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입원하던 날
희망이의 입원 준비 뿐 아니라
N군과 H양을 일산의 친정에 맡기야 해서 우리 4사람은
정말 귀신같이 짐을 쌌다.
정말 필요한것만 싸고 나머진 사서 쓰면 된다고 생각해서
정말 간단하게 짐을 쌌었다.
N군과 H양의 옷 한가방,
희망이 기저귀가방,
남편과 내가 갈아 입을 옷가방.
그리고 혹시 몰라서 포대기를 쌌다.
그 와중에도 내 옷가지를 넣으면서 책을 남편과 나의 가방에 쑤셔 넣었었다.
역시 몽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어 구매한
요네하라 마리의 680쪽이나 되는 <대단한 책>
![](http://image.aladin.co.kr/product/100/54/coversum/8960900222_2.jpg)
자신의 옷가지를 넣으려다 <대단한 책>을 발견한 남편
"당신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대단한 책(비꼬는 말투로)을 가져갈 생각을 하냐?언제 읽으려고?"
"에헤헤 걱정마 안자고 읽으면 되니까"
그런데 결국엔 한자도 읽지 못했다.
아니 손에 잡아보지도 못했다.
그 이후로 내가 틈틈이 <대단한 책>을 읽고 있을때
남편이 나를 발견하면 내 머리를 꽁 쥐어박는 쉬늉을 하면서
한마디 한다.
"당신, 정말 대단해!" (대가리가 단단해)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