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헬프 1
캐스린 스토킷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부드러운 블록버스터"
아마존 110주 연속 종합 베스트 Top 10. 많이 팔렸다 자랑하는 책들은 많지만 이런 기록(현재도 계속되는 중이다)을 세운 책은 정말 드물다. 베스트셀러의 위력을 유지한 채로 2년이 넘게 꾸준히 팔린 소설이라면, 세대를 불문한 다양한 독자들에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겠다. 착하지만 시시하지 않고, 재미있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책. 그래서 주위의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책. 캐스린 스토킷의 <헬프>는 바로 그런 작품이다. 천천히 퍼져나가는, 부드러운 블록버스터.

<헬프>는 심각한 인종차별로는 세계 역사상 손꼽힐 1960년대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소설은 자칫하면 미국 외에서는 ‘우울한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면서 공감대를 얻는 데 실패하기 일쑤다. 그러나 <헬프>의 딜레마는 현재적(혹은 영구적)이다. 자기 고향의 흑인들을 인터뷰하는 백인 여기자는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부조리에 뒤늦게 눈뜨며, 그 과정에서 그토록 친절하고 신사적이었던 자신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흑인을 상대로 행한 온갖 종류의 차별과 폭력을 확인한다. 게다가 흑인들은 자신들의 인터뷰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보복이 법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정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만 용기를 낼 자신이 없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 1960년대 이야기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어쩌면 그 정의의 딜레마가 지금-여기-우리의 것이기도 해서는 아닐까. <헬프>는 다양한 윤리/사회적 딜레마를 인물들의 대립과 대화를 통해 쉽게 풀어나가며, 덕분에 빨리 읽히면서도 마음 한 켠에 고민과 감동을 남겨두는 영리한 소설이 되었다. 폭넓은 메시지와 쉽고 부드러운 글. 취향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나는 당분간 <헬프>를 고를 듯하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여러 인간 군상 간의 다양한 관계들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고 매혹적인 것은 바로 분노와 유머를 적절히 배합한 캐스린 스토킷의 글쓰기이다. -텔레그래프  
이 소설의 인기는 버튼을 누르자마자 폭발할 것이다. 독서 모임 회원들은 손수건을 적시며 쉴 새 없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최후의 승리를 거둘 소설 -뉴욕 타임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추악한 동맹
존 그레이 지음, 추선영 옮김 / 이후

"정치와 종교의 불온한 동맹에서 벗어날 일말의 가능성?"
단두대로 유명한 자코뱅당의 공포정치, 반체제 인사를 대규모로 숙청한 볼셰비키 혁명, 인종말살정책을 펼친 나치즘, 세계를 혼란과 공포로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와 미국 신보수주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작 <하잖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2010, 이후)에서 인간 중심주의의 허울을 벗겨내고 약탈하는 자로서의 인간 존재를 날카롭게 지적한 존 그레이는 정치와 종교의 ‘추악한 동맹’이 앞선 사건들의 공통점이라 말한다. 신정일치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구닥다리인데, 둘의 동맹이라니 무슨 말인가. 그에 따르면 언젠가는 (자신이 ‘선’이라 믿는) 선이 승리한다는 유토피아적 희망과 이를 위해서는 폭력도 행사할 수 있다는 공격적 신념이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근대를 지배했는데, 이러한 생각의 뿌리가 기독교 종말론이라는 주장이다. 서양 근대정치사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하는 그의 주장은 꽤 타당해보인다. 문제는 이런 목적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난/벗어나려는 인간에게 어떤 삶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그는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하고 세속적 단일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는, 자신도 믿지 않을 조언을 하면서 다가오는 세기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폭력이 자연 자원을 둘러싼 투쟁과 맞물리면서 전개될 거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게다가 “실현할 수 없는 꿈에 영향을 받은 세대는 의미없는 모험을 (계속) 선호할 것”이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은 분명 신선하고 영민한 근대 정치-종교사지만, 나에게는 '하찮은 인간'이 절망적인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다가온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근대는 중세 시대 못지 않게 미신이 횡행한 시대였고 어떤 면에서는 더 심했던 시대였다. 초월 종교는 많은 결점이 있고 기독교의 경우 야만적인 폭력을 낳기도 했다. 최상의 종교라면 신비를 벗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대신 신비를 상대하려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근본주의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러한 문명화된 인식은 사라져 버렸다. 오늘날 우리는 늘어난 지식과 힘을 바탕으로 근대 초기에 벌어진 전쟁만큼 맹렬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다가오는 세기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폭력이 자연 자원을 둘러싼 투쟁과 맞물리면서 전개될 것이다.(296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 다시 문학의 숲에 서다"
오랜 침묵을 깨고, 최인호가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대하소설 <상도>와 종교소설 <유림>을 지나 작가 본령의 현대소설로 회귀했다. 청탁을 받아 쓴 소설이 아닌, 오직 스스로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쓴 최초의 소설이기도 하다. 항암치료로 손톱이 빠진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불과 두 달 만에 장편 한 편을 탈고하면서 ‘고통의 축제’를 즐겼노라고 작가는 말한다.  

소설가 김연수가 발문에서 밝혔듯, 이 소설을 읽는 열쇠는 최인호의 단편 <타인의 방>에 있다. 모던하고 지적인,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도시의 삶. 토요일 아침 평소와는 다른 자명종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 남자는 자신의 일상이 어딘가 뒤틀려 있음을 발견한다.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소설은 잃어버린 일상 속에서 다시 길을 찾으려는 남자의 사흘간의 사투를 흡입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 특유의 소설을 사랑해왔던 독자에겐 무척이나 반가울 작품. ‘쓸 수밖에 없는’ 작가의 소설, 읽을 수밖에 없다.-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 : 하느님께서 남은 인생을 더 허락해주신다면 나는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이후의 ‘제2기의 문학’에서 ‘제3기의 문학’으로,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 출발하려 한다. 남에게 읽히기 위한 문학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나중에는 단 하나의 독자인 나마저도 사라져버리는 본지풍광(本地風光)과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창세기를 향해서 당당하고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다. .  

하느님께서는 나를 나의 십자가인 원고지 위에 못 박고 스러지게 할 것임을 나는 굳게 믿는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열혈청춘
강경란, 노희경, 박원순, 법륜, 윤명청 지음 / 휴

"우리 시대 멘토 5인의 최고 인생 강의!"
‘미친 등록금’을 내고 겨우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문은 멀기만 하다. 꿈을 꾸고 싶어도 꿀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 시대의 청춘들은 고뇌한다. 그리고 좌절한다. 희망 없는 미래 앞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위로와 인생 조언일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각종 청춘에 관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고, 수많은 청춘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춘들에게 꿈을 꾸라고, 가슴 뜨거운 삶을 살라고 우리 시대 멘토 5인이 모였다. 시사다큐 <인간의 땅>으로 '올해의 피디상'을 수상한 강경란 피디,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노희경 작가, 사회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박원순 변호사, 명쾌한 인생 상담가 법륜 스님, 끊임없이 도전과 모험을 시도하는 윤명철 교수. 평화, 사랑, 성공, 행복, 도전 총 다섯 가지의 키워드로, 각자의 삶과 생각에 관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다양한 삶의 현장 경험, 희망 그리고 열정이 있는 최고의 청춘 멘토링.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 청춘 에세이 :
<아프니까 청춘이다 >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 >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