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뇌내 스크린에 그 시절 풍경이 천천히 상을 맺었다.
뒤축을 꺾어 신던 실내화, 교복 스커트가 
무릎에 닿는 감촉. 친구들이 재잘거리던 
목소리. 그리고 옥상으로 지나가던 해. 
냄새가 날것 같은 부드러운 바람.
"그 문집에 말이야, 네 꿈이 쓰여 있었어."
"꿈?"
그런 걸 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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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있잖아. 그런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제각기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 얘기를 읽으면 뭔가 뭉클해지는 게 좋더라고."
소소하고 평범한 인생.
필사적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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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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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색은 대상이 얼마나 새롭고, 건강하고 젊은지에 대한 느낌을 일으킨다. 한편 오래된 물건이 색이 바래듯이 색은 시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가령 흑백 사진을 보면 먼 옛날처럼 느껴지지만, 색이 선명한 컬러 사진은 마치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139


감상의 심리학, 그림을 볼 때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더불어 책, 영화, 음악, 드라마를 보는 순간과 비교해 보기도 했다.

미술관에 가면 되도록이면 천천히 작품들을 보려고 한다. 그림을 보고서 제목이 뭘까 짐작도 해보고 무엇으로 그렸는지, 소재는 무엇인지 등 해설도 읽어보며 내나름대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볼 때 나는 형태, 색, 크기 등 어떤 것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이야기를 들었고, 그림을 보면서 같이 감상했다.


같은 그림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깊은 감동을 받고, 어떤 사람은 무심히 지나치기도 한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다. 각자의 타고난 성격, 삶에서 축척된 고유한 경험, 그리고 그들이 속한 성별, 연령대, 성격,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감상에 영향을 미친다. -335


감사하게도 그리멀지 않은 거리에 미술관, 갤러리가 있어서 오며 가며 들리기도 하고 어떤 전시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화가의 삶이나 그림에 관한 이야기에 점점 더 귀를 기울이게 된 것 같다.

화가의 삶, 인생도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와 감동을 준다 또한 그림에 담으려고 한 생각이나 의도,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작품의 탄생 배경을 알고나면 더 많은 이야기, 의미가 선명하게 보이고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래서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라는 질문이 재미있었고, 알고 싶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중섭이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곳에 감상자 자신이 앉아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공간 속에 놓인 사물들의 방향, 크기, 형태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우리 눈은 이를 정확히 포착해 '내가 바로 이 자리에 있다!'라는 계산을 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특정 위치에 있다는 현장감 또는 몰입감이라는 생태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151-152


우리나라의 화가나 작품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많이 없어서였을까, 김정희의 '세한도'에 관한 이야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좋아하는 작가 박수근의 '비둘기', 두 눈을 크게 뜨고 비둘기를 찾아보기도 했고, 김득신의 '야묘도추'를 보면서 나는 제일 먼저 무엇을 보았는지 비교해보기도 했다.

김환기의 '봄의 소리'에서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싹을 틔우는 꽃, 나무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느껴졌다.

정지되어 있는 그림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 역동적인 모습, 감정, 계절, 시선, 리듬을 느낄수 있었다.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것이다. 그래서 예술심리학으로 본 그림과 예술품, 작가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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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사실상 회복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나무로 만든 것들은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서점 찬양만으로도 책 한 권은 거뜬히 쓸 수있을 정도가 됐다. 소란한 밖과는 다르게 서점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렇다고 너무 고요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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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맞는 문장을 찾을 때면 내게 맞는 처방전을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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