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택배가 있는데 집에 계시느냐고.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오늘 "백화점에서 산 N군의 바지가 벌써 도착했나?" 였다.
N군의 생일 선물로 교회에 입고 갈 정장풍의 옷을 샀는데 셔츠는 맞는 게 있었지만
바지가 없어서 토요일까지 배달을 받기로 하고 결제를 하고 왔다.
어여쁜 백화점 직원이 토요일은 너무 늦으니까 오늘 받게 하려고
여러 곳을 수소문한 뒤 결국은 구해서 보낸걸 까라는 생각.
다른 하나는 어제 알라딘에서 주문 한 N군 책.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보통 알라딘에서 오는 택배는 내가 있는 지 없는지 확인하지 않고
먼저 집으로 배송한다는 거다.
그 시간에 나는 없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있었기에 좀 의아하긴 했다.
가족들과 함께 TGIF에 가서 저녁을 먹고 집에 와보니 알라딘 택배는 이미 도착해서
남편이 포장을 잘해놨다.
촛불을 끄고서 선물을 풀다가 생각이 나서 경비실에 가니
택배는 나에게 온 것이다.
N군의 교장선생님께서 보내신 알이 굵은 사과 한 박스였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는데 교장샘으로부터 사과를 받으니 갑자기 왕부담;;;
암튼 사과를 들고 들어가서 가족에게 N군의 교장선생님이 보내신 거라고 하니
엉뚱한 N군 왈, "내가 전교 회장이라 보내주셨나 봐요."(자기가 전교 회장이라 생일에 교장선생님이 선물을 보내주셨다고,,)
나: 헐~(착각도 정말 자유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