익은 세상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엄마가 화났다
최숙희 글. 그림 / 책읽는곰

"엄마의 ‘화’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화해와 위로 "
‘또 시작이다, 또!’ , ‘이게 다 뭐야!’,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살아!’ 장난치면서 자장면을 먹는 아이에게, 목욕탕을 거품으로 채워버린 아이에게, 벽에 낙서하는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좋아하는 자장면을 먹다 보니 신이 났을 뿐인데, 씻다보니 거품이 목욕탕 한가득 차올랐는데, 멋진 그림을 그리다보니 벽에까지 그렸는데 엄마가 불같이 화를 냈어요. 그리고 산이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엄마는 산이를 찾아 길을 떠났어요.  

아이와 엄마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이 같은 소소한 사건도 아이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매번 다짐하고 반성하지만 쉽지 않죠. 그래도 엄마는 참아야 합니다. 엄마도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 같은 건 아니라구요. 생각 없이 내뱉는 엄마의 한 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이 책은 말해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말합니다. ‘엄마도 때론 실수하지만, 네가 믿는 것처럼 엄마는 항상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없어진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서 찾아낼 거야.’ 최숙희 작가의 다정한 글과 그림이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유아 MD 강미연   

작가소개:
이 책을 쓰고 그린 최숙희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미술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그림책 작가로 일합니다. 전작 <너는 기적이야>에서 아이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보며 엄마가 느끼는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면, 이 책 <엄마가 화났다>에서는 엄마와 아이의 일상적 관계를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만큼, 어떻게 하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 이 그림책을 통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괜찮아>와 <너는 기적이야>,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 <나도 나도>, <알, 알이 123>, <누구 그림자일까?> 들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이 책을 아내에게 선물하지 마시오"
더글라스 케네디의 전작 <빅 픽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 선물 같았다. 보편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소재와 날렵한 문장, 작은 반전을 거듭하다가 딱 기대할 만한 지점에서 터뜨려 주는 센스까지.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야기’의 재미를 다루는 데 확실히 재능이 있어 보였다.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소설 <위험한 관계> 역시 그렇다. ‘로맨스로 시작해서 법정 공방으로 마무리되는 부서진 사랑 이야기’는 더 이상 덧붙일 수가 없을 정도로 통속적이지만, 이 작가는 그 통속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다. 온갖 시련을 헤쳐 나가는(그 시련의 대부분은 무심하고 비겁한 남편 때문이다) 여주인공의 애처로운 상황은 거의 즉각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설득력은 여성의 심리(특히 슬픔과 우울함)에 대한 상세한 묘사에서 온다. 그 묘사와 상황 설정들이 성정치적으로 올바른가 하는 문제,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평면적이고 선/악으로 구분 지어져 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위험한 관계>는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통속극이 될 수 있었다. 만약 여러분이 TV 드라마를 보면서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래서 여러분의 파트너와 ‘그 드라마가 대체 어디가 재미있는가’로 논쟁해 본 적 있다면 이 책을 조심하시기 바란다. 당신의 파트너는 무척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것이고, 그만큼 더욱 뜨거워진 논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밤늦게 샌디가 완전히 충격에 휩싸여 전화했다. 언니의 전남편인 딘이 카타딘 산에서 등반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절벽으로 추락하면서 즉사한 것이다. “그이는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죽었을 거야.(..) 너도 알지? 우리 신혼여행 때 그 산을 등반했잖아.(..) 정말 화나는 게 뭔지 알아? 딘과 함께 카타딘 산에 올랐을 때, 내가 계속 징징댄 거야. 산길 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될 거라고. 그랬더니 딘이 뭐랬는지 알아? ‘어디서도 당신을 오도 가도 못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물론 난 바보처럼 그 말을 믿었지.”-p.282~283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
이태혁 지음 / 경향미디어

"천재 포커 이태혁의 이기는 게임의 법칙"
언젠가 한 포커 게임 전문가가 SBS '스타킹'에 출연해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간파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가 이번엔 '판'을 넓혀 포커 뿐 아니라 투자, 협상 등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진실을 꿰뚫어보는 눈에 대한 책을 펴냈다. 전작 <사람을 읽는 기술>과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등을 통해 상대의 '심리 스캔법'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번 새 책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를 통해 그의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듯 타인의 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알기 어려운 만큼이나 모두가 알기를 원하는 것이 또한 타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말이나 행동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흐름들까지 샅샅히 체크해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심리적 맥락을 짚어준다. 복잡하게 뒤얽켜 분주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단한 패턴들을 제시해 누구나 상대를 읽고 마음을 허물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돕는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포커 게임을 할 때 상대가 큰 베팅으로 '레이즈'할수록 쉽게 함정에 빠지는 심리 또한 같은 맥락이다. 실제 포커 판에서 작은 레이즈에는 쉽게 죽지만 큰 레이즈에는 의외로 쉽게 응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눈에 잔뜩 힘을 주어서 기 싸움을 벌이는 것은 상대의 카드를 파악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협상에서 이기고 싶다면 가능한 짧은 시간에 상대의 마음속 경계선을 허물 수 있어야 한다. 경계선을 넘기 위해서 바닥을 파헤치고, 뒷조사를 하고, 이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기로운이끼 2011-06-02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석영 작가의 신간이 단연 눈에 뜨이네요~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헬프 1
캐스린 스토킷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부드러운 블록버스터"
아마존 110주 연속 종합 베스트 Top 10. 많이 팔렸다 자랑하는 책들은 많지만 이런 기록(현재도 계속되는 중이다)을 세운 책은 정말 드물다. 베스트셀러의 위력을 유지한 채로 2년이 넘게 꾸준히 팔린 소설이라면, 세대를 불문한 다양한 독자들에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겠다. 착하지만 시시하지 않고, 재미있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책. 그래서 주위의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책. 캐스린 스토킷의 <헬프>는 바로 그런 작품이다. 천천히 퍼져나가는, 부드러운 블록버스터.

<헬프>는 심각한 인종차별로는 세계 역사상 손꼽힐 1960년대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소설은 자칫하면 미국 외에서는 ‘우울한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면서 공감대를 얻는 데 실패하기 일쑤다. 그러나 <헬프>의 딜레마는 현재적(혹은 영구적)이다. 자기 고향의 흑인들을 인터뷰하는 백인 여기자는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부조리에 뒤늦게 눈뜨며, 그 과정에서 그토록 친절하고 신사적이었던 자신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흑인을 상대로 행한 온갖 종류의 차별과 폭력을 확인한다. 게다가 흑인들은 자신들의 인터뷰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보복이 법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정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만 용기를 낼 자신이 없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 1960년대 이야기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어쩌면 그 정의의 딜레마가 지금-여기-우리의 것이기도 해서는 아닐까. <헬프>는 다양한 윤리/사회적 딜레마를 인물들의 대립과 대화를 통해 쉽게 풀어나가며, 덕분에 빨리 읽히면서도 마음 한 켠에 고민과 감동을 남겨두는 영리한 소설이 되었다. 폭넓은 메시지와 쉽고 부드러운 글. 취향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나는 당분간 <헬프>를 고를 듯하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여러 인간 군상 간의 다양한 관계들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고 매혹적인 것은 바로 분노와 유머를 적절히 배합한 캐스린 스토킷의 글쓰기이다. -텔레그래프  
이 소설의 인기는 버튼을 누르자마자 폭발할 것이다. 독서 모임 회원들은 손수건을 적시며 쉴 새 없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최후의 승리를 거둘 소설 -뉴욕 타임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추악한 동맹
존 그레이 지음, 추선영 옮김 / 이후

"정치와 종교의 불온한 동맹에서 벗어날 일말의 가능성?"
단두대로 유명한 자코뱅당의 공포정치, 반체제 인사를 대규모로 숙청한 볼셰비키 혁명, 인종말살정책을 펼친 나치즘, 세계를 혼란과 공포로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와 미국 신보수주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작 <하잖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2010, 이후)에서 인간 중심주의의 허울을 벗겨내고 약탈하는 자로서의 인간 존재를 날카롭게 지적한 존 그레이는 정치와 종교의 ‘추악한 동맹’이 앞선 사건들의 공통점이라 말한다. 신정일치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구닥다리인데, 둘의 동맹이라니 무슨 말인가. 그에 따르면 언젠가는 (자신이 ‘선’이라 믿는) 선이 승리한다는 유토피아적 희망과 이를 위해서는 폭력도 행사할 수 있다는 공격적 신념이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근대를 지배했는데, 이러한 생각의 뿌리가 기독교 종말론이라는 주장이다. 서양 근대정치사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하는 그의 주장은 꽤 타당해보인다. 문제는 이런 목적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난/벗어나려는 인간에게 어떤 삶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그는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하고 세속적 단일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는, 자신도 믿지 않을 조언을 하면서 다가오는 세기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폭력이 자연 자원을 둘러싼 투쟁과 맞물리면서 전개될 거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게다가 “실현할 수 없는 꿈에 영향을 받은 세대는 의미없는 모험을 (계속) 선호할 것”이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은 분명 신선하고 영민한 근대 정치-종교사지만, 나에게는 '하찮은 인간'이 절망적인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다가온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근대는 중세 시대 못지 않게 미신이 횡행한 시대였고 어떤 면에서는 더 심했던 시대였다. 초월 종교는 많은 결점이 있고 기독교의 경우 야만적인 폭력을 낳기도 했다. 최상의 종교라면 신비를 벗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대신 신비를 상대하려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근본주의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러한 문명화된 인식은 사라져 버렸다. 오늘날 우리는 늘어난 지식과 힘을 바탕으로 근대 초기에 벌어진 전쟁만큼 맹렬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다가오는 세기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폭력이 자연 자원을 둘러싼 투쟁과 맞물리면서 전개될 것이다.(296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 다시 문학의 숲에 서다"
오랜 침묵을 깨고, 최인호가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대하소설 <상도>와 종교소설 <유림>을 지나 작가 본령의 현대소설로 회귀했다. 청탁을 받아 쓴 소설이 아닌, 오직 스스로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쓴 최초의 소설이기도 하다. 항암치료로 손톱이 빠진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불과 두 달 만에 장편 한 편을 탈고하면서 ‘고통의 축제’를 즐겼노라고 작가는 말한다.  

소설가 김연수가 발문에서 밝혔듯, 이 소설을 읽는 열쇠는 최인호의 단편 <타인의 방>에 있다. 모던하고 지적인,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도시의 삶. 토요일 아침 평소와는 다른 자명종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 남자는 자신의 일상이 어딘가 뒤틀려 있음을 발견한다.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소설은 잃어버린 일상 속에서 다시 길을 찾으려는 남자의 사흘간의 사투를 흡입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 특유의 소설을 사랑해왔던 독자에겐 무척이나 반가울 작품. ‘쓸 수밖에 없는’ 작가의 소설, 읽을 수밖에 없다.-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 : 하느님께서 남은 인생을 더 허락해주신다면 나는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이후의 ‘제2기의 문학’에서 ‘제3기의 문학’으로,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 출발하려 한다. 남에게 읽히기 위한 문학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나중에는 단 하나의 독자인 나마저도 사라져버리는 본지풍광(本地風光)과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창세기를 향해서 당당하고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다. .  

하느님께서는 나를 나의 십자가인 원고지 위에 못 박고 스러지게 할 것임을 나는 굳게 믿는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열혈청춘
강경란, 노희경, 박원순, 법륜, 윤명청 지음 / 휴

"우리 시대 멘토 5인의 최고 인생 강의!"
‘미친 등록금’을 내고 겨우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문은 멀기만 하다. 꿈을 꾸고 싶어도 꿀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 시대의 청춘들은 고뇌한다. 그리고 좌절한다. 희망 없는 미래 앞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위로와 인생 조언일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각종 청춘에 관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고, 수많은 청춘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춘들에게 꿈을 꾸라고, 가슴 뜨거운 삶을 살라고 우리 시대 멘토 5인이 모였다. 시사다큐 <인간의 땅>으로 '올해의 피디상'을 수상한 강경란 피디,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노희경 작가, 사회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박원순 변호사, 명쾌한 인생 상담가 법륜 스님, 끊임없이 도전과 모험을 시도하는 윤명철 교수. 평화, 사랑, 성공, 행복, 도전 총 다섯 가지의 키워드로, 각자의 삶과 생각에 관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다양한 삶의 현장 경험, 희망 그리고 열정이 있는 최고의 청춘 멘토링.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 청춘 에세이 :
<아프니까 청춘이다 >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 >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수상한 라트비아인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위대한 탄생, 혹은 왜 이 책을 사야 하는가?"
‘기동 수사대의 매그레 반장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의 첫 문장은 바로 위대한 매그레 반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 위대한 형사를 처음 만나시는 분들을 위해 당부할 게 있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물론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수십 권에 달하는 매그레 시리즈의 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데뷔작은 최고작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다음에 나올 대표작을 기다리면 될까? ‘위대한’ 소설을 구하기도 빠듯한 세상에 ‘괜찮은’ 소설에 돈을 써도 될까?  

그렇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은 후회하시기 전에 구해두시기 바란다.  
A> 셜록 홈즈의 데뷔작 <주홍색 연구>는 그의 최고 걸작이 아니지만 왜 가치가 있는지 안다.
B>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4,5,6 먼저 보고 1,2,3을 보는 쪽이 좋다.  

언젠가 당신이 매그레 시리즈를 사랑하게 될 때, 당신은 '라트비아인'의 첫 문장을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매그레 반장의 처음을 소장하고 싶어질 것이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매그레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픽션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이 매그레 시리즈에 반하게 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랑은, 깨달았을 때가 이미 늦었을 때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당장 만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길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 -헤밍웨이  
심농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방인>을 이렇게 쓰지 않았을 거다. -알베르 카뮈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10년 후 미래
다니엘 앨트먼 지음 /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앞으로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많은 이들이 수없는 경제학자와 미래학자, 그리고 경제서를 더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당장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분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는 캄캄한 오늘을 지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보다 현명하고 선명한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분명 세계 경제와 시장의 변화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통찰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이자 <뉴욕타임스> 최연소 논설위원을 지냈던 저자가 여기 근래 들어 가장 도발적이고 논리적인 세계 경제 예측서를 펴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운명이 매순간 변하는 단기적 변화가 아니라 보다 심층적인 요인인 딥 팩터(deep factor)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어 이면에 감춰진 트렌드, 사회적 압력 그리고 최종적 정책 결정에 이르는 이후 10년간 벌어질 놀라운 12가지 변화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세계가 경험하게 될 변화에 대한 이 과감한 예측들은 우리에게 위험을 피하고 또렷한 길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이 책은 매우 도발적이고, 빠르게 전개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권위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랍고도 도발적인 변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
이승우, 김애란, 김연수, 정이현 외 지음 / 자음과모음

"도시는 젊고, 성性은 유구하다, 한중일 열 두 작가의 상상력!"
키워드는 둘, 도시와 성性. 나라는 셋, 작가는 열두 명이다. 한중일, 3개국 12명의 작가가 아시아 문학교류의 일환으로 '도시'와 '성性'이라는 테마로 단편을 완성했다. 이승우와 김애란은 ‘도시’를 테마로 삼았다. 이승우는 칼을 품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도시의 삶을, 김애란은 철거과 재난을 만난 도시민의 삶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각기 황순원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연수와 정이현에겐 ‘성性’이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김연수는 가정이 있는 영화감독과 이모가 보낸 석 달을 조카의 눈으로 기록했고, 정이현은 아내가 있는 남자가 대학 후배 J를 조우한 후 벌어진 이상야릇한 일을 적었다.  

키워드가 하나라도 소설은 다양하다. 중국작가 수퉁, 위사오웨이, 거수이핑, 쉬이과와 일본작가 시마다 마사히코, 시바사키 도모카, 고노 다에코, 오카다 도시키 또한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참여했다. 공통의 주제를 각기 다른 서사로 변주내는 솜씨에서 작가의 개성, 각 나라 문학의 개성이 느껴진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인생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 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삼 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중략) 매일 밤, 밤새 정 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돼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 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백화점
조경란 지음 / 톨

"보는 것의 기쁨, 보는 것의 고통, 보는 것의 가치"
특별한 구매 목적 없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백화점은 출입 시간 제한만 있을 뿐, 남녀노소 불문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누군가는 실제적인 구매를 통해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 할 수 있다. 방문자에 따라 각기 다른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백화점, 소설가 조경란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관찰한다.  

‘백화점 탐닉기’인 이 책은 백화점에서 누릴 수 있는 쇼핑의 기쁨, 고통, 가치에 관한 디테일한 것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각 층을 점유하고 있는 사물과 사람들을 통해 신인 작가 시절을 추억하고, 자신의 가발 착용 경험, 핑크 러버 였던 유년 시절, 가족사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백화점의 역사와 백화점 내의 비공개 공간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폭넓은 사유는 물론, 각종 백화점 현장 취재 및 자료 조사가 더해진 깊이 있는 ‘백화점 논픽션’.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불완전하며 부족한 나는 결코 사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물은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 즐거움의 순간이 아무리 짧을지라도 그것은 확실하고 분명한 즐거움이다. 나는 선택했고 그것은 즐거움으로 남는다.  

보는 것의 기쁨, 보는 것의 고통, 보는 것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두려움이나 일상의 남루함에 대해 쓴 데가 많아도 그게 전부처럼 느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내가 쓸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으로 남을 것이다. 오직 예찬과 삶의 의지로만 가득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1-05-2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매그레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픽션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팬픽션? 팬픽? 왜 라트비아인이 팬픽인가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25 00:22   좋아요 0 | URL
물론 원래는 팬이 쓴게 팬픽이죠. 이 작품 본래의 가치 외에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 때문에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처음에 쓰여질 때는 예상하지 못한, 팬심을 통해 다시 보면 그 가치가 새로워지는, 그래서 소설가가 썼을 때의 목적과는 다른(데뷔작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각광받는 작품 말이죠. 위에서 말씀드린 <주홍색 연구> 처럼요. '객관'적으로는 그저 데뷔작이지만, 어떤 독자에게는 코난 도일이 본의아니게 쓴 셜록 홈즈 비긴즈가 되는 셈이죠. 그 본의아닌 팬 서비스는 코난 도일이 쓴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긴즈의 감동, 팬서비스는 어딘가에서 발생했고, 그 감동은 코난 도일이 쓴/의도한 게 아니었을 테니까요. 그 감동은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팬들의 마음이 발생시킨 것이고, 따라서 '작가가 쓰지 않은 감동을 제작한' 팬들 각자가 그 모든 위대한 비긴즈들의 공동 저자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그냥 소설이나 팬 서비스라고 쓰려다가 좀더 재밌는 표현이지 않나 싶어서 넣어 봤습니다. 이렇게 길게 써야 하는 걸 보니 무리수긴 했네요 하하;

하이드 2011-05-25 04:25   좋아요 0 | URL
무리죠;; 무리에요. 팬픽하면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떠 오르는 그 이미지들이 그닥 양지의 것들은 아니잖아요. 첫번째 작품에서 '팬서비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까지는 어째어째 따라갈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론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누가 라트비아가 팬픽이래, 그러면 어쩌시려고요.

외국소설/예술MD 2011-05-25 13:49   좋아요 0 | URL
하하 네 그러네요. 앞으로는 좀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pkd도 그렇고 감격적인 발매들이 이어지다보니 표현이 과격(?)해졌네요. 덕분에 다른 문장들도 손을 좀 봤습니다. 다만 팬픽션이라는 단어는 이 리플들을 위해 살려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라트비아인을 팬픽이라 오해할 만큼 이 코너를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곤란하지만 왠지 좋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