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아이랑 디즈니랜드에 가자고 남편이 그랬는데 딸아이가 입장료 비싸다며 그냥 뮤지엄 가고 싶다고 해서 안 가본 뮤지엄에 갔다.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 여기도 입장료 저렴하진 않았지만 디즈니랜드 간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고 (세 발의 피 너무 자주 사용해서..;;;) 안 가 본 곳이라 결정했다. 더구나 목요일은 해든이가 오전 수업만 있는 날이라서 수업 끝나자마자 픽업해서 점심도 굶은 채 (남편만 허겁지겁 부엌에 서서 뭔가를 먹어서 나에게 한소리 들었지만;;) 갔다가 허기가 너무 져서 먹으러 갈 곳을 찾았는데 해든이가 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집 검색하다 발견한 미쉐린에 등록된 Bunten Ramen 집에 갔었다.
사진 출처: Michelin guide
사진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완전 기대가 되어 뮤지엄에서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줬어도 꼭 거기서 먹자고 합의하고 꼬르륵 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갔다. 딱 도착하니까 넘 작고 허름하고,,,이 순간 넷플릭스에서 봤던 미쉐린에 등록된 타이랜드의 길거리 음식점이 생각나면서 더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백신 맞은 증명서 보여줘야 하고 마스크 당연히 해야 하고 테이블 거리 유지해야 하고 (그런데 테이블 겨우 10개 정도인 식당 아 놔~~.ㅋㅋ). 우리는 어차피 뮤지엄 갈 때 증명서 다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해서 보여 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 별 문제 없었다.
넘 배가 고파서 이것저것 막 시켜서 허겁지겁 먹었다. 역시 우리 가족 메뉴도 별로 없는 라면 (4종류;;) 한 가지 빼고 나머지 3가지를 다 시켰다는. 나는 스파이시 미소 라면, 해든이는 쇼유 라면, 남편과 딸은 카츠라면. 그리고 다코야끼를 두 개 시키고 콜드 두부와 calpico를 3개 시켰더니 라면 먹는데 거의 $100이 나와서 헐,, 뭐가 이렇게 비싸냐? 어쨌든 배부르게 먹었지만 먹고 나선 약간 씁쓸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달달한 녹차 케이크 먹었다는. 그럼 사진으로 만나봅시다요.
차가운 두부 - 두부 좋아하는 해든이가 한 입 먹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난 뭐 좋아하고. 미소 양념이 아주 맛있었다. 해든이 뺀 우리 셋이 양념까지 싹싹 먹었다는.^^;;;
서라챠 마요네즈 소스를 얹은 다코야끼와 내가 주문한 스파이시 미소 라면. 다른 사람들 라면보다 내 것이 젤로 맛있었다. 고기 냄새도 별로 안 나고. 얼큰하니 좋았다. 그리고 계란을 어떻게 한 건지 모르지만 넘 맛있어서 깜놀. 비싼 값은 계란 값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미쉐린에 등록이 되었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정말 면도 찰지고 야채도 싱싱하고 내 라면은 성공.
왼쪽이 남편과 딸아이가 주문한 카츠라면이고 간장색의 라면이 해든이가 주문한 쇼유라면. 해든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국물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는.
넘 비싸서 다음에 또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사실 다른 라면집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 미쉐린에 등록되어 더 특별한 것을 기대했는데 느끼지 못한 점이 좀 아쉽지만.
참고로 미쉐린 웹사이트에서 본 저 녹색의 메뉴는 감자샐러드인데 인기가 없어서 단종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사실 나는 저 디스플레이 때문이었는지 저거 꼭 먹고싶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