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바로 맞추셨습니다.
저 방금 영화 보고 와서 잊기 전에 느낌을 적으려고 부랴부랴 알라딘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아니면 어디서 제가 홀로 본 영화에 대해서 주절거리겠습니까?
우선 이런 자리가 저에게 있다는 사실이 기쁘군요.

제가 쓴 제목을 보고서 어떤 영화를 봤는지 아시는 분이 계실지 정말 궁금한데
제목만 보고 영화를 알아맞히신 분이 계신다면 저와 아주 많이 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지 궁금하지만,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혼자만 알고 계셔주세요~.^^;;

<에브리바디 올라잇>을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영화가 무척 좋았습니다.
리사 촐로덴코(Lisa Cholodenko)라는  여감독의 작품인데 그녀가 각본까지 맡은 작품이네요.
그녀가 64년생이라는 걸 알고서 자괴감이 또 들었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건 비겁하다는 생각을 얼른 했더랍니다.

너무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아넷 베닝은 좀 늙었지만, 그 눈동자 그 미소 그대로였어요.
우리가 아이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많이 컸다는 걸 느끼지만, 시간이 좀 지나다 보면
그 아이의 예전 모습이 보이는 것처럼 아넷도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여전히 아름답게..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이 됐는지 모르지만 <Bridge to Terabithia>의 주인공이었던
자쉬 허처슨( Josh Hutcherson )이 3년 만에 몰라보게 큰 것처럼 말이지요.
이 영화에선 아들역인 레이져로 나왔어요.
눈빛이 맑고 잘 생긴 소년이었어서 좋아하거든요. 연기도 자연스럽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정의로운 역할에 잘 어울릴 페이스를 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호주 태생의 미아 와시코우스카(Mia Wasikowska)의 연기력도 흡인력 있게 나를 빨아들였고.
그녀가 연기한 역할에 가장 몰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딸아이 때문이었을까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쥴리안 무어와 마크 러팔로!!

솔직히 말하면 영화에 빠진 건지 출연한 배우들에게 빠진건지 모르지만
저 다섯 명을 다 좋아합니다. >.<

영화의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까 봐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각자의 관점에 따라서 호불호가 크게 나뉠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너는 어떤 쪽이냐고 물으신다면 어느 쪽도 아니지만, 그 모든 쪽을 다 수용하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제목에 적은 것처럼 이건 제 경우가 아니라 그들의, 또는 당신의 경우일 수 있으니까요.
레즈비언 가족의 문제(?)라고 보지 않고 사람들의 가족 문제로 보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호불호 보다는 이해가 앞섰던 것 같아요.

물론 18금이라 야한 장면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선정적인 비디오 장면을 굳이 넣어야 했을까는
좀 그랬어요. 제가 감독이었다면 적당히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을 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디테일한 면에서도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게 도대체 뭐니?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전 이 영화 정말 좋아요.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멋졌어요!! 앨범이 나왔는지 알아봐야겠어요.
아이튠즈에서 구매 가능하겠죠?

영화에서 아넷 베닝이 마이크 러팔로의 엘피판을 뒤지다가 조니 미첼의 <블루> 앨범을 본 뒤
식사를 하면서 그녀의 곡들을 몇 개 나열하고 결국엔 노래까지 부르는데
A Case of You는 그녀의 노래 중 한 곡입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들어보자고요.
감독은 아마도 그녀의 노래에서 이 영화에 대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Joni Mitchell - A Case Of You

Just before our love got lost you said
I am as constant as a northern star
And I said, constantly in the darkness
Where's that at?
If you want me I'll be in the bar

On the back of a carton coaster
In the blue TV screen light
I drew a map of Canada
Oh Canada
With your face sketched on it twice

Oh you're in my blood like holy wine
You taste so bitter and so sweet
Oh I could drink a case of you darling
And I would still be on my feet
Oh I would still be on my feet

Oh I am a lonely painter
I live in a box of paints
I'm frightened by the devil
And I'm drawn to those ones that ain't afraid
I remember that time that you told me, you said
Love is touching souls
Surely you touched mine
Cause part of you pours out of me
In these lines from time to time

Oh you're in my blood like holy wine
You taste so bitter and so sweet
Oh I could drink a case of you darling
Still I'd be on my feet
I would still be on my feet

I met a woman
She had a mouth like yours
She knew your life
She knew your devils and your deeds
And she said
Go to him, stay with him if you can
But be prepared to bleed

Oh but you are in my blood you're my holy wine
You're so bitter, bitter and so sweet
Oh I could drink a case of you darling
Still I'd be on my feet
I would still be on my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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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따뜻하게 보셨다니, 다행이예요!
아마 전..... 아빠가 불쌍했나봐여, 같이 다 행복하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겠죠. ^^

라로 2010-09-08 13: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아빠가 불쌍하긴 했지만 아넷 베닝의 말대로 쉽게 가족을 얻으려고 한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흑인여자에게도 자기의 나이가 이러니까 이제는 가족을 갖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그 사람 속에 있던 가족에 대한 갈망이 사랑하는 감정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어쨌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요,,,다들 연기 너무 좋지 않았어요???>.<

비로그인 2010-09-0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무슨 악기여요?
기타보다는 작은 듯 싶은데...무릎에놓고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라로 2010-09-08 13:33   좋아요 0 | URL
우쿨렐레가 아닐까요????저는 어두워서 잘 안보여요,,ㅎㅎㅎㅎ

비로그인 2010-09-08 14:18   좋아요 0 | URL
어두워서 안보인다는 말씀은...걍 화면이 어둡다는 거죠?
눈이 어둡다는 거?
나도 돋보기 씁니다만...나비님이 눈이 어둡다시는거면 좀 서글퍼져서요~~ㅠ

라로 2010-09-08 21:24   좋아요 0 | URL
그정도로 눈이 안좋진 않구요,,,노안경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 화면은 좀 어둡잖아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9-0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엔 영화 한편 보러 가려고 했는데 아들이 안 도와줘요.ㅠㅠ
...님이 좋다니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라로 2010-09-08 21:25   좋아요 0 | URL
저는 정잘 좋았어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시니 다양한 시각에서 관람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프레이야 2010-09-0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런두런 요런 영화 이야기 넘 좋아요.
아무래도 이 영화 얼른 봐야겠어요.
그러잖아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나비님의 눈으로 보고 듣고 이런 노래까지 들을 수 있는 나비님 귀가 좋아요.
오늘 기분은 어때요?

라로 2010-09-08 21:56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정말 좋아요!! 저 감독을 주시하려고요,,,원래는 극작가였더라고요,,
제 기분은 오늘은 양호해요~.ㅎㅎㅎ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줘서 고마와요~.^^
노래며 가사며 넘 좋죠??

프레이야 2010-09-09 09:50   좋아요 0 | URL
극작가 출신이군요. 그렇담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킬러들의 도시' 감독도 극작가 출신이라 스토리가 좋던걸요.
전에 대전에서 졸면서 영화 본 일이 문득 생각나요.ㅎㅎ
부산에서도 우리 '클로이' 볼 때 저 살짝 졸았거든요.
배부르면 졸려요.
근데 대전에선 음주까지 했으니 당연히ㅋㅋ
'어떤 개인 날' 볼 땐 식전이라 전혀 안 졸고 봤는데요.ㅎㅎ
다음에 우리 또 같이 영화 볼 일 있으면 좋겠어요.

라로 2010-09-09 23:5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님 영화보시면서 조시는거 넘 귀여웠어요~.ㅎㅎㅎ
전 영화보면서 거의 안조는데 왜 오페라나 발레는 잘 졸까요???ㅎㅎㅎ
어두워지고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면 자장가인듯 ~~ㅎㅎ
저는 피곤하거나 추웠는데 보게되면 직방인것 같아요,,ㅎㅎㅎ
다음에 우리 쥴리아 로버츠 영화 함꼐 볼까용???

프레이야 2010-09-15 21: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영화 기대하고 있는데..
어서 책부터 읽어야할까요? 그냥 무방비로 영화부터 볼까요?
같이 보면 좋겠어요. 어떻게 한 번 맞춰보자구요.^^
안 되면 하는 수 없고 그냥 마음 편히요.ㅎㅎ

라로 2010-09-15 21:39   좋아요 0 | URL
그렇잖아도 만치님이 같이 보자고 하던데,,,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영화보기 전에 책을 읽으심이 좋지 않을까요??
만치님이나 전 읽은지라,,
순오기님은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프레이야 2010-09-16 10:59   좋아요 0 | URL
네, 그럼 지금 읽고있는 것 두고
이거부터 시작할래요.ㅎㅎ

순오기 2010-09-0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내일 심야에 봐야겠어요.
우리 지역에선 별 인기가 없는지 내일부터 두번 밖에 안하네요.

라로 2010-09-08 21:27   좋아요 0 | URL
언니는 어떻게 보실지 넘 궁금해요~.>.<
이런 영화는 지난 번 부산때처럼 같이 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moonnight 2010-09-0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이 영화 저도 꼭 봐야지 하는 영화예요. 저도 왠지 반드시 좋아하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나비님이 말씀해 주시는 감상을 들으니 더더욱요. ^^

라로 2010-09-09 09:42   좋아요 0 | URL
우리는 통하는 뭔가가 있으니까 님도 이 영화 좋아하실것 같아요~. 물론 가슴이 아픈 부분도 있지만...^^;;

비로그인 2010-09-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왜이리 나긋나긋하게 말씀해주실까요? ㅎㅎ

라로 2010-09-09 09:4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랬나요????ㅎㅎㅎㅎ

같은하늘 2010-09-0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방학과 함께 영화관람을 접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

라로 2010-09-09 09:43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봐봐요~~~전 정말 추천이야요!! 호불호가 나위는 리뷰들을 읽었어서 좀 걱정하고 갔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비디오씬 빼면 좋은 영화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