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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의 이름 - 보태니컬 아트와 함께하는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산탄 에이지 그림, 명다인 옮김 / 니들북 / 2025년 8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상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많은데 야채의 분류법도 그중 하나다. 수박은 참외의 친척이니까 나름 이해되지만, 딸기만큼은 아무래도 인정하기가 힘들다. 딸기는 장미과다. 복숭아, 사과, 배 등의 과일 역시 장미과다. 그런데 왜 딸기만 야채가 되었을까? 그 답은 나무가 되느냐, 풀이 되느냐의 차이에 있다. 기본적으로 '나무'에서 나면 과일이고 '풀'에서 나면 야채가 된다. -034
보태니컬 아트와 함께하는 야채의 이름, 알록달록 색도 예쁜 피망, 호박, 오이, 브로콜리...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영양분이 풍부해서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다양한 야채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토란이나 상추, 고구마 꽃을 본 적이 있었던가?
사실 대부분 마트나 시장에서 사들고 오는터라 꽃을 본 적도 없거니와 꽃을 피울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땅콩, 감자, 우엉도 꽃이 핀다는 사실이 왜 이리도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하던지....

보태니컬 아트에 관심이 있어 선택한 책에서 야채의 원산지, 재배법, 식용 부위, 꽃말 등 평소 눈여겨 보지 않았던, 제대로 알지 못했던 야채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양배추는 샐러드, 비빔 국수, 양배추 쌈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는 재료라서 자주 사는 야채임에도 실제로 자라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 이제는 양배추 잎이 둥근 이유도, 당근이나 양파처럼 양배추 심을 물에 담가두면 잎이 나고 꽃이 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양배추의 꽃말은 '이익'이다.

토마토가 과일이냐 야채냐 늘 말이 많았는데 워낙 많이 들어서 이제는 야채라고 대답은 한다.
그런데 새콤달콤해서 모두가 좋아하는 딸기도 야채란다.
참, 어렵네, 도대체 어떻게 구분을 하는건가했더니, 나무에서 자라면 과일이고, 풀에서 나면 야채란다.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여전히 과일같았던 토마토도 이제 확실히 야채로 인정해야겠다.

올 여름 많이 사 먹었던 오이와 가지, 눈물 쏙 빼는 양파, 쌉싸롬한 향이 좋은 우엉, 호박잎 쌈도 별미지.
한겨울, 달콤해서 좋아하는 군고구마, 놀랍게도 고구마의 친척이 나팔꽃이란다. 이처럼 꽃과 잎을 보면 어떤 식물의 친척인지 알 수 있다. 고구마와 똑같이 생긴 야콘, 그런데 야콘은 국화과이고 맛과 식감은 배에 가깝다니 의외였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이 있고 신비로운 식물의 세계, 동물처럼 움직일 수는 없지만 저마다 생존을 위한 전략이 있었다. 알고나면 흥미롭고 더 아름다운 야채, 채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