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나 지식인의 책무란, 얼핏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을 당연하다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 그를 통해 삶에 기여하는 것이겠습니다. 바로 그런 '지식인'이라는 호칭에 걸맞는 저자 서경식의 새 책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가 출간되었습니다. 그가 지난 2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속 강연과 대담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서경식은 재일 조선인 2세입니다. 그는 바로 그런 자신의 위치덕분에 국민, 조국, 민족 등의 개념에 대해 마이너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재일 '조선인'의 개념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고. '조국=고국=모국'은 다수자의 등식임을 이야기합니다. 책 전반을 통해 나라와 국민, 인권과 연대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무심코 쓰는 '우리'라는 단어 하나 그냥 보아넘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해서 '국민'이 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인 이상 나라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한국의 베트남 파병과 이라크 전쟁 참전에 대해 우리 국민들 역시 일정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국가가 제공하는 권리를 누리는 이상, '나는 관계가 없다',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타자의 고통, 기억의 투쟁... 하루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요즘, 모른척 해버리기 쉬운 단어들입니다. 서경식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며 1970년대 일본의 '시라케'가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시라케'란 '퇴색하다', '빛이 바래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정치에 냉소적인 70년대 학번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정의'나 '지식인'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왠지 부끄러워지고, 현실 정치에 대해 사뭇 시니컬해지며, 조그마한 서사에 갇혀 자기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며 정치적 대화에서 슬쩍 빠지는 세대... 그는 우리 사회가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절대 안된다고 경계합니다. 

서경식이 믿고 있는 '참된 지적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연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전제를 다시 한번 의심하고, 보다 근원적인 곳까지 내려가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 간단히 답을 얻을 수 없는 답답함을 견디며 끊임없이 묻는 것, 자신을 기존 관념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기어이 정신적 독립을 얻어내는 것." 중심을 못잡고 비틀거리기 쉬운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강연 내용을 그대로 옮기듯 입말로 씌여진 덕에, 실제 강연을 듣는 것처럼 목소리를 떠올리며 읽으면 더 좋습니다. 저자의 어조는 차분하되 매우 분명합니다. 생각을 강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부분 얼버무리지도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가 희망한 대로, '올바른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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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서경식 지음 / 철수와영희

"서경식에게 가는 길"
<디아스포라 기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서경식 선생이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물며 행했던 강연 및 대담을 묶었다.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 동안 "한국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려던 기존의 태도를,  "'타자'로서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놓고 대화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선생은, "'같은 동포'라는 일체감을 공유하고 싶은 바람을 누르고, 존재하는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어떤 연대의 길이 가능한지"를 모색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의 질문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찾아야 할 무엇일 것이다. 
- 인문 MD 금정연

저자의 다른 책 : <디아스포라 기행>, <소년의 눈물>,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청춘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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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 청림출판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불황 타개책"
<제3의 물결>, <부의 미래>로 대표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그가 최근의 경제 위기에 대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이번 저서는 사실 지난 70년대 중반,「에스콰이어」지에 기고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특집기사를 묶어 펴냈던 '불황을 넘어서'를 기반으로 하여 2009년 최근 경제위기에 관한 진단을 추가, 보완한 저작이다. 토플러는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발작적 경제위기에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키울 것을 제안한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야말로 오직 우리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능력이고, 그러한 능력이 있기에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하고 발전해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 경영 MD 홍성원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 지금의 경제위기에 대한 수많은 분석과 전망 보고서 가운데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서의 지식에 관한 내용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식이 어떤 의미를 갖고, 지식산업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 것이다. 비록 이 책은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단순히 오래된 유물로서가 아니라 미래에 관한 여러 가지 전망과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미래에 관한 전망과 아이디어라는 것은 오늘날 발생한 경제위기를 대처하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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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중지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에서 삶의 의미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잇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노화는 진행되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을 그렸다. 새해부터 아무도 죽지 않기 시작한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해도, 불치병에 걸려도 아무도 죽지 않는 것. 세계는 그대로 멈춰버린다. 자연적인 노화, 불의의 사고나 부상, 피할 수 없는 질병 또한 여전하지만 그로 인해 죽는 사람은 없다.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전대미문의 기적에 국민들은 환호한다. 그러나 부족한 양로원 시설, 연금 수급 문제, 유명무실해진 종교 등 사회적인 혼란과 사회구성원들의 갈등은 커져만 간다. 정부가 특별한 방법을 세우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죽음 직전의 가족을 둔 시민들은 그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거장 특유의 풍성한 메타포와 아이러니컬한 나레이션으로 '죽음'이 사라진 시대의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이다. - 문학 MD 김재욱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도플갱어>, <수도원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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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폴 스튜어트 외 지음, 이성호 옮김, 리처드 도킨스 서문 / 궁리

"단 한 권의 '갈라파고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돌아보는 갈라파고스. BBC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만들었다는 사실 혹은 바다이구아나들이 먼 곳을 바라보는 인상적인 표지에서 느껴지듯 책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사진들이 가득하다. 다윈이 보고 경탄했을 그 광경을 - 비록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도 - 바라보는 것은 분명 멋진 일. 하지만 책은 그 이상을 제공한다. 검토를 요청받은 리처드 도킨스가 사진 없는 원고만을 읽어내린 후에 사'저자가 이처럼 글로 사진들을 그려낼 수 있다면 도대체 어떤 독자에게 사진이 필요하겠는가'라고 생각했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세상을 바꾼 섬'이라는 부제처럼, 다윈에게 혁명적 발상의 전환을 제공한 섬은 또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진화론에 관심이 없어도 좋다. 사실 다윈과 진화론은 갈라파고스 역사의 한 부분일 뿐이니까. 우리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자체로 아름답고 또 슬픈, 그 섬의 전부다. 
- 인문 MD 금정연

추천글 : "이 '매혹적인 제도(Las Encantadas)'를 방문하고 싶은 꿈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책 말미의 '지명색인/가이드북'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 폴 스튜어트의 <갈라파고스>는 내가 다음에 이곳을 방문할 때 귀중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나는 탑승할 배의 서가에 기증하기 위해 이 책을 한 권 더 가져가려 한다. 만약 여러분이 갈라파고스를 개인적으로 방문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고 감상하기를 권한다. 비록 여행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 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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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사사키 조 지음 / 비채

"경찰 미스터리의 최고봉"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차지한 <경관의 피>는 두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정통 미스터리의 틀 위에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들을 녹여낸 작품이다. 삼대, 60여 년에 걸친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과정을 충실히 그리고 있으며, 세월의 흐름과 맞추여 격변하는 일본의 시대상과 가족상, 경찰 조직 안팎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들의 인과관계까지 농밀하게 담아낸다. 전후 부흥이 한창이던 1948년. 안조 세이지는 희망을 가득 안고 경찰관 인생을 시작한다.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그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 날 의문의 추락사를 당한다. 아버지와 같은 경찰의 길을 선택한 아들 다미오 역시 근무 중 총에 맞아 순직하고, 두 사람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손자 가즈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아사히TV 개국 50주년 기념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으며 '출연진 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문학 MD 김재욱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목할 만한 작품들  
1988년,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2위)
1993년, <화차> (2위) 

1998년, <아웃> <1위)
1999년, <이유> (3위)

2000년, <백야행> (2위)
2002년, <모방범> (1위)

2004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1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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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1
닐 게이먼 지음 / 시공사

"닐 게이먼, DC 코믹스의 전설이 되다"
유머러스한 문체가 일품인 <멋진 징조들>,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더스트>, 휴고 상을 거머쥔 <신들의 전쟁>으로 이미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는 SF 판타지 장르의 거장, 닐 게이먼. 하지만 정작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대표작은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된 바가 없었다. '배트맨', '왓치맨' 등의 그래픽 노블의 서막을 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샌드맨>은 닐 게이먼에게 최고의 영예와 부를 안겨준 그의 대표작이다. 게다가 슈퍼 히어로물은 남자들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에도 커다란 공헌을 했다. 남녀를 모두 끌어들인 <샌드맨>의 마력은 규칙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묘하게 설정된 복합적인 연출, 깊이 있는 심리 묘사, 맛깔 나는 대사에 있다. 시리즈는 총 11권으로 완간될 예정. - 만화 MD 김세진

저자의 다른 책 : <신들의 전쟁>, <스타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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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들면 다릅니다 
박찬원 지음 / 김영사

"살아있는 마케팅 대가의 38년 현장 경험"
전설의 조미료 다시다, 신개념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 고급 자동차의 새 장을 연 삼성자동차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제품의 마케팅 주역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찬원이다. 그는 1971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마케팅에 입문, 제일제당 마케팅 실장으로 재직하며 다시다를 성공시켜 조미료 전쟁의 마침표를 찍었고, 삼성자동차 마케팅 실장, 삼성전자 고객지원 사업부장, 삼성전자 서비스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고객만족'이라는 혁신적 서비스 정신을 삼성전자에 이식했던 창조적 마케팅 전략가이다.

이 책에는 그가 38년 동안 현장에서 발견한 살아 숨 쉬는 마케팅 철학과 소중한 교훈들이 담겨 있다. 또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은 물론 마케터의 자세와 자기 관리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기본을 제시한다.
- 경영 MD 홍성원

추천사 : 
생생하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다양한 부문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한국 마케팅의 선각자인 저자의 현장 경험과 몸으로 터득한 이론을 체계화했다. - 김해관 동원F&B 사장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살아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케팅 원칙과 사례가 함께 녹아 있어 실천의 불을 붙이는 힘이 있다. 벌써 여러 권의 책을 냈어야 하는 마케팅 최고의 구루가 최초로 내놓은 역작. -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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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공화국
알렉상드르 자르뎅 지음, 정미애 옮김 / 파랑새

"아이들의 상상이 만들어 낸 나라, 알록달록 공화국"
1980년 남태평양의 한 외딴섬에서, 어른들에 반기를 든 소년소녀들의 혁명이 벌어집니다. '안티 어른 국가', 일명 '알록달록 공화국'에서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방학처럼 즐기면서 자유를 만끽하며, 외부 세계와 접촉을 끊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알록달록 공화국의 유일한 어른 추종자인 '카시미르'가 반란을 꾀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됩니다. '부모님이 꼭 필요한 걸까? 어른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끼리 살 수는 없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동화는 출간 즉시 프랑스 언론과 어린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알록달록 공화국에는 없는 것 : 
하나. 옷이 없다. 빨래도 필요 없다.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원하는 옷을 몸에 그려 입는다.
둘. 시계와 거울이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길 뿐이다.
셋.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없다. 말하고 싶은 것을 재미난 그림 글씨로 쓴다.
넷. 돈이 없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주사위나 카드를 주고 바꿔 먹는다.
다섯. 당연히! 학교가 없다. 하루하루가 신나는 방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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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 연대기>, <어둠의 왼손>, <빼앗긴 자들> 등의 작가 어슐러 K. 르귄의 새(!) 시리즈,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의 첫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SF와 판타지 분야의 거의 모든 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SF 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로 꼽히는 르귄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지도 올해로 47년. 여든을 바라보는 작가가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새 시리즈를 내놓다니,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 뒷편에 실린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이 새로운 연대기은 '잘못된 재능(the wrong gift)'를 타고난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시선과 몸짓만으로 사람의 몸을 비틀어 버리거나 목숨을 빼앗고, 사냥을 위해 동물을 불러모으거나 아픈 곳을 알아차리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 첫 권 <기프트>에서는 '되돌림'의 재능-모든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는 능력을 물려받은 소년 오렉이 자신의 능력과 삶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합니다.

놀랍고 두려운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화려하고 멋진 영웅담, 드라마틱한 성공과 실패, 복수와 저주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소년 오렉의 일가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척박하고 황량한 돌투성이 고원지대에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싸우고 노동하며, 또 자그마한 선물에 기뻐하고 상실한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아파하며 보통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분노에 하루하루를 갉아먹거나, 주변에 약간의 선의를 베풀거나 하면서요. 판타지의 외양을 띄고 있지만, 그저 지금과는 조금 다른 곳, 다른 시대에 살았던 '인간'의 이야기로 읽힐 뿐입니다. 

르귄 하면 '사려깊다'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데, 이 책 역시 그 말이 매우 잘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회색의 구름이 드리워진, 봄이 오기 직전의 계절 같은 이야기. 강렬한 임팩트는 부족할지 모르나, 차분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간결하고 지적인 서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이야기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 여전히 빛납니다.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자신이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에 놓여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기프트>의 주인공 소년만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진정 있어야 할 곳, 아니,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 떠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가슴에 오래 남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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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SF/판타지 거장 어슐러 K. 르귄의 서부 해안 연대기 3부작"
올해로 여든이 된 어슐러 K. 르귄 여사의 최신작 '서부 해안 연대기'는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들이 혼돈의 시기를 거쳐 자기 능력의 진정한 의미와 그 쓰일 곳을 찾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성장 소설이다. '서부 해안'이라고 하는 상상계의 세 지점을 배경으로 각각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경험을 펼쳐놓는 것. <기프트>는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보이지 않는 힘으로 사물을 파괴하고, 목소리를 빼앗는 등 마법에 가까운 힘을 물려받지만 혹독한 겨울과 거친 이웃,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고원지대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보이스>는 한때 학문과 예술, 자유의 도시였으나 이제는 문자마저 빼앗긴 채 강대국의 억압과 종교적 배척으로 고통 받는 '안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예정 중인 <파워>는 믿음과 사랑만으로는 자신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없는 군국주의 신분제 사회 '에트리'가 등장한다. 순문학과 장르 문학의 경계를 넘어 시대의 정신적, 정치적 이슈를 논하며 진실을 향해 가는 거장의 역작. - 문학 MD 김재욱

2부와 3부 : <보이스>, <파워(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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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 이른아침

"달러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나?"
오늘날 경제 위기는 달러라는 사악하고 기이한 화폐의 탄생에서 시작된 것라고 주장하며, 사회 시스템으로서의 금융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근거 없는 달러의 발행과 부채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의 금융 시스템이 거품의 배경이자 근본 원인이며, 이 덫에 지금 미국과 전 세계가 함께 걸려들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괴상한 금융 시스템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대책 없이는 참다운 해법도 모색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우리를 빚더미에 빠뜨린 달러 속임수의 거미줄을 추적하고, 국가를 다시 건전하게 만드는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 담긴 증언들 : "허울뿐인 정부 뒤에 보이지 않는 정부가 떡하니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에게 어떤 충성도 바칠 필요가 없고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는 정부다. 이 보이지 않는 정부를 무너뜨리고 부패한 기업과 부패한 정치 사이의 사악한 동맹을 부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제26대 미국 대통령)  

"어떤 사회의 존재 기반을 뒤엎는 가장 정교하고 확실한 수단은 통화 가치를 폭락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파괴적인 측면의 경제 법칙에 숨어 있던 힘들이 총동원되고, 100만 명 가운데 한 사람도 알아챌 수 없는 방법이 이용된다." - 존 메이나드 케인스(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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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전세계 '듀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감동실화!"
몹시도 추운 1988년 1월 18일, 아이오와 스펜서 마을 공공도서관의 반납함에 동상에 걸린 새끼 고양이가 발견된다. 저자이자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버려진 고양이를 극진히 보살펴 주며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ey Readmore Books)'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경제상황의 악화로 희망을 잃어버린 마을주민들에게 웃음과 사랑을 선사하는 도서관 고양이 듀이. 한 마리 고양이에 얽힌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은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책! 아마존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한 마리의 동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양이 한 마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버려진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떻게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온 동네를 하나로 묶어주었으며 그곳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로 만들 수 있었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듀이 공식 홈페이지 www.deweyreadmorebooks.com 
- 문학 MD 송진경

추천글 : 도서관이라는 '완벽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 - USA Today

사랑, 용기, 그리고 헌신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이야기이다. - 잭 캔필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삶과 죽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에 관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 피터 게더스 (<파리에 간 고양이>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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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경제 전망"

<미래의 물결>의 자크 아탈리가 위기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미래 전략을 들고 찾아왔다. 이 책의 목적은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한 방식으로 이 수수께끼를 해명하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일들을 예견해봄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는 데 있다.

1929년의 대공황은 결국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진 반면, 17세기에 발생한 ‘튤립공황’은 네덜란드 7주 연합이 이후 150년 동안 세계를 장악하며 승승가도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탈리는 이번 위기를 가리켜 “젊은 시절의 성장통에 가까워 보인다”라고 하면서,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통과의례 식으로 거쳐가야 하는 과도기적인 동요, 즉 ‘튤립공황’처럼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서 : "이번 위기는 모두에게 구원의 기회이며,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세계화가 촉발할 수 있는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울리는 경고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 이제 다음과 같은 간단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때가 되었다. 과거에 한 국가 단위에서 성공했던 사업을 이제 세계 차원에서 벌여보아야 할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하나의 국가를 세울 수 있는가? 세계 차원에서 케인즈식의 국가를 세워야 할 것인가? 자원 낭비가 심한 경쟁 위주의 성장을 다시 재개할 것인가, 혹은 과거에 비해 약하지만 친환경적인 성장을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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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의 내려놓음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방송된 108배의 위력"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108배가 건강에 도움된다'는 풍문을 과학적 의학적 방법으로 접근 해 효과를 밝혀 낸 책이다. 목 디스크를 고쳤다는 정재국(가명) 씨, 다리 마비 증세가 호전됐다는 서현희(가명) 씨, 직장 문화까지 밝아졌다는 구미의 건설 현장 등 108배를 통해 건강을 되찾거나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과 108배의 권위자인 청견 스님의 도움을 받아 건강과 관련된 전반적인 실험을 진행한다. 그 결과, 108배가 걷기와 비슷하거나 보다 나은 운동 효과를 가졌으며 스트레스 해소와 같은 정신 수양에도 도움 됨을 알려 준다.
 
후반부에선 108배를 효과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바른 자세와 호흡법은 물론, 궁금증 Q&A와 '6주간의 108배 도전 일지', 수련법 브로마이드 등을 통해 이론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 가정 MD 조현정

추천사 : "의사의 눈으로 보자면 108배는 가장 손쉽고 가장 효과 좋은 복합유산소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운동과 달리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뇌 계발, 정신 수양까지 도움을 주니 1석 3조의 효과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일독을 권한다.
시간과 장소가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내 방 켠에서라도 108배를 시작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마음에 불편했던 생각들도 잠시 내려놓길 바란다. 모래 한줌 한줌이 모여 산을 이루듯 생활 속에 108배를 수련하다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조재형(가톨릭의과대학 내분비내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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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결 우리말 왕중왕
김하늬 글, 주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말할수록 향기나는 우리말"
사전 형식의 뜻풀이 대신, 재밌는 동화 속에 순우리말을 녹여 놓았습니다. 속담골을 배경으로 개성 만점의 주인공 태백이, 홍익이, 은지. 동화 속 등장인물간의 대화나 적절한 상황에 등장시켜, 다채롭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풀어 줍니다. 지루하고 어려운 암기 없이,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순우리말을 습득할 수 있는 책입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김태백 VS 조홍익 우리말 대결 명장면 : 겉잡은 깊이 잠들지 않은 잠. 반대는 속잠이고. 조홍익, 풋잠은?"
"풋잠은 잠든 지 얼마 안 돼서 깊이 들지 않은 잠. 김태백, 개잠은?"
"으아, 너무 빠르다!"
아이들은 태백이와 홍익이 입을 쳐다보기 바빴어요.
"개잠은 개가 자는 모습처럼 팔다리를 오그리고 자는 거야. 조홍익, 새우잠은?"
"새우잠은 새우처럼 구부려 자는 잠. 김태백, 말뚝잠은?"
"말... 말뚝잠은 나무처럼 꼿꼿이 앉은 채로 자는 잠이야. 조홍익, 꾀잠은?"
"꾀잠은 일부러 자는 체하는 거짓 잠. 겉잠하고 비슷하지. 김태백, 여윈잠은?"
"여, 여윈잠은..."
태백이는 말문이 딱 막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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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중 처세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름인 성대중은 이덕무와 박제가와 한 시대에 활동했던 18세기의 문인이란다. 뛰어난 역량을 가졌지만 서얼 출신이라는 신분의 굴레에 묶여 능력을 펼치지 못했던 성대중은,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굳건한 기상과 올곧은 정신을 잃지 않으며 <청성잡기>라는 저서를 남겼다. <성대중 처세어록>은 정민 교수가 그 중 처세와 관련된 내용을 10개 주제, 120개 항목으로 선별한 후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것이다. 앞서 이 혼탁한 세상을 살았던 성대중의 날카로운 가르침과 그에 조응하는 동시대의 정민 교수의 글은 우리에게 깊은 깨우침을 준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바둑은 두지 않는 것이 잘 두는 것이 되고,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예를 삼는다.
거문고는 타지 않는 것이 아취가 되고,
벼슬은 현달하지 않는 것이 높음이 된다.
(본문 86쪽, '여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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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실천편 - 카네기 캠프
최염순, 김현태 지음 / 살림어린이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어린이판"
'관계 맺기'에 서툰 어린이들(어른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에게, 좋은 인간 관계를 맺게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단순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요령을 가르치거나, 약삭빠른 처세술에 관한 책이 아닐까 하는 오해는 거두셔도 좋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실천편 - 카네기 캠프>이 보여주는 것은 더불의 사는 삶의 아름다움입니다. 또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누구나의 마음 속에 담긴 관계의 비밀입니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이해, 칭찬, 경청, 관심, 배려, 웃음, 믿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카네기 캠프 초대장 : 얘들아, 이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어. 친구가 필요하고 이웃이 필요하고 부모님이 필요하고 친척이 필요하지. 사람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거야.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모두 다 마음먹기에 달렸어. 간절히 원하렴. 그럼 분명 이루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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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벌써 한달이 다 지나갔습니다. 여러분의 새해 계획은 안녕하신가요. 그 계획이 크든 작든 간에, 아마도 많은 분들의 목표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을텐데요. 마침 여기 그 '성공'에 대한 또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색다른 방식의 통찰과 접근으로 주목받았던 <티핑 포인트>, <블링크>의 저자 말콤 블래드웰의 신작 <아웃라이어>가 그 책입니다. 그가 이번에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고, 그를 통해 '성공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책의 제목 '아웃라이어(outlier)'는 '본체에서 따로 분류된 물건', 혹은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관측치'를 가리키는 단어라고 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보통 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람들, 즉 월등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바로 이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저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에디슨이 했다는 그 유명한 명언,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말이 맞다는 거죠. '99%의 노력'을 블래드웰식으로 좀더 자세히 풀어서 말하자면, '특별한(또는 적절한) 기회'와 '충분한 노력', 또 그를 뒷받침해줄 '문화적 유산'이 있어야만 천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능과 재능이라는 선천적 요인보다는, 타이밍과 백그라운드 같은 후천적 요인을 강조하고 있는 거죠. 사람들은 흔히 '신이 내린 천재'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그런 존재는 세상에 (거의) 없다는 뜻. 책은 그의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사례들로 채워집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팀을 한번 볼까요. 캐나다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경우, 1~3월에 태어난 선수들이 월등히 많다고 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답은 의외로 쉽게 찾아집니다. 소년시절의 하키 리그가 1월 1일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르면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같은 해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들과 같은 리그를 뛰게 됩니다.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12월에 태어난 야이들보다 11달 이상 연습하고 육체적으로 성장할 시간이 많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로 인해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1~3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우수 선수로 선발될 확률이 더 높아지고, 그런 과정이 누적되면서 성인이 되었을 때 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타고난 재능보다는 주어진 기회와 연습시간의 차이에서 훗날의 성취가 달라지게 된 좋은 사례죠.

이러한 연습 기회론은 이외에 비틀즈나 빌 게이츠의 사례를 통해서도 검증됩니다.(상세 내용은 책 참조) 저자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월등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경우 대개 그 재능을 꽃피우기까지 1만 시간의 연습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하루에 3시간씩 꼬박꼬박 어떤 일에 대해 노력할 경우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천재의 대명사인 모차르트조차도 그의 진짜 명 교향곡들을 발표한 시기는 작곡을 시작한지 10년 후인 20대였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 1만 시간의 노력이 개인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주변적 환경(사회 혹은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 그리고 충분한 연습과 노력이 있은 후에 그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결국 천재란 어느날 불쑥 떠오르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공동체적 뒷받침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란 뜻입니다.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한 또 하나의 필요조건 '문화적 유산'에 대한 챕터에서는 주로 아시아-한국의 사례가 거론되어 더더욱 흥미를 끕니다. 이 책의 주장은 다음의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천부적인 재능 외에 1만 시간 노력할 수 있는 기회와 그 재능을 발휘할 타이밍, 그것을 뒷받침할 문화적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명석한 주장과 그를 입증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그럴 법한 사례, 이를 뒷받침하는 깔끔한 글솜씨와 구성이 눈에 띄는 책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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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지음 / 김영사

"무엇이 그들을 아웃라이어로 만들었는가?"
글로벌 베스트셀러 <블링크>, <티핑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성공의 화두를 던지며 돌아왔다.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성공의 법칙은 모두 틀렸다며, 각 분야별 다양한 아웃라이어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이 책은 보통 사람의 범위를 넘어서는 비범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들이 '타고난' 천재는 아님을 강조한다. 특별한 기회와 역사·문화적 유산의 두 측면이 어떻게 그들을 아웃라이어로 만들었는지를 파헤친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서 이 책은 과학자들이 아웃라이어라고 부르는, 다시 말해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이들에 대한 얘기다. 행동과 사고방식이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책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여러분은 아웃라이어들을 종류별로 만나보게 될 것이다. 천재를 비롯해 로버 배론(한 시대를 풍미한 거부들), 록 스타, 컴퓨터 해커들이 화려하게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름난 변호사의 비밀을 파헤치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조종사와 최고의 파일럿의 차이, 그리고 왜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하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주변에 사는 기술 좋고 재능이 뛰어나며 추진력 있는 특별한 사람들을 검토하면서 나는 한 가지 간단한 주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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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김연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김연수, 2009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제33회 이상문학상 대상 당선작은 김연수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이며, 이로써 상복 많은 작가 김연수는 작가세계문학상(1994), 동서문학상(2001), 동인문학상(2003), 대산문학상(2005), 황순원문학상(2007)이라는 수상 리스트에 이상문학상을 더했다. 자선작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을 포함하여 우수상으로 선정된 일곱 편을 함께 실려 있는데, 그 면면을 보면 '우수상'이라는 말의 어감에 반감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혜경(그리고, 축제), 정지아(봄날 오후, 과부 셋), 공선옥(보리밭에 부는 바람), 전성태(두 번째 왈츠), 조용호(신천옹), 박민규(龍龍龍龍), 윤이형(완전한 항해)이 그 목록을 채운 이름들. 이채롭게도, 박민규의 단편은 츠츠이 야스타카를 연상시키는 일종의 '무협' 소설이고, 윤이형의 작품에서는 SF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김연수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 외로움의 끝에 우리의 모든 삶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허무가 있는 게 아니라 순수한, 어쩌면 따뜻하다고 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게 이번 여행의 성과였습니다. 순수한 뭔가. 제게는 그게 누군가 끝내 읽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늘 거기에 존재하는 언어였습니다. 그리하여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저는 예전보다 더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뜻밖에도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도 제 글을 읽어주지 않는 세계에서 귀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탓에 그 소식을 들으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
문학 MD 김재욱

그외 우수상 선정작이혜경의 '그리고, 축제', 정지아의 '봄날 오후, 과부 셋', 공선옥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 전성태의 '두 번째 왈츠', 조용호의 '신천옹', 박민규의 '龍龍龍龍', 윤이형의 '완전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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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나물이네 매일밥상
나물이(김용환) 지음 / 중앙북스

"나물이가 200여 가지 요리와 함께 돌아왔다!"
요리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씩은 들어봤음직한 나물이(김용환)가 2년만에 낸 요리책이다. 요리 가짓수도 놀랍지만, 이토록 많은 요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낸 솜씨와 먹음직스런 음식 사진에 더욱 눈이 간다. '요리 학원 다니며 힘들게 알려 하지 말고, 좋아하기만 하려 하지 말고, 여러분 생활 속에서 즐기시기 바랍니다'는 지은이의 바람처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요리를 즐겁게 하고 싶은 분들이나, 인터넷에 있는 레시피를 보고 주방으로 달려갔던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올 한해 다양한 상차림의 주역으로도 손색이 없다. - 가정 MD 조현정

나물이의 다른 책 :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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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김흥식 기획, 김성희 해설 / 서해문집

"손기정 베를린 마라톤 우승- 히틀러 총통과 악수!"
얼마 전 만나게 된 한 주간지 기자 분에게 "일간지는 생필품, 주간지는 사치품"이라는 말을 들었다. 경제 위기와 겹쳐 더욱더 어려워진 주간지 시장을 빗댄 말이었지만 꽤나 그럴듯 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는 세상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신문을 보지 않았던가. 그런 신문의 1면이라면, 그날의 가장 큰 이슈임은 물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는 무척이나 영리한 책이다. 그것이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중근이 도시락 폭탄을 던지던 그날', '3월 1일 만세를 부르던 그날'을 역사교과서가 아닌 당대의 정치 사회적 상황 속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흥미로운 교양서일 뿐 아니라 하나의 사료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히틀러 총통과 악수
최고대最高臺에 손군 등석登席
그의 두상頭上엔 광망찬연한 월계관
승보는 전파 타고 전 세계에
 
(본문 176쪽, 1936년 8월 11일 동아일보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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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필사쟁이의 삶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이데올로기, 지식계층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사 및 문제의식 등을 내밀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역사 동화책이다.

주인공 장이의 아버지는 필사쟁이로, 밤낮 가리지 않고 언문(한글) 이야기책을 비롯해 수많은 한자 책을 베껴 쓰며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런데 어느 날,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천주학쟁이라는 오명을 쓰고 관아에 끌려간다. 장이의 아버지는 장독이 오를 만큼 매를 맞고 나와 산송장처럼 누워 사경을 헤맨다. - 어린이 MD 이승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 <신통방통 왕집중>, <숨쉬는 책, 무익조>, <무덤 속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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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계
파라그 카나 지음 / 에코의서재

"세계 경제 미래가 담긴 제2세계 현장 보고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시장인 동시에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는 제2세계를 통해 세계 질서의 미래를 조망한다. 최근 '에스콰이어'지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5인’에 선정된 바 있는 저자 파라그 카나는 핵심 전략 지역 50여 개국을 직접 발로 뛰며 다니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

제2세계는 주로 동유럽, 중앙아시아, 남미, 중동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현재 세계의 3대 축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중국, EU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전략지역이기도 하다. 열강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 이들 나라에서 막중한 지위를 누리려고 하는지, 어째서 이들이 세계 정치, 경제의 주요 격전지가 될수밖에 없는지를 현장 보고서의 느낌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 경영 MD 홍성원

저자 '파라그 카나'는 누구? : 인도 태생. 세계경제포럼과 외교문제협의회에서 일했으며, 미군 특수전사령부 지정학 선임고문을 지냈고, 오바마 선거캠프 대외정책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최근 '에스콰이어'지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5인’에 선정되었고, IT 전문지 '와이어드'에서 뽑은 ‘2008 가장 명석한 인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런던정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뉴 아메리카 파운데이션 미국전략프로그램과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 세계 지성인들이 주목하는 국제관계 전문가로 '뉴욕타임스'등 주요 언론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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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김영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내 안의 어린 예술가는 어디로?"
국립 예술대학의 교수였고 네 권의 장편소설과 세 권의 단편소설집을 낸 소설가, 라디오 진행자였고 한 여자의 남편' 김영하는 어느새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이 마흔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췄던 그는 자문한다. "내 안의 예술가는 어디로 갔는가? 아직 무사한 것일까?" 그는 정착민으로서의 삶을 접고 캐나다행을 결심한다. 
벤쿠버로 향하기 전 허락된 시간은 두 달 반. 그의 발걸음은 시칠리아로 향한다. 뜨거운 햇살과 바다, 과거를 간직한 오래된 유적, 맛있는 음식과 거칠지만 순박한 시칠리아인. 그곳에서 그는 과거의 자신과 조우한다.
'Memory Lost'
 
"나는 시라쿠사의 퇴색한 석회암 계단에 앉아 저 멀리 희붐하게 빛나는 지중해의 수평선을 보며 열아홉 살의 봄에 경험했던 찬란한 행복을 회상했다... 여행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갈데 모를 방랑이 아니라 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내면으로의 항해가 된다." - 문학 MD 송진경

김영하의 다른 여행기 : <김영하 여행자 도쿄 >,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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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특별판 - 전10권
김만중 외 지음 / 민음사

"민음 세계문학전집 200권 출간 기념 디자인 특별판!"
'민음 세계문학전집' 발간 11주년, 200권 돌파 기념 특별판. <거미여인의 키스>, <햄릿>,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도를 기다리며>,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변신·시골의사>, <동물농장>, <오만과 편견>, <구운몽>, <데미안> 등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10종을 뽑고, 정병규, 안상수, 이상봉, 이돈태, 박훈규, 김한민, 슬기와 민, 박시영, 박우혁, 박진우 등 디자인 각 분야의 최고 디자이너들에게 장정을 의뢰하여 '세계문학전집 특별판'이 탄생했다. 이 특별판은 총 2,000 세트만이 한정으로 판매되며, 책의 장정이 단순히 책의 내용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로 다루어지는 오늘날의 '보이는' 책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 문학 MD 김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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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팬 중에는 그의 본업인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먼 북소리>나 <슬픈 외국어>, 근래 출간된 <승리보다 소중한 것>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작은 것들에서 받은 인상을 차분하면서도 은근히 유머러스한 필치와 세심하고 반짝이는 묘사로 그려내는 그의 솜씨는 확실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005년 여름부터 2006년 가을까지 씌여진 원고를 묶은 것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가리켜 에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회고록'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의 테마를 축으로 하여 작가 자신에 대해 이 책에서처럼 정면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는 '달린다'는 행위를 매개로 사반세기 남짓한 세월을 소설가로서, 또 '어디에나 있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가 스스로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에는 그가 '러너'이자 '소설가'로서 살아오면서 겪고 느끼고 생각해온 모든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생각하는 것(실제로는 거의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음), 소설을 쓰겠다고 처음 결심한 바로 그 순간, 창작의 과정에 대한 생각, 소설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등... 글쓰기와 달리기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다음의 문장으로 압축됩니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의견에는 아마도 많은 러너가 찬성해줄 것으로 믿는다."

달리기 혹은 글쓰기, 삶 자체에 대한 하루키 자신의 생각과 그에 임하는 자세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책입니다.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달리기에서 배웠다고 고백하는 하루키. 그는 또한 글쓰기와 달리기를 통해 고립과 단절에서 비롯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왔다고도 말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작가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묘비명으로 마무리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더이상 뛸 수 없을 때까지,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계속해서 달리고 또 써내려갈 하루키의 모습이 절로 떠오릅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필하시길.

주) 이 책의 제목은 너무도 당연하게, 하루키가 사랑하는 소설가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서 따온 것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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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나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전업소설가로서 살기로 결심한 전후의 시기에 하루키의 달리기 인생도 시작되었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2005년 여름부터 2006년 가을에 걸쳐 집필한 것으로써, 하루키의 문학과 인생이 담긴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을 펼쳐낸다. 하루키 자신도 이 책을 '에세이라는 타이틀로 매듭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하며,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으로 읽어주길 권한다.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과정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온 소설 쓰기에 관한 많은 것들과 소설가의 자질을 풀어낸다. 달리기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해 하루키의 문학 인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여행 혹은 신변잡기적 에세이와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 문학 MD 송진경

후기 중에서 : 나로서는 '달린다'는 행위를 매개로 해서 내가 이 사반세기 남짓한 세월 동안을 소설가로서, 또 한 사람의 '어디에나 있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나 나름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소설가가 어디까지 소설 그 자체에 집착하고 얼마만큼의 육성을 세상에 공개해야 하는가 하는 기준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일률적으로 정할 수도 없다. 나로서는 가능한 한 이 책을 쓰는 것을 통해, 나 자신에게 있어서의 그 기준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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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이토록 짧고 놀라운 오스카의 삶이라니!"
운명과 저주,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가 떠들썩한 중남미 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장르, 대중문화에 대한 풍부한 농담과 삶에 대한 페이소스를 가득 담고 있다.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운명을 향해 날리는 한 방의 카운터펀치!'라는 광고 문구가 무색하지 않은 마법적 결말을 지녔다. '옮긴이의 말'처럼 '도발적인, 관능적인, 정치적인, 그리고 눈물 나게 우습고도 감동적인' 소설. 단편집 <Drown>으로 펜/말라무드 상을 수상하며 '뉴요커'가 선정한 '21세기를 빛낼 최고의 작가 20인'에 이름을 올린 신예 작가 주노 디아스. 11년 동안의 침묵 끝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타임스, 타임 선정 올해의 소설, 아마존 편집자가 뽑은 올해의 소설로 꼽히기도 했다. - 문학 MD 김재욱

다소 정신없어 보이는 평단의 극찬 : 디아스의 소설은 생명력으로 가득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의 믿을 만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역사를 제공한다. 최근에 나온 책들 가운데 이 책과 견주어 나가떨어지지 않은 책을 떠올릴 수 없다. - <피버 피치>,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의 작가 닉 혼비
 
폭발 위험! 디아스의 첫 장편은 독자의 가슴에 불꽃을 일으켜 모든 감각을 지글지글 태울 것이다. - USA 투데이
 
독자들은 이 첫 장편소설이 깜짝 등장할 때까지 11년을 기다려왔고, 그는 한 건 멋지게 해냈다. 이토록 짧고 놀라운 오스카의 삶이라니! 대단하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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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의 탄생
모하메드 엘-에리언 지음 / 한국경제신문

"불황의 끝에서 시작될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라"
세계 경제는 미국이 주도하던 일극체제에서 전 세계가 함께 이끌어가는 다극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즉 하나의 엔진이 아니라 여러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세계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만큼 우리 개인에게도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불황은 개혁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벌어진, ‘피할 수 있었지만 꼭 필요한’ 변화의 시간이다. 이 불황이 끝나고 여러 개의 엔진이 가동되었을 때를 위해 우리는 과거와 다른 안목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기존 세상의 법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법이 바로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주요 메시지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 :
· 골드먼 삭스 &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올해의 도서'
· JP 모건 선정 '꼭 읽어야 하는 책'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1위
·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1위
· 「이코노미스트」,「비즈니스위크」, 「배런」, 「포춘」 추천도서
· CNBC, THE STREET.COM 출간 특집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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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앨런 무어 지음 / 시공사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의 다섯 번째 날을 기억하라."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의 다섯 번째 날을 기억하라. 화약, 반역, 그리고 음모. 난 화약의 반역이 잊혀져야만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네.' 가면 쓴 사나이의 읖조림과 함께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광기 어린 파시즘에 억압받으며 자유와 개성을 잃어가는 전체주의 세계를 소름끼칠 만큼 리얼하게 풀어낸 <브이 포 벤데타> 그래픽 노블 정식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먼 미래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경찰력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숨 막히는 사회, 비굴함과 비루함이라는 인간의 약점을 교활하게 이용하는 권력, 그 모든 것에 굴하지 않는 시민들의 저항을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담아낸 수작이다. 수많은 그래픽 노블 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히며, 앨런 무어라는 이름에 광채를 더해준 주인공. - 만화 MD 김세진

함께 보면 좋은 시공 그래픽 노블 : <왓치맨 Watchmen 1>, <저스티스 JUSTIC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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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박준민 외 지음 / 한빛비즈

"모든 재테크의 기본이 되는 환율을 공부하라"
국내 최초로 발간되는 일반인을 위한 환율 입문서. 환율의 기본 개념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는 다른 한국의 환율 변동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의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환율 결정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환율의 추세 변동과 관련된 상황별로 환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 경영 MD 홍성원

저자의 말 : 지난 시기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재테크 관련서를 열독하면서 투자에 뛰어들었다. 주식 책을 읽고 당장 주식에 투자하고, 펀드 책을 보고 당장 펀드에 투자하는 식으로. 하지만 경제 공부는 당장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 흐름을 보는 눈을 키우며 대비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투자에 나서기 위해야 해야 한다.
주식, 부동산, 펀드 등 재테크 관련서를 읽기 전에 꼭 환율 공부를 하기 바란다. 환율 공부는 각론적인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꼭 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부동산 투자도, 펀드 투자도 환율에 대한 이해 없이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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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
1999년 초판 발행 후 45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현기영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청소년을 위한 버전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작가는 4.3 사건 관련 부분을 일부 생략하여 원작의 슬픈 그늘을 줄이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천진하게 성장했던 '똥깅이'의 성장 과정을 중점적으로 그려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살렸다.  또한 박재동 화백의 따뜻하면서도 익살맞은 그림이 잃어버린 유년의 향수를 함께 깨워준다. - 청소년 MD 강미연

책속에서 : 그렇다. 아이는 무조건 자라나야 한다. 무조건 자라는 것이 아이의 의무이므로, 아이는 결코 과거에 붙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4.3의 유복자들은 막무가내로 자라나서 4.3의 저 검은 폐허를 푸른 풀로 덮게 되는 것이다. - 5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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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김선우, 장석남 엮음, 클로이 그림 / 비채

"'서시', '질투는 나의 힘', '가난한 사랑 노래'까지"
한국 현대시 100년을 기념하여 우리 시대 대표 시인들이 추천한 사랑시와 해설, 그림을 엮었다.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화제를 모은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를 모은 것으로, 1920년 발표된 김소월의 '먼 후일'부터 2008년 발표된 문태준의 '백년'까지 수록하고 있다. 이성복, 정호승, 정현종, 이병률, 백석, 허수경, 유치환, 도종환, 함민복, 김수영, 기형도에 이르기까지 50편의 시에는 사랑하고 미워하며, 그리워하거나 잠 못 우리는 우리네 마음, 혹은 사랑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에 장석남, 김선우의 친절한 해설과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의 그림이 더해져 시를 막연하고 어렵게 여기던 이들도 노래를 듣듯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문학 MD 김재욱

책속에서 : 기형도의 유품 중 어느 책갈피엔가 지금도 이러한 글귀가 적힌 쪽찌가 꽂혀 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인생은 하랑을 찾아 헤매다 죽는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 사랑의 농도를 열정이라 하리라. 그는 침침한 심야의 극장에서 그만 청춘의 마지막 숨결을 놓아버렸다. 사후에 나온 유일한 그의 시집은 이후 90년대에 등장하는 젊은 시인들에게 강력한 자기력을 띤 것이기도 했다. - '유일하게 남은 희망이 '질투'라니!',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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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원 답사 수첩
역사경관연구회 지음 / 동녘

"이 아름다운, 이 땅의 정원들을 보라!"
우리 건축과 문화재에 대한 책은 많다. 그런데 그와 짝을 이루는 우리 정원을 이야기한 책이 없었음을 눈치챈 사람은 얼마나 되었을까. 조경을 강제하지 않고 자연을 건축 속에 풀어놓은 우리의 전통 정원 문화는, 이러한 독특한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답사기는 커녕 변변찮은 교양서 한 권 없었다.
 
<한국 정원 답사 수첩>은 그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반가운 책이다. 각각의 정원을 찾아가 그 기원과 구조를 살피고, 그 안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찾아 전경을 살핌과 함께 보충 설명을 더한다. 답사 안내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이렇듯 중립적인 소개가 중점을 이루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찬탄을 지울 길 없어 소회에 젖는 글쓴이들의 모습에 함께 미소를 짓게 되는 일이 잦다. 풍부하게 수록된 사진들의 뽄새도 여느 걸작 답사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이 땅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될 소중한 책이다.
- 예술 MD 최원호

함께 보면 좋은 책 : <옛집의 향기, 나무>, <하늘 아래 기와집을 거닐다>, <한국건축 답사수첩>, <건축가가 찾아간 중국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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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완성도와 재미 등에 있어 당연히 편차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발표하는 작품마다 신뢰가 가는, 대부분의 작품이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가들도 있는데요. 일본 대중소설가 중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가 그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 작가는 국내에도 이미 상당히 많은 양의 작품이 출간되었는데, 내놓는 작품마다 기본 이상의 퀄리티와 재미를 보장합니다. 물론 정말 초기 작품들은 제외하고요. 이는 뭘 읽어야할지 고민될 때,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작가가 이 두 사람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이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8년 최신작 <유성의 인연>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주목을 받은 작품인데요. 이야기는 어느 밤, 유성우를 보기 위해 어린 세 남매가 부모 몰래 밤 외출을 감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새벽녘 귀가한 남매는 부모가 처참하게 살해당한 것을 발견합니다. 14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세상에 던져진 세 남매는 팀을 이뤄 사기를 치기 시작하고, 사기 작전의 와중에 그날 밤 둘째 아들이 목격했던 범인과 조우하게 됩니다. 세 남매는 어린 날 이렇게 맹세한 바 있죠. "만일 범인이 누군지 알면 우리 셋이서 꼭 죽이자."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작은 <백야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얼핏 보아 <백야행>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습니다. 세 남매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치밀한 속임수를 꾸미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장면이라거나, 줄곧 남매 주변을 맴도는 형사와 막내딸이 만나게 되는 남자의 캐릭터, 무엇보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소녀와 소년들이 주인공이라는 점까지.(잃게 된 상황은 완전히 다르지만.) 허나 전반적으로 무겁고 억눌린 분위기의 <백야행>에 비해, <유성의 인연>은 보다 분명하고 세련되게 캐릭터들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냅니다. 정서적으로 보다 읽기 쉽고 다정해졌다고 할까요.; 물론, 이 책의 설정 역시 상당히 잔인하고 끔찍하긴 합니다만, 다 읽고 났을 때 가슴이 아주 무겁지만은 않은 작품입니다. 늘 그렇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휙휙 책장을 넘기게 하는 재미는 여전하구요. ^^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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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현대문학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인기 일드 원작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8년 최신작. 비극적인 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세 남매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험난한 세상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기로 맹세한다.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으로 성장한 이들은 점점 더 완벽한 사기 작전팀으로 변해가던 중, 우연히 부모를 살해인 범인을 목격하게 된다. 가족의 붕괴, 아동 범죄, 외모 지상주의, 인간복제 등 이슈를 통해 사회파 추리 작가의 대표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끔찍한 사건 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스한 시선을 제시한다. 최근 종영된 인기 일본 드라마 [유성의 인연]의 원작소설. - 문학 MD 김재욱

책속에서 : 다이스케는 말이 없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왠지 눈물이 났다.
"저기..." 고이치가 말했다. "우리, 저 별똥별 같다." 무슨 말인지 몰라 다이스케가 입을 다물고 있자 그는 말을 이었다. "기약도 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고, 어디서 다 타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고이치는 잠시 틈을 두었다가 말을 이었다. "우리 세 사람은 이어져 있어. 언제라도 한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고. 그러니까 무서울 거 하나도 없어." - 1권 80~8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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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제
유종일 지음 / 생각의나무

"이명박 정부 1년간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제안"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의 유종일 교수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현실참여적 경제학자 유종일은 이 책을 통해 현 금융위기의 상황, 이명박 경제정책의 문제점,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국경제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진단을 시도한다. - 경영 MD 홍성원

유종일 교수는 누구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Cambridge)대학, 미국 노틀담(Notre Dame)대학, 일본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중국 북경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San Diego)의 초빙교수를 지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현재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고, 《한겨레》에 칼럼을 싣고 있으며, 한국경제정책연구회 부위원장, 아시아미래재단 이사, 경제개혁연대 자문위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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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들
리처드 오버리 지음, 조행복 옮김 / 교양인

"히틀러 대 스탈린, 권력 작동의 비밀"
20세기 세계사에서 가장 커다랗고 어두운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명의 독재자, 히틀러 대 스탈린. 리처드 오버리의 <독재자들>은 "20세기의 쌍둥이 악마"로 불리는 이 두 독재자와 그들의 체제를 철저하게 해부, 비교분석하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서이다. 수많은 독일인과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사상 최악의 독재자들을 열렬히 지지하게 되었는지, 두 독재자의 대결에서 모든 객관적인 전세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이 승리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피는 오버리의 날카로운 작업은, 마치 훌륭한 스릴러를 읽는 것처럼 읽는 내내 흥미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 인문 MD 금정연

추천사 : "오버리가 심히 소름  끼치는 두 체제의 구조를 사실에 근거하여 간명하게 해명한 덕에 독자들은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악에 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진리의 공식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정권들, 외견상 통합된 사회를 창조하여 외부인을 악마로 만들어간 살해한 정권들은 거듭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하려는 모든 역사가는 그런 일이 발생한 원인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혀준다. 결국은 바로 이것이 나치와 소련을 비교하는 진정한 이유이며, 이 책의 진정한 가치이다. 이 책은 과거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만큼 미래를 내다본다." - 앤 애플봄(Anne Applebaum), The New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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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

"옥스퍼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생각하는 세계사!"
테크놀로지, 즉 '기술'을 테마로 하여 인류의 기원에서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훑어내린 책이다.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식으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시간적으로는 석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를 망라하여 설명한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시대,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인과 고리를 짚어내어 사실 너머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기계, 제도, 관습들을 망라해서 보여 주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 - 청소년 MD 강미연

추천사 :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세로로 쭉 꿰는 한편, '과학 기술'을 테마로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올 수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보인다. 무엇보다 서양 학자들이 서양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매우 균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식과 가치관을 심어 주리라 확신한다. 현직 역사 교사로서 세계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 최준채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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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
진중권 지음 / 씨네21

"이것은 영화 비평이 아니다"
2008년, 명실상부한 스타 지식인으로 떠오른 진중권이 씨네21에 연재했던 칼럼을 엮었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기술이 영화의 내용과 형식에 일으키는 변화와 과학과 인문학의 담론이 영화적 상상력으로 변용되는 과정을 살피는 이 책은 영화 비평도, 유명인들이 종종 내는 말랑말랑한 영화 에세이도 아니다.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영화를 새롭게 사유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그의 글은 책의 첫머리에서 미리 밝히고 있듯 차라리 '담론의 놀이'에 가깝다. '미학자' 진중권이 마련한 놀이터를 따라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새 영화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탑재'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 MD 금정연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진중권 어록 : "누군가가 나에게 민족의 사명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나는 굉장히 짜증이 날 것이다. 그딴 거 너나 가져."
 
"비평가와 미술사가는 다르다. 미술사는 누구나 공부하면 알 수 있다. 지나간 역사를 배우는 거니까. 그것은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도 비슷하다. 반면, 비평은 다르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예술을 비평하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필요하다. 이미 비평은 하나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 때려요? 예? 사람을 왜 때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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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력
마사히코 쇼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질문은 언어의 주술이자 고도의 예술"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최단시간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저자가 법정에서 써먹었던 질문의 기술들을 일상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쉽게 소개한다.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기술, 직장에서 사용해야 할 '실리형 질문', 여성의 거짓말에 맞서는 법, 잘못된 기억을 바로잡는 요령, 전문가를 요리하는 테크닉,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 질문법 5가지 등, 질문만으로 상대를 움직이고 상황을 장악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서 :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불안해진다. 특히 상대방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 같은 낌새가 있으면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거짓말쟁이 쪽에선 이쪽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거짓말쟁이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넘겨짚기'다. 당신이 아내 몰래 비밀을 몇 가지 가진 남자라고 하자.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밖에서 만나자고 해서 나갔떠니 우울한 낯을 하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고 하려다가 말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ㅇㅇ씨, 나 다 알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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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트루먼 카포티, 응답 받은 기도들"
불운한 유년을 보내고 알콜중독으로 요절한 천재, 미디어의 관심 속에서 살았던 게이 문학가, 저널리즘과 소설의 결합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 콜드 블러드>의 작가 트루먼 카포티. <차가운 벽>은 그의 생애 모든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데뷔작 '차가운 벽'을 비롯, 오 헨리 단편상을 수상한 세 작품 ( '미리엄', '마지막 문을 닫아라', '꽃들의 집'), 순수함을 간직한 노인과의 특별한 우정을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린 대표작 '크리스마스의 추억' 등 카포티 단편 미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 - 문학 MD 김재욱

추천사 : 말년의 파멸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의 단편을 모아놓은 이 얄팍한 작품집은 카포티에게는 인생에서 그가 이룬 업적 중 가장 하찮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 표현이라는 면에서 이 단편들은 그가 거둔 가장 인상적인 승리의 표상이다. / (중략) / 이 단편들은 오래도록 남아 고요히 인내하는 기도와 마침내 이루어낸 신의 축복이 될 것이며, 이를 읽는 모든 독자들은 이 소설들을 그들의 기도문으로 기꺼이 쓸 수 있을 것이다. - 레이놀즈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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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17
시리얼 지음, 김창환 감수 / 아울북

"한자가 저절로 기억되는 이미지 학습만화"
지루한 암기 위주의 한자 학습에 변혁을 몰고온 한자학습만화 <마법천자문>의 17권이 출간었습니다. 8개월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200% 이상 충족시켜줄 만큼 재미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소리와 모양과 뜻을 한번에, 흥미진진한 만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도록 하는 마법천자문의 특유의 장점도 여전합니다. 총 20권으로 완간 예정인 시리즈의 17권,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손오공은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드디어 드러나는 대마왕의 진면목, 그리고 손오공과의 대결의 결과는? 총 스무 자의 한자와 함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세요. - 어린이 MD 이승혜

자녀의 한자 실력 두 배로 키우는 <마법천자문> 활용법 : 
1단계 : 스스로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반복해서 읽도록 지켜봐 주세요! 책을 읽으면서 한자마법을 저절로 기억합니다.
2단계 : 아이와 함께 한자카드로 게임을 해 보세요! 서로 대결하듯 한자의 모양, 뜻 소리를 익히게 됩니다.
3단계 : <한자연습장>과 <한자놀이북>으로 본권에서 배운 한자를 공부하세요! 단계별 연습 문제로 한자 학습을 완성합니다.
4단계 : 책에서 배운 한자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세요! 한자뿐 아니라 우리말 어휘력까지 월등히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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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9-01-0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이 '2008년'이 아닌 '2000년'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네요. ^^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 새책.... 또 멀쩡한 한권짜리 책을 두권으로 쪼개놨네요. 두권으로 분권해서 팔면 한질의 판매금액(9,500*2=19,000원)은 늘지 몰라도 전체적인 판매부수가 줄어들어 한권으로 낼때랑 전체적인 매출액은 그게그게일것 같은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실제로는 한권짜리 소설을 19,000원이나 주고 사볼까요? 환율인상에 따른 고육책인지도 모르지만....

분권이 싫어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빼버린 독자.

주간편집회의 2009-01-0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아, 제목에 오타가 있었군요. 바로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독자 입장에서 분권 부분은 조금 아쉽더라구요.(저는 책을 주로 이동하면서 보기 때문에 읽다 흐름이 끊기는 건 별로라...) 야클님 말씀대로 분권인 경우 판매량 감소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도 그렇게 한 출판사 내부 사정이 있었으리라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상그레 2009-01-0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권인 경우 판매량이 감소하는군요. 저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 분권으로 되어있으면 뭔가 만족감이 덜해서, 그런 책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읽은 다음에 원서를 사서 책장에 끼워넣습니다. 물론, 원서를 읽은 적은... 언젠간 읽겠죠 :)

Cassiopeia 2009-01-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로 재미있게 본건데 원작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주간편집회의 2009-01-1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류님/ 아무래도 2~3권이다 보면 구매욕구가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Cassiopeia님 / 저는 소설을 다 읽고나니 드라마가 보고 싶더군요. ^^

바람처럼 2009-02-1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두권짜리는 잘 안사게 되더군요.
아직 대학원생이라 학교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는 방법을 택합니다.
ㅡㅡ; 분권이 아니면 살 책도 몇권 더 있는데, 소설은 특히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