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지금은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때"
2010년 11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분노의 열풍’을 일으킨 본문 13쪽짜리 소책자 <분노하라>. 지금까지 200만 부가 팔리고 20여 개 나라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이제 그 바람이 한국에 도착, 때마침 분연히 일어선 20대 청춘들과 만나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93세, 이제 내 삶의 마지막 단계에 온 것 같다. 세상을 하직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 레지스탕스 노투사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라고, 분노의 동기를 찾아보라고, 분노할 일을 넘겨버리지 말라고 강권한다. 분노할 수 있는 힘이 인간의 기본 요소라 믿는 그에게 분노하지 않는 삶은 최악의 태도다.
분노가 차오른다면 이쯤에서 조금 차분해지자. 그는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라며 글을 맺는다. 파괴를 위한 분노와 저항이 아닌, 창조를 위한 분노와 저항. 결국 다음 세대에게 거는 '격렬한 희망'이 '평화적 봉기'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다. 다행히 평화로운 무기가 지금 막 우리 앞에 도착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앵디네부! 레지스탕스! 앙가주망! 분노와 저항과 참여를 통하여 거대한 역사의 일부가 되기를 호소한다. 프랑스보다 분노할 것이 훨씬 더 많은 우리들에게 그의 외침은 정수리에 올려놓은 얼음조각처럼 가슴 서늘한 깨달음이 된다.(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저자는 분노할 줄 아는 능력을 인간의 구성요소라고 했지만, 그의 “분노하라!”가 나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감격이었다. 93세의 앙가주망은 이 세상을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후세들에 대한 연대의 뜨거운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하라.(홍세화, <르몽드 디폴로마티크> 한국어판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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