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 연대기>, <어둠의 왼손>, <빼앗긴 자들> 등의 작가 어슐러 K. 르귄의 새(!) 시리즈,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의 첫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SF와 판타지 분야의 거의 모든 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SF 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로 꼽히는 르귄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지도 올해로 47년. 여든을 바라보는 작가가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새 시리즈를 내놓다니,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 뒷편에 실린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이 새로운 연대기은 '잘못된 재능(the wrong gift)'를 타고난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시선과 몸짓만으로 사람의 몸을 비틀어 버리거나 목숨을 빼앗고, 사냥을 위해 동물을 불러모으거나 아픈 곳을 알아차리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 첫 권 <기프트>에서는 '되돌림'의 재능-모든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는 능력을 물려받은 소년 오렉이 자신의 능력과 삶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합니다.
놀랍고 두려운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화려하고 멋진 영웅담, 드라마틱한 성공과 실패, 복수와 저주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소년 오렉의 일가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척박하고 황량한 돌투성이 고원지대에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싸우고 노동하며, 또 자그마한 선물에 기뻐하고 상실한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아파하며 보통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분노에 하루하루를 갉아먹거나, 주변에 약간의 선의를 베풀거나 하면서요. 판타지의 외양을 띄고 있지만, 그저 지금과는 조금 다른 곳, 다른 시대에 살았던 '인간'의 이야기로 읽힐 뿐입니다.
르귄 하면 '사려깊다'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데, 이 책 역시 그 말이 매우 잘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회색의 구름이 드리워진, 봄이 오기 직전의 계절 같은 이야기. 강렬한 임팩트는 부족할지 모르나, 차분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간결하고 지적인 서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이야기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 여전히 빛납니다.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자신이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에 놓여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기프트>의 주인공 소년만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진정 있어야 할 곳, 아니,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 떠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가슴에 오래 남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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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SF/판타지 거장 어슐러 K. 르귄의 서부 해안 연대기 3부작"
올해로 여든이 된 어슐러 K. 르귄 여사의 최신작 '서부 해안 연대기'는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들이 혼돈의 시기를 거쳐 자기 능력의 진정한 의미와 그 쓰일 곳을 찾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성장 소설이다. '서부 해안'이라고 하는 상상계의 세 지점을 배경으로 각각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경험을 펼쳐놓는 것. <기프트>는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보이지 않는 힘으로 사물을 파괴하고, 목소리를 빼앗는 등 마법에 가까운 힘을 물려받지만 혹독한 겨울과 거친 이웃,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고원지대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보이스>는 한때 학문과 예술, 자유의 도시였으나 이제는 문자마저 빼앗긴 채 강대국의 억압과 종교적 배척으로 고통 받는 '안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예정 중인 <파워>는 믿음과 사랑만으로는 자신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없는 군국주의 신분제 사회 '에트리'가 등장한다. 순문학과 장르 문학의 경계를 넘어 시대의 정신적, 정치적 이슈를 논하며 진실을 향해 가는 거장의 역작. - 문학 MD 김재욱
2부와 3부 : <보이스>, <파워(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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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 이른아침
"달러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나?"
오늘날 경제 위기는 달러라는 사악하고 기이한 화폐의 탄생에서 시작된 것라고 주장하며, 사회 시스템으로서의 금융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근거 없는 달러의 발행과 부채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의 금융 시스템이 거품의 배경이자 근본 원인이며, 이 덫에 지금 미국과 전 세계가 함께 걸려들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괴상한 금융 시스템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대책 없이는 참다운 해법도 모색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우리를 빚더미에 빠뜨린 달러 속임수의 거미줄을 추적하고, 국가를 다시 건전하게 만드는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 담긴 증언들 : "허울뿐인 정부 뒤에 보이지 않는 정부가 떡하니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에게 어떤 충성도 바칠 필요가 없고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는 정부다. 이 보이지 않는 정부를 무너뜨리고 부패한 기업과 부패한 정치 사이의 사악한 동맹을 부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제26대 미국 대통령)
"어떤 사회의 존재 기반을 뒤엎는 가장 정교하고 확실한 수단은 통화 가치를 폭락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파괴적인 측면의 경제 법칙에 숨어 있던 힘들이 총동원되고, 100만 명 가운데 한 사람도 알아챌 수 없는 방법이 이용된다." - 존 메이나드 케인스(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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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전세계 '듀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감동실화!"
몹시도 추운 1988년 1월 18일, 아이오와 스펜서 마을 공공도서관의 반납함에 동상에 걸린 새끼 고양이가 발견된다. 저자이자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버려진 고양이를 극진히 보살펴 주며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ey Readmore Books)'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경제상황의 악화로 희망을 잃어버린 마을주민들에게 웃음과 사랑을 선사하는 도서관 고양이 듀이. 한 마리 고양이에 얽힌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은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책! 아마존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한 마리의 동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양이 한 마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버려진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떻게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온 동네를 하나로 묶어주었으며 그곳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로 만들 수 있었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듀이 공식 홈페이지 www.deweyreadmorebooks.com - 문학 MD 송진경
추천글 : 도서관이라는 '완벽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 - USA Today
사랑, 용기, 그리고 헌신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이야기이다. - 잭 캔필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삶과 죽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에 관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 피터 게더스 (<파리에 간 고양이>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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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경제 전망"
<미래의 물결>의 자크 아탈리가 위기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미래 전략을 들고 찾아왔다. 이 책의 목적은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한 방식으로 이 수수께끼를 해명하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일들을 예견해봄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는 데 있다.
1929년의 대공황은 결국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진 반면, 17세기에 발생한 ‘튤립공황’은 네덜란드 7주 연합이 이후 150년 동안 세계를 장악하며 승승가도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탈리는 이번 위기를 가리켜 “젊은 시절의 성장통에 가까워 보인다”라고 하면서,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통과의례 식으로 거쳐가야 하는 과도기적인 동요, 즉 ‘튤립공황’처럼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서 : "이번 위기는 모두에게 구원의 기회이며,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세계화가 촉발할 수 있는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울리는 경고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 이제 다음과 같은 간단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때가 되었다. 과거에 한 국가 단위에서 성공했던 사업을 이제 세계 차원에서 벌여보아야 할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하나의 국가를 세울 수 있는가? 세계 차원에서 케인즈식의 국가를 세워야 할 것인가? 자원 낭비가 심한 경쟁 위주의 성장을 다시 재개할 것인가, 혹은 과거에 비해 약하지만 친환경적인 성장을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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