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은 역시 차용입니다.
'While you were sleeping' 라는 영화의 제목을 패러디했습니다.
세실님이 북유럽 여행을 가고 없는 동안 제가 어떻게 지냈고 어떤 소소한 일이 있었는지 말하려고요.

세실님이 즐겁게 여행을 하는 동안 저는 그리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이 여행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 일상에 벌어지는 일이 여행과 그것도 북유럽 여행과 비교했을 때
하나도 즐겁지 않다는 말입니다.

가령 [마녀의 한 다스]에 나오는 글이 설명될 수도 있겠습니다.

   
  상승지향이 강한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행복이란 자신을 지켜보는 다른 자신이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 상태이다.
만족한 상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복한 정도도 달라진다.   p.129
 
   

하지만 나는 당신이 북유럽 여행을 하고 와서 너무 기쁩니다.
아직 연락이 닿지는 않았지만 무사히 도착하셨을거라 생각하고,
더구나 여행 가 있는 동안 저를 기억하고
제 서재에 댓글을 달아 주신것에 감사합니다.
그 즐거운 여행 동안 절 생각해 줬다는 생각을 하면 가벼운 신경의 가려움이 느껴집니다.^^

어쨌든 그동안 별일이 없었지만
알라딘에 밑줄긋기나 리스트 말고는 다른 글을 올리진 못했습니다.
당신이 없어서이기도 했고
저에게 여러 가지 일이 있기도 했거든요.

가장 큰일을 말해보면,
어떤 사람이 제게 영어학원을 인수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아이들이 40여 명 정도 되는 학원이라고 하는데 제가 모든 이익을 다 갖고
저는 임대료만 내면 된다는 매우 유혹스러운 제의인데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결정하는 것은 정말 골치가 아픈 일이라
당신이 가고 없는 동안, 그리고 지금도 이 일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아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거의 3년 만에 다시 과외를 시작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오늘 그 아이를 가르칠 교재를 사러 영어전문서점에 갔다가 그곳 실장님과
학원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의논을 드렸더니
그분은 제가 인수하지 않기를 바라시더군요.
학원이 있는 동네는 이미 영어학원 공급과잉이라 몇 달 버티지 못하고 망하는(?) 학원이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가르치는 것과 학원 운영까지 하게 되는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고 골치가 몹시 아프다며
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만 저를 아끼기 때문에 조언을 하는 거라셨어요.
그래서 추석까지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N군의 생일입니다.
저는 아침 일찍 아들의 아침을 해주고(토스트에다 촛불도 꽂아 주었어요.)
어제 이어서 오늘 아침에도 여러 가지 선물을 사왔습니다.
알라딘에서 책도 주문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보물찾기]
메이플 스토리 같은 건 이제 찾지 않지만, 보물찾기 시리즈는 아직도 좋아하네요.
그런데 이번 생일에 맞춰서 이탈리아에서 보물찾기가 나와서 샀습니다.





[Diary of a Wimpy Kid 5 : The Ugly Truth (Hardcover)]
이 시리즈도 예전에 1권부터 4권까지 나왔을 때 교보문고에서
사줬는데 엄청 좋아해서 여러 번 읽는 것을 봤는데
책을 사주려고 검색하다 보니 5권도 나왔네요.
영화도 재미있게 봤는데 오늘 이 책을 받아보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페이페벡으로 사려고 하다가 여러 번 볼 걸 생각해서 하드 커버로 샀어요.
잘 했지요?ㅎㅎ


[Middle School The Worst Years Of My Life]
이 책은 표지가 재밌을 것 같아서 주문을 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자아이들이란 원래 이렇게 과격한 제목에 혹 하니까요.
내용도 재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빠와 누나가 외국 사이트에서 닌텐도 게임칩을 몇 개 주문했더라구요.
네, 저희집에서 생일은 아주아주 특별한 날이라 다른 무엇보다 선물을 빵빵하게 해줍니다.ㅎㅎ
해든이도 어제 이마트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돈을 사용해서 형을 위해 마리오 게임칩을 샀어요.
네, 해든이가 돈을 지불한 건 아니고 해든이의 돈을 맡고 있는 엄마가 결정하고 지불했습니다.ㅎㅎㅎ
저는 저 위의 책들과 함께 영어서점에 가서 N군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단어책과 스펠링 책을 몇 권 샀습니다.
N군이 그 책들을 보고 인상을 조금 찡그리겠지만 아빠와 함께 재미있게 공부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싫지만은 않을 겁니다.

오늘 저녁은 N군이 가장 좋아하는 잭 다니엘 스테이크를 파는 TGIF로 갈까 합니다.
덕분에 저는 오늘 저녁 준비를 안 해도 되어 즐겁습니다.
저녁을 먹고 N군이 좋아하는 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을 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내일 개봉이네요.
N군은 짐 케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장래 영화감독이 되는 게 요즘의 꿈이라는 N군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해요.
억지로 웃기거나 하지 않는,,,어려울 것 같은 데, 특히 저처럼 재미없는 사람이 들으면 말이지요.
하지만 N군은 행복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N군은 짐 캐리를 정말 좋아해서 그가 출연한 영화는 다 갖고 있고 몇 번을 반복해서 보고 또 봅니다. 저는 그렇게 못해요.

그리고,
남편과 기대하지 못했던 드라마틱한 순간을 보냈다는 겁니다.
그랬다고요.

당신이 여행가고 없는 동안 여긴 가을이 되었어요.
햇볕이 따뜻한 만큼 바람도 선선합니다.
누구 말대로 브람스의 계절이 왔어요.
브람스와 커피와 잔잔한 떨림이 생각나는 계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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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9-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전 브람스와 커피만 생각했었는데...
잔잔한 떨림, 까지...이거 완전 좋잖아요~^^

라로 2011-09-06 23:06   좋아요 0 | URL
저는 보내주신 좋은(냄새부터 넘 좋아요!!>.<) 커피와 함께 이 가을을 날거에요.^^;
아주 조곰씩 아껴 먹을라고요.ㅎㅎㅎㅎ
보내주신 책에는 친필 사인까지 있었어요!!!!
제가 운이 완전 좋잖아요~~~.ㅎㅎㅎ
우리 가을 함께 즐겨보아요.^^
그나저나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양철님 생일은 언제우??

세실 2011-09-09 02:07   좋아요 0 | URL
나도 궁금해요. 양철님 생일은 언제래요.
먼저 알게된 사람이 꼭 알려주기~~~~
양철님 생일에 우리 같이 회사 앞에 가서 기다릴까요? ㅋ
난 코람데오 커피를 준비할께요~~

라로 2011-09-09 12:26   좋아요 0 | URL
오케바리~~~~.ㅎㅎ
그런데 코람데오 싸장님은 날 별로 안 좋아하시나봐용~~~.^^;;
프레이야님만 이뻐하시드라,,,ㅋㅋㅋㅋㅋㅋ

pjy 2011-09-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지 않아서 더 드라마틱한 좋은 순간이셨기를...에잇, 부러워서 집니다 ^^;

라로 2011-09-06 23:07   좋아요 0 | URL
더 부러워하게 해 드리려고 하는 건 아니고
드라마틱 하면서 황,홀,하기까지,,,3=3=3=33=3=333333

2011-09-06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6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9-0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로맨틱한 페이퍼라니!!
나도 방금 남편이랑 영화보고 왔어요~ 최종병기 활은 두번을 봐도 좋군요!^^

라로 2011-09-07 09:40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가 로맨틱 한가용???ㅎㅎㅎㅎㅎ

최종병기 활은 정말 재미있었죠!!!
류승룡은 정말 실망을 안 시켜요!!!
저는 그 영화 류승룡 때문에 봣거든요,,,무서운 배우에요,,카리스마 절정!!ㅎㅎㅎ

무스탕 2011-09-0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분들이 연애 하시나? =3=3=3

저도 어제 세실님이 돌아오실 날짜를 꼽아봤어요. 그리고 오셨겠구나.. 했지요.
N군의 생일을 축하하고요, 전 짐 캐리는 좋아하지 않지만 '파퍼씨네 펭귄들'은 보고싶어 한다고 말씀 안 전해 주셔도 됩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기대하지 못했던 드라마틱한 순간'은 과연 어떤 순간 일까요? +_+

라로 2011-09-07 09:43   좋아요 0 | URL
드라마틱한 순간은 아주 개인적인 순간이라 설명이 불가능해요~~~.^^;;

어제 세실님이 문자 보내셨더라구요. 너무 바쁘다고.
밀린 일도 해야하고 학교도 다시 가야하고,,ㅎㅎㅎㅎ
곧 알라딘에 세실님의 여행기가 정리되어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무스탕님 대전으로는 출장오시는 일이 없나용????

같은하늘 2011-09-0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에 뜸한 사이 두분이 사귀시나요? ^^
그럼 드라마틱한 순간을 보낸 남편분은 어쩌고? ㅋㅋ
근데 드라마틱한 순간이 뭔지 저도 궁금해요.^^;;;
글구 N군의 생일 늦었지만 축하해요.
올해는 맨입으로 축하하게 되는군요. 미안~~

라로 2011-09-07 23:41   좋아요 0 | URL
맨입으로 축하해주는 생일이 전 좋아요~~~.ㅎㅎㅎ
글구 저도 님의 아이들까지 챙겨주지 못하는 걸요~~~.
드라마틱한 순간은 아시려고 하다가 다칠수도??농담이에요,,ㅎㅎㅎㅎ

카스피 2011-09-0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의 생일을 축하하고요(2),가족분들 사이가 넘 도타와 보이니 참 보기 좋습니당^^

라로 2011-09-07 23:42   좋아요 0 | URL
저희 가족은 눈치 채셨는지 모르지만 생일에만 도타와요~~~.^^;;

세실 2011-09-0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달콤한 페이퍼라니요~~~ 감동이예요. 나비님!!

머나먼 코펜하겐 호텔방에서 잠시 와이파이가 가능했을때 전 뛸듯이 기뻤어요.
페이스북에 사진 몇 장 올린 뒤, 알라딘에 들어왔죠.
그리고 나비님 서재로 제일 먼저 달려왔어요.
왜냐고요?
보고 싶고, 궁금하고, 좋아하니까요.
우린 세번이나 만났고, 대화가 아주 잘 통하며, 가치관이 비슷하니까요.
때론 언니같고, 때론 친구같고, 때론 애인 같으니까요~~~~~~
많이 그리웠어요.
많이 보고 싶었어요.

어제는(아 벌써 새벽 2시라니) 휴강이라 모처럼 동료들과 코람데오에서 커피를 마시며 난 또 님을 생각했답니다.
이곳 참 좋아하는데, 담에 만날땐 어떤 옷을 입고 나오실까....하면서^*^
그리운 마음은 점점 커져 가지만, 추석은 지나야 겠지요.
어느날 불쑥 대전에 도착해서 전화할지 몰라요.
수업이 있는 월, 화, 목중 한 날이 되겠지요. 하루 월차를 내고 나비님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릴께요.
물론 그땐 코람데오 더치커피 한병 들고 말이예요~~~

그리운이여,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

여우꼬리1) 늦었지만 멋진 N군 생일 축하해요.
영어학원 원장님이라 와우~ 하지만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여우꼬리2) 옆지기님과 드라마틱한 순간이 뭐였을까요? 아 궁금해라~~~~~~~~

여우꼬리3) 울 옆지기는 제가 데마크에서 "자기야 나 너무너무너무 갖고 싶은 가방 발견해서 꼭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 자기가 사주라" 하고 보낸 문자에 답으로 "그렇게 사고 싶으면 사, 일단 카드로" 하는말에 눈 딱 감고 질렀습니다. 이것도 조금은 로맨틱하죠?
근데 유럽 정말 싸더라구요. 응? 뭐가? ㅋㅋ




라로 2011-09-09 09:57   좋아요 0 | URL
제 서재 브리핑에 뜬 세실님의 글 먼저 읽고 왔어요~~~~.ㅎㅎㅎ
아~~~나는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게 빠져~~~~.ㅎㅎㅎ
대전에 오면 불쑥 언제나 전화주세요!!!!
저는 언제나 대기중 일테니까~~~~.^^
그 가보고 싶은 코펜하겐에서 댓글을 쓰신 거였군요!!!!!ㅜㅜ
아~~~~되게 낭만적이다!!ㅎㅎㅎ
덴마크가 제일 쌌어요???
전 세실님 오시기 전에 신문에 명품 가방 들고 들어오는 사람들 많이 걸렸다는
기사보고 좀 걱정했는데 무사히 들고 오셔서 다행이에요.ㅎㅎㅎ
그나저나 남편이 일단 카드로,,,라고 하셨으면 좀 많이 사오지,,,이긍

원장일은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영어학원 공급과잉이라 잘 안되나봐요.
학원을 차리려면 더 시골로 들어가야 할듯,,,ㅎㅎㅎ
일단 다니는 학원이 시간이 좋고(가르치긴 싫지만 아이들도 벌써 정이 들고)
과외가 자꾸 들어오니까 과외를 다시 열심히 뛸까 생각해요.
그게 맘 편해,,,ㅎㅎㅎ글구 공부도 해야하고,,,암튼
만나면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아요.>.<
빨리 보고 싶다.

세실 2011-09-10 23:2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공무원은 좀 없어보여서 그런가 다이렉트 통과더라구요. 이럴줄 알았음 몇개 더 사와서 팔껄 그랬어요. 거의 반값이네요. 사실은 엠** 빅백은 이미 인천공항에서 질렀다는.....
10월 카드값 날라오는 것이 두려워요~~~ ㅋㅋ

아 과외샘 콜~~ 탁월한 선택이세요. 나두 과외 받고 싶다. 요즘 영어에 대한 욕구가 마구 밀려옵니다. 해외 다녀올때만 드는 생각. ㅎ
인생 뭐 있어요. 즐겁게 편하게 사는게 최고!!

라로 2011-09-15 11:53   좋아요 0 | URL
인생 뭐 있어요. 즐겁게 편하게 사는게 최고!!라고 말하는 세실님 최고!!!^^
쿨한 여성은 말하는 것도 쿨해~~~~.^^
우리는 그러고보면 서로에게 참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고 있는 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항에서 지른 엠** 빅백은 사진마다 보이더이다.ㅎㅎㅎㅎㅎㅎ
암튼 귀여운 세실님~~~~.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만나야 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