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콜 수술은 환자의 나이도 28세로 젊고, 의사도 내가 애정 하는 girl crush인 젊은 Dr. B가 깔끔하게 수술을 잘 해서 환자를 다른 유닛으로 보내기 전까지 통증도 없어서 나는 바이탈 사인만 기록하면 됐는데 문제는 이 환자가 요구하는 게 너무 많은 공주 스타일인데 입은 걸레.ㅠㅠ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문장이 끝날 때마다 내가 들어 본 욕에서부터 안 들어 본 욕까지. 옆에서 다른 환자를 돌보며 그 환자의 전화 통화를 들은 간호사와(온 콜이라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회복시킨다) 나중에 이 환자를 다른 유닛에 인계하고 나서 얘기를 하는데 자기도 저런 환자 처음 본다고. 더구나 마지막에 내가 질문이 있냐고 하니까, "섹스는 언제 할 수 있냐고.." 아 놔~~. 수술 방금 했는데 섹스에 대한 생각;;; 그래서 내가 최소한 2주는 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또 욕. 여자가 이렇게 섹스를 좋아하다니.. 어린 나이에...라고 생각하는 나는 역시 라테야.
그렇게 온 콜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어제 만들어 논 돈까스를 엔 군의 점심으로 만들어 주고, 해든이는 김치볶음밥 먹고 싶다고 해서 많이 만들어서 같이 먹었다. 그러고 나니까 또 막 졸려서 남편에게 1시간 후에 깨워달라고 했더니 이 남자가 거의 3시간 후에 깨웠;;ㅠㅠ 왜 3시간 후에 깨우냐고 했더니 피곤해 보여서 자게 뒀다고.. 뭐 잠을 자서 시간이 아깝다고 했으면서 사무실에 오자마자 [일타 스캔들]을 보는 나. 정신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하지만 일주일을 [일타 스캔들] 볼 기대를 하며 살았는데.. 넘 재밌잖아.
오늘 에피소드는 좀 귀엽고 사랑스럽고 막 그랬다.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는 건 왜 이렇게 좋지?ㅋㅋㅋㅋ 더구나 남행선이 자꾸 최치열샘 얘기를 하니까 친구인 김영주가 "너 혹시 언급증이라고 아니?"라고 했나? 아무튼 그러니까 행선씨가 "자격증이야?" 아~~ 넘 웃겨. 김영주씨 넘 영리해,, 언급증이라는 나만 모르는 신조어를 배웠다. 근데 정말 그 언급증은 사랑에 빠진 사람 자신만 모르는 증상!! 암튼 우리 행선씨 어쩜 좋아,, 허당은 자기도 허당이면서,,ㅎㅎㅎ 착한 두 허당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 정말 넘 사랑스럽다. 이미 해이는 두 사람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 같고.. 하지만 에피 7회의 제목 [사랑에 빠지는 보통의 법칙]은 좀 아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보통의 법칙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아주 특별한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구에,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바로 단 한 사람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어떻게 보통의 법칙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란 말인가. 미스터리한 이 법칙을 과연 공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암튼 오늘은 이 드라마 덕분에 많이 웃었다. 몸이 허약한 최치열, 지옥문이 바로 앞일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고 그런데 남행선이 만든 음식을 먹고 7회까지 좀 건강해진 것 같다. 음식은 사랑을 불러오고, 건강을 불러오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사랑의 법칙에 포함 시킬 수 있는 공식 중 하나는 음식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염증 해방>의 작가가 하는 운동 [식치합시다]에 나도 동참한다. 그리고 내가 혹시 DNP가 된다면 내 환자들에게 약보다는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싶다. 그러려면 DNP가 되어야 하고, DNP가 되려면 DNP 학교에 들어가서 졸업한 뒤에 라이센스를 따야 하고, DNP 학교에 들어가려면 제2차 관문인 인터뷰와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휴 다시 열심히 인터뷰랑 시험 준비하자. 아자아자~~~ 준비하기 전에 <명상록>을 펼쳐서 읽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