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ㅣ 현대지성 클래식 68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평점 :
자기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 온전히 당신의 것이었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 보십시오. -51

시간과 운명,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세네카의 가르침,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요즘 나도모르게 자주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2025년이 시작되고 어느새 8월 중순이다. 예전에 없던 무더위 속에서도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지나가네 하고 있던 차에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더러는 한 시간이 그리 길수가 없었고, 더러는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려서 신기할 정도인데 문득 돌아보면 시간은 날개를 단듯 훨훨 달려가고 있으니...
먼저 해설을 읽으며 세네카가 살았던 시대, 그의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로 이어지는 다섯 황제의 시대, 로마의 황금기를 관통한 사상가였다. 죽음을 경험했고, 유배도 되었다가 네로의 교육을 맡기도 하면서 그가 경험하고 깨달았을 권력과 운명, 인생의 지혜 등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이야기가 더더욱 궁금해졌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행복한 삶에 대하여, 은둔에 대하여 등 모두 7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나의 상황에 따라 마음에 다가오는 이야기,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인생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3장에서 '자신의 다른 이가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허락하고, .....자신의 삶은 수많은 이에게 나누어 줍니다, ......시간은 아낌없이 허비합니다'라는문구가 왜 그리도 뜨끔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던지 지금까지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들과 만나고 돌아오면서 반갑고 기쁘기보다 내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간 것이다.
그렇게 그의 호통같은 음성이 내내 따라다니는 이야기를 읽으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친구들과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부모, 자녀, 가족 더나아가 사회 일원으로서가 아닌 나자신을 먼저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한다.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온만큼 지금부터 나를 위한 시간,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배우고 싶었던 것,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 등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꿈들이 다시금 피어난다. 두려움에 망설이기보다 한 발 내딛는 용기를 내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히 일어서, 두려움 없이 걸어 나아가야 합니다. 이 세상 그 어디도, 본디 유배지라 불릴 만한 곳은 없습니다. 세계 속의 그 무엇도 인간에게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땅에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어디서든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사이의 거리는 같습니다. -238
어머니 헬비아에게 보내는 위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어머니에게 자신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더 깊은 절망에 빠졌을 어머니에게 자신은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결코 비참하거나 불행하지 않다며 어머니가 살아온 삶, 시련을 견디며 지내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번 역시 극복할 수 있다고 전하는 그의 철학적인 이야기에 우리의 인생사가 담겨 있었다. 시간, 운명, 슬픔, 선택, 위로, 죽음, 행복.....
내 삶. 내 운명이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