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호랑이가 담배피우던 시절 얘기는 아니고,
내가 유학을 떠난, 지금으로부터 17년전의 얘기다.
난 유학을 가자마자 엉덩이에 뿔이 났는지
남편을 만나서 연애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넘 억울하다.
여러사람 만나서 데이트도 해보고
므흣한 관계도 가져보고 했다면
내 인생이 이렇게 심심하게 느껴지진 않을텐데..
암튼,
그 당시 메피님의 누님처럼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떠났다,
가진것도 아무것도 없었고,
영어도 잘 못했다.
그때 남편은 참 많은 도움이 됐었는데,,,
그래서 코가 꿰인것 같기도...... -"-
영어를 잘 못하니까
그당시엔 남편과 한국말을 주로 사용했는데
특히 남편의 친구들과 게임을 할때
내 급한 성격대로 한국말이 툭툭 튀어나왔다.
한번은
남편의 친구와 내가 6점차이가 나있었다.
그래서 난 성급한 마음에
소리 큰 내 목소리로 흥분해서
"6점차이다."라고 소리쳤고,
남편의 친구는 그걸 "You've done time"이라고 알아들었다.
그 친구는 얼굴이 짤개져서 날 쳐다봤는데
난 왜그런지 몰랐다, 당근.ㅎㅎ
나중에 설명을 듣곤 친구와 난 얼마나 웃었는지...ㅎㅎ
남편은 그 얘길 두고두고 하는데
사실 남편이 모르는 에피소드가 더 많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을때
룸메이트에게 내 이름을 남기는데
잘못 알아들어서 엉뚱한 이름을 남기게 된 경우도 있었고,,,
오늘 네꼬님의 이벤트 페이퍼를 보면서
내가 기억을 잃어버리면 모든 기억을 다 잃겠지만(????)
잃어버리기 전까지
추억과 경험들을 곱씹어 보고싶어졌다.
추억과 경험은 곱씹을 수록 단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