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택배가 있는데 집에 계시느냐고.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오늘 "백화점에서 산 N군의 바지가 벌써 도착했나?" 였다.
N군의 생일 선물로 교회에 입고 갈 정장풍의 옷을 샀는데 셔츠는 맞는 게 있었지만
바지가 없어서 토요일까지 배달을 받기로 하고 결제를 하고 왔다.
어여쁜 백화점 직원이 토요일은 너무 늦으니까 오늘 받게 하려고
여러 곳을 수소문한 뒤 결국은 구해서 보낸걸 까라는 생각.

다른 하나는 어제 알라딘에서 주문 한 N군 책.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보통 알라딘에서 오는 택배는 내가 있는 지 없는지 확인하지 않고
먼저 집으로 배송한다는 거다.
그 시간에 나는 없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있었기에 좀 의아하긴 했다.

가족들과 함께 TGIF에 가서 저녁을 먹고 집에 와보니 알라딘 택배는 이미 도착해서
남편이 포장을 잘해놨다.
촛불을 끄고서 선물을 풀다가 생각이 나서 경비실에 가니
택배는 나에게 온 것이다.
N군의 교장선생님께서 보내신 알이 굵은 사과 한 박스였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는데 교장샘으로부터 사과를 받으니 갑자기 왕부담;;;

암튼 사과를 들고 들어가서 가족에게 N군의 교장선생님이 보내신 거라고 하니
엉뚱한 N군 왈, "내가 전교 회장이라 보내주셨나 봐요."(자기가 전교 회장이라 생일에 교장선생님이 선물을 보내주셨다고,,)
나: 헐~(착각도 정말 자유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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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9-0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N군의 어린이다운 생각이 좋은거지요.^^
나도 딱 한번, 학교로부터 사과를 받았었는데...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맛나게 드세요, 가족과 함께!ㅋㅋ

라로 2011-09-07 09:38   좋아요 0 | URL
아무 생각하고 그냥 맛있게 먹을까요???ㅎㅎㅎ
그래도 저는 학부모 회장이니 뭘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ㅠㅠ
보내려면 오늘은 보내야 하는데...ㅠㅠ

비로그인 2011-09-0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그래서 보내주신 걸까요. 궁금하네요, 사건의 전말이! 지나가다 들려서 살짝 웃고 갑니다 :)

라로 2011-09-07 09:38   좋아요 0 | URL
겸사겸사 보냈을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정말 왜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ㅎㅎㅎㅎ

조선인 2011-09-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이 착각한 거라뇨! 나비님이 착각하신 겁니다. =3=3=3

라로 2011-09-07 09:3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제가 착각한 걸까요??ㅎㅎㅎㅎ

무스탕 2011-09-0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이 착각한 거라뇨! N님이 착각하신 겁니다. =3=3=3

라로 2011-09-07 09:39   좋아요 0 | URL
N군은 절대 책각을 안 하죠!!ㅎㅎㅎㅎㅎ

같은하늘 2011-09-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N군이 전교회장이라 보내주신건 맞는데 생일이라 보내준건 아닌것 같은데...

라로 2011-09-07 23:38   좋아요 0 | URL
전교회장이라고 보내주셨겟어요? 설마???ㅎㅎㅎㅎ

moonnight 2011-09-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N군 너무 귀여워요. 근데 교장선생님께서 학생집으로 선물을 보내시기도 하는군요. 반대인 경우만 알고 있..;;;

라로 2011-09-07 23:40   좋아요 0 | URL
이 교장선생님은 학부모회장이나 운영위원회에게 선물을 보내신다네요..ㅠㅠ
좀 특이하신 분이세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스위스에서 등반을 하시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가끔 등교도 자전거로 하시고,,,암튼 특이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