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살림비용>과 <모래알 만 한 진실이라도>를 다 읽고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면서 전자책 구매 목록 중에 안 읽은 책을 뒤지고 있는데 <뜻밖의 좋은 일>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을 눌렀더니 또 정혜윤 씨의 책이다. 다른 단어들이지만 같은 작가가 썼기 때문에 내가 최근에 읽었던 그녀의 다른 책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소설도 아닌 이런 종류의 책은 이렇게 자주 읽으면 안 되는데,,, 내 생일에 좋은 기운을 얻고 싶은 심정으로 고른 좋은 제목의 책이라 그냥 계속 읽기로 한다. 그리고 가져온 책이 한 권 더 있으니까 그거 읽고 그러면 되겠다.
남편이 해든이랑 갔다가 오늘 돌아오는 거 알고서 남편이 가기 전에 살림비용 다 읽고 남편 편으로 보내고 새로운 책 두 권 가져 오라고 하려고 했는데 한 권만 가져오라고 했다. 아무래도 남은 일정 동안 3권을 읽는 건 무리데스겠기에.
아침부터 간호대 동기들이 생일 축하 문자를 보냈다. 기분이 좋다. 아직도 내 생일을 캘린더에 저장해 놨다는 의미일테니까. 😅
8시 30분에 비치에 이불을 깔고 들어와서 뭐 먹을까 하고 냉장고를 봤더니 해든이가 같이 하나씩 먹자며 자기 거 두 개랑 내거 두 개를 사왔는데 녀석이 하나만 먹고 갔다. 그래서 해든이가 안 먹은 거 하나 꺼내와서 2022년 생일 아침으로 먹었다. 꽤 작은데도 배가 부르다. 위에 들어가서 위산과 합쳐져서 소장을 지나면서 계속 부풀어 와서 포만감을 주는 건가? 싶다. ㅎㅎㅎ
테이블에 단정하게 꼭 닫혀있는 남편의 랩탑을 본다. 열어보진 않는다. 그리고 남편이 파스타 샐러드랑 카프리제랑 만들어 주겠다고 사 온 베이즐이 꽃다발처럼 싱싱해 보여서 좋다. 그리고 다 읽은 <살림비용>. 왜 다 읽은 책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도 낡아 보이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연필. 집에 연필깎이가 없는데 자꾸 줄어드는 연필심을 쳐다보며 앞으로 더 살살 줄을 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책을 읽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12시 15분 배로 돌아오는 남편 마중가야지. 괜히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생각도 한 구석에 있어서 그런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