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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완성도와 재미 등에 있어 당연히 편차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발표하는 작품마다 신뢰가 가는, 대부분의 작품이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가들도 있는데요. 일본 대중소설가 중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가 그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 작가는 국내에도 이미 상당히 많은 양의 작품이 출간되었는데, 내놓는 작품마다 기본 이상의 퀄리티와 재미를 보장합니다. 물론 정말 초기 작품들은 제외하고요. 이는 뭘 읽어야할지 고민될 때,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작가가 이 두 사람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이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8년 최신작 <유성의 인연>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주목을 받은 작품인데요. 이야기는 어느 밤, 유성우를 보기 위해 어린 세 남매가 부모 몰래 밤 외출을 감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새벽녘 귀가한 남매는 부모가 처참하게 살해당한 것을 발견합니다. 14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세상에 던져진 세 남매는 팀을 이뤄 사기를 치기 시작하고, 사기 작전의 와중에 그날 밤 둘째 아들이 목격했던 범인과 조우하게 됩니다. 세 남매는 어린 날 이렇게 맹세한 바 있죠. "만일 범인이 누군지 알면 우리 셋이서 꼭 죽이자."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작은 <백야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얼핏 보아 <백야행>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습니다. 세 남매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치밀한 속임수를 꾸미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장면이라거나, 줄곧 남매 주변을 맴도는 형사와 막내딸이 만나게 되는 남자의 캐릭터, 무엇보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소녀와 소년들이 주인공이라는 점까지.(잃게 된 상황은 완전히 다르지만.) 허나 전반적으로 무겁고 억눌린 분위기의 <백야행>에 비해, <유성의 인연>은 보다 분명하고 세련되게 캐릭터들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냅니다. 정서적으로 보다 읽기 쉽고 다정해졌다고 할까요.; 물론, 이 책의 설정 역시 상당히 잔인하고 끔찍하긴 합니다만, 다 읽고 났을 때 가슴이 아주 무겁지만은 않은 작품입니다. 늘 그렇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휙휙 책장을 넘기게 하는 재미는 여전하구요. ^^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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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현대문학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인기 일드 원작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8년 최신작. 비극적인 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세 남매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험난한 세상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기로 맹세한다.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으로 성장한 이들은 점점 더 완벽한 사기 작전팀으로 변해가던 중, 우연히 부모를 살해인 범인을 목격하게 된다. 가족의 붕괴, 아동 범죄, 외모 지상주의, 인간복제 등 이슈를 통해 사회파 추리 작가의 대표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끔찍한 사건 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스한 시선을 제시한다. 최근 종영된 인기 일본 드라마 [유성의 인연]의 원작소설. - 문학 MD 김재욱
책속에서 : 다이스케는 말이 없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왠지 눈물이 났다.
"저기..." 고이치가 말했다. "우리, 저 별똥별 같다." 무슨 말인지 몰라 다이스케가 입을 다물고 있자 그는 말을 이었다. "기약도 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고, 어디서 다 타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고이치는 잠시 틈을 두었다가 말을 이었다. "우리 세 사람은 이어져 있어. 언제라도 한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고. 그러니까 무서울 거 하나도 없어." - 1권 80~8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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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제
유종일 지음 / 생각의나무
"이명박 정부 1년간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제안"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의 유종일 교수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현실참여적 경제학자 유종일은 이 책을 통해 현 금융위기의 상황, 이명박 경제정책의 문제점,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국경제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진단을 시도한다. - 경영 MD 홍성원
유종일 교수는 누구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Cambridge)대학, 미국 노틀담(Notre Dame)대학, 일본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중국 북경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San Diego)의 초빙교수를 지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현재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고, 《한겨레》에 칼럼을 싣고 있으며, 한국경제정책연구회 부위원장, 아시아미래재단 이사, 경제개혁연대 자문위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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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들
리처드 오버리 지음, 조행복 옮김 / 교양인
"히틀러 대 스탈린, 권력 작동의 비밀"
20세기 세계사에서 가장 커다랗고 어두운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명의 독재자, 히틀러 대 스탈린. 리처드 오버리의 <독재자들>은 "20세기의 쌍둥이 악마"로 불리는 이 두 독재자와 그들의 체제를 철저하게 해부, 비교분석하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서이다. 수많은 독일인과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사상 최악의 독재자들을 열렬히 지지하게 되었는지, 두 독재자의 대결에서 모든 객관적인 전세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이 승리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피는 오버리의 날카로운 작업은, 마치 훌륭한 스릴러를 읽는 것처럼 읽는 내내 흥미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 인문 MD 금정연
추천사 : "오버리가 심히 소름 끼치는 두 체제의 구조를 사실에 근거하여 간명하게 해명한 덕에 독자들은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악에 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진리의 공식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정권들, 외견상 통합된 사회를 창조하여 외부인을 악마로 만들어간 살해한 정권들은 거듭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하려는 모든 역사가는 그런 일이 발생한 원인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혀준다. 결국은 바로 이것이 나치와 소련을 비교하는 진정한 이유이며, 이 책의 진정한 가치이다. 이 책은 과거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만큼 미래를 내다본다." - 앤 애플봄(Anne Applebaum), The New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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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
"옥스퍼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생각하는 세계사!"
테크놀로지, 즉 '기술'을 테마로 하여 인류의 기원에서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훑어내린 책이다.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식으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시간적으로는 석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를 망라하여 설명한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시대,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인과 고리를 짚어내어 사실 너머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기계, 제도, 관습들을 망라해서 보여 주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 - 청소년 MD 강미연
추천사 :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21세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세로로 쭉 꿰는 한편, '과학 기술'을 테마로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올 수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보인다. 무엇보다 서양 학자들이 서양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매우 균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식과 가치관을 심어 주리라 확신한다. 현직 역사 교사로서 세계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 최준채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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