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주년 (ft.사진 많음 주의)

아침은 간단하게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백신 맞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있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는데 문제는 누가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지 검사를 안 하니까 백신을 맞지 않고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찜찜하더라는.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은 오믈렛, 베이컨, 소시지, 시리얼, 머핀 등의 빵 종류, 오트밀, 과일 등이 있었는데 나와 남편은 간단하게 먹었다. 점심이나 저녁을 잘 먹을 요량으로. 왜냐하면 결혼기념일은 둘째 날이니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서 가볍게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일단 Jamaica State Park로 드라이브를 하고 잠시 머물기로 했는데 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입장료 내고 들어갔다가 잠시 돌아보고 그냥 나옴. 그래서 다시 시내로 돌아와 Santa Barbara Museum Of Art에 가보기로 했다. 안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나중에 기프트샵에서 살짝 찍은 것이 있는데 그냥 올려본다. 여행은 사진이 다 말해주니까.

기프트샵에 멋진 책이 넘 많았는데 눈물을 머금고 쳐다보고만 왔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의 기모노 전시회도 있어서 다양한 패턴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뮤지엄 근처의 멋진 골목 발견하고 또 사진.


뮤지엄 갔다가 남편이 산타 바바라 해변도 걷고 부두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다시 모텔로 돌아가서 비키니랑 비키니 위에 걸치는 옷이랑 입고 나왔다.

해변엔 바람이 불어서 좀 추워서 그 위에 카디건을 걸쳤는데 그래도 좀 으슬으슬했다는. 하지만, 해변에 젊은이들은 별로 없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다. 남편이와 내 생각은 아무래도 산타 바바라가 정적(?)이면서 멋스러운 도시라 돈 많은 늙은이들이 많아 사는 것 같다고 생각. 나도 더 늙으면 산타 바바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남편이가 말하길 좀 추울 것 같다고...흠

알라딘 친구분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 처리. 옷이 너무 야해서 놀라실까 봐. 😅

우리는 저녁에 스파를 하기로 계획을 했는데 모텔의 스파가 10시에 닫는다고 해서 일찍 저녁을 먹을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점심을 많이 먹지 않기로 해서 하나를 시켜서 남편과 나눠먹었다. 부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을 많이 줘서 둘 다 배불렀다는.

사진은 작아 보이지만 저 fish가 엄청 컸다는. 그 전날 남편이 먹은 피시의 3배는 되었다는. 저것을 둘이 나눠먹었다.

부두에서 본 바다가 예쁘게 나와서 올림. 산타 모니카나 다른 곳의 부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깨끗해 보였다. 산타 크루즈의 부두와 좀 비슷한 느낌.


점심을 맛있게 먹고 저녁시간까지 한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보태니컬 가든을 가기로 했다. 자연을 좋아하는 남편은 어디를 가든 꼭 보태니컬 가든을 가는 것이 필수 코스이다.

산타 바바라의 보태니컬 가든은 그 규모가 가든 수준이 아니라서 놀랐다는.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다는 느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나와 남편처럼 검은 꼬북이 두 마리도 다정하게 누워있고,

아이들을 위해서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뭇가지도 샘플로 전시해두고 메이즈도 있었는데 사진은 찍었지만, 내가 다 들어있는 데다

또 야한 옷을 갈아입고(니가 모델이냐 하루에 옷을 몇 번을 갈아 입;;;) 갔어서 생략.😁

그리고 레드우드 정원이 있었다!!

레드우드를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삼나무다. 남편이의 말로는 이 레드우드로 집을 지으면 해충의 피해가 적다고 한다. 그래서 시할아버지가 집을 2채 지으셨는데 다 이 삼나무를 사용해서 짓게 하셨다고 한다. 레드우드는 sequoia와 비슷한 종류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큰 것은 크기뿐 아니라 둘레도 어마어마하다. 캘리포니아 중부에 가면 sequoia국립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아주 유명한 명상 수도원(?)이 있다. 언젠가 거기서 한 달 정도 지내다 오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있음.

아주 크기 때문에 자이언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sequoia와 주로 해안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coast라는 이름이 앞에 붙는 레드우드는 cypress family다. 하지만 사는 곳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다고.

남편이의 키가 190cm가 좀 넘으니까 저 나무의 둘레가 얼마나 큰지 알듯.

사진으로 잘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나이가 나와있다. 1150년생인 나무. 2000년에 잘리워진 나무다. 


이 외에도 일본식 티 하우스도 있고 다리도 있고 등등 볼 것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보태니컬 가든을 다 못 보고 다시 모텔로 돌아가서 둘 다 옷을 갈아입고 예약을 해둔 식당으로 고고씽.


이 식당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식당인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예전에 줄리아 차일드가 산타 바바라에 머물면서 이 식당을 추천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줄리아 차일드 하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Julia & Julia>가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한 명의 줄리아는 줄리아 차일드로 메릴 스트립(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 말고도 다른 <줄리아>라는 제목의 영화에도 출연했다는)이 열연했고. 다른 줄리아 역은 에이미 아담스가 맡았다. 나는 이 영화에서 에이미 아담스를 처음 본 것 같은데 뭐 암튼.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Nora Ephron이 감독, 제작, 각본을 맡았다. (각본과 제작은 다른 사람도 있음)

나는 한 달전쯤에 아마존에서 <The most of Nora Ephron>이라는 책도 샀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너무 기대하고 있다!!



내가 산 것은 빨간색과 그녀의 모습이 담긴 하드커버다. 빨리 학기가 끝나서 이 책을 시작하고 싶구나. 











아무튼 줄리아 차일드가 우리가 간 식당의 주인들을 추천하는 편지가 식당 안에 걸려있었다. 그것을 남편이가 전화기로 스캔해서 줬다는.

이 편지를 읽어보면 줄리아 차일드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는.ㅎㅎ 그건 그렇고 음식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지금은 식당의 위치를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 잡았는데 우리가 머문 모텔과 같은 도시였다. 식당의 이름은 Jane이다.


https://www.janesb.com/


혹시 산타바바라 근처에 있는 괜찮은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그날 스테이크와 다른 해산물을 먹었는데 스테이크가 정말 끝내줬다는!!!! 추천. 사진은 역시 먹다가 찍어서 죄송.

남편이 먹은 필레 미뇽


내가 먹은 버터 halibut(넙치). 나도 스테이크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다른 거 시켜서 나눠먹자고 해서 따로 시켰는데 둘 다 넘 맛있었다. 이 넙치 요리는 이름답게 버터처럼 부드럽지만 좀 느끼;;; 그래도 소스가 맛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 식당들 다 성공한 것이 운이 좋아서였는지 아니면 산타 바바라 어느 식당이든 다 맛있는 곳이라 그랬는지 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두 번째 이유일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저거 다 먹고 디저트로 Chocolate Marquise에 레즈베리 소스가 있는 것으로 시켰는데 완전 초콜릿 덩어이라 넘 달았다. 몇 수저 먹고 남편이에게 다 먹으라고 했다는. 


그렇게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서 모텔로 돌아와서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스파에서 몸을 지지고 방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달콤한 밤을 보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집으로 오는 길에 말리부에 들러서 좀 놀다 가려고 했는데 세상에나 어쩌면 차가 그렇게 많은지!!! 더구나 그 많던 RV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RV들의 행렬은 첨 봤다. 포비아가 생길 정도였음. 차를 주차할 곳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글렌데일이라는 곳에 있는 아메리카나라는 곳에 들러서 내가 점찍은 옷을 하나 사고 남편은 신발을 샀다. 그리고 병원에서 사용할 안경을 마침 찾으러 오라고 해서 안경 찾고 늦은 점심을 안경집 근처에서 먹고(딘타이펑에 갔음) 집에 오니까 거진 4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는. 그래서 2시간 정도 눈 붙였다가 일어나서 일하러 갔다. 27주년 결혼기념일은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게 보냈다. 끝 (숙제 마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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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9 0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전 멋진 결혼기념일을 보내셨군요~!! 와 사진들이 너무 좋네요. 근데 라로님의 사진 모자이크 처리가 아쉽군요 ㅎㅎ 너무 즐거워서 일상복귀가 쉽지 않아보이네요~!

라로 2021-06-29 19:26   좋아요 3 | URL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을 뻔 했는데 일이 있으니 강제로 복귀가 되었어요.😅😅😅 늘 댓글 달아주시고 좋아요도 꾹 눌러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새파랑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

2021-06-2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6-29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라로님!
제가 서재를 한 10일 비우는 동안 돌아오셨군요. 방가방가 부비부비~~~ ^^;;
게다가 이렇게 멋진 여행이야기로... 마스크 없는 여행 너무 부러워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저는 그냥 지고 말게요. 특히 비키니에서 확 좌절하고 갑니다.

라로 2021-06-29 19:31   좋아요 3 | URL
우왕~~~바람돌이님!!! 와락~~~부비부비,,쪽쪽쪽쪽~~~~!!😍😍😍
10일동안 서재를 비우셨군요!! 저더러 오라고 하시면서 어디가셨지??했어요!!!ㅎㅎㅎㅎ 많이 바쁘셨나요???
사람들이 마스크를 빨리도 잊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이 아주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썼어요.^^;;; 비키닛!!!ㅎㅎㅎㅎ그냥 입으면 되는 나라에요, 여기는,부러워하실 것 1도 없음을 밝힙니다요.🙄

2021-06-29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느끼지만 라로님은 글 쓰면서 의식의 기법으로 책을 올리시는 듯. 어떻게 이리도 연결을 잘하시는지. ㅋ 저도 바람돌이님처럼 그냥 지고 말겠어라. 오늘도 부러워 죽겄네요. 단 지는 남편 없이 놀러가고파요~~~~ㅋㅋ

라로 2021-06-29 21:49   좋아요 3 | URL
칭찬이신거죵!!^^;; 아무래도 저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써내려가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워드에 올리시고 글을 다듬고 하시는데 저는 시간이 없기도 하고 성격이 급하기도 해서 글을 쓰면 그냥 올려요. 다듬거나 하는 건 거의 없고요. 그래서 책님 같은 분은 좋아(?)해주시지만 어떤 분들은 거부감을 느낄 것 같은 글쓰기죠. 저도 맘먹고 쓰면 잘 쓸 수 있;;;쿨럭
남편분 없이 언제 미국에 놀러오세요. 아니면 제가 한국 가게되면 우리 남편들 없이 일박이라도 할까용??^^;;;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2:13   좋아요 3 | URL
와. 좋아요~~~~ 지가 미쿡 갈 일은 넘 요원할 것 같으니 라로님 오심 제가 집을 나오겠습니다 ㅋ

라로 2021-06-30 00:11   좋아요 2 | URL
ㅋㅎㅎㅎ 저 때문에 집을 나오신다고 들려 무척 강렬합니다만, 그날을 위하여~~~!!!

붕붕툐툐 2021-06-30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산타 바바라 가면 저 식당 꼭! 가보고 싶네용~ 2탄도 너무 좋았어용!! 짱짱~👍👍

라로 2021-06-30 02:14   좋아요 2 | URL
저 식당 넘 괜찮아욥!!!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웨이트레스도 친철하고, 서비스 좋고 등등,,추천요!!🥰🥰🥰

mini74 2021-06-30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줄리아!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 힐링영화예요 ㅎㅎ 저도 요리를 따라해볼까라고 잠깐 생각만 !!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늦었지만. *^^*

라로 2021-07-01 00:56   좋아요 1 | URL
저도요!!! 찌찌뽕~~~.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하루에 요리 하나씩 해서 블로그 만들어서 올릴까? 막 그런 생각했는데요.ㅋㅋㅋ 근데 끈기가 없어서 시작했어도 하다 말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