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살고 있는 큰형님이 젊어서는 아이들 9명을 낳고 철없는 남편이랑 사느라 고생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는 아이들 9명 중 5명이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해서 그런가 사는 게 무척 여유로워 보일 뿐 아니라 그녀의 인생이 좀 부럽다. 하와이에 사는 데다 더구나 앞마당이 바다라서 그런가?? ㅋ(나, 부러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가??ㅎㅎ)
큰 형님네 큰 딸이 요즘 하와이를 방문해서 지내고 있나 보다. 오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낙원에서 지내는 듯한 모습이다. 많이 올라 온 사진 중 너무 이쁜 사진.
뱃속에 있을 때 우리 집에 와서 지내다 간 적이 있는데 어느새 저렇게 커서 공을 가지고 놀게 되었구나. 자기랑 딱 어울리는 줄리아라는 이름의 아이. 그러니까 나는 줄리아의 작은 할머니??? 나와는 피 한 방울 섞여 있지 않지만, 저렇게 이쁜 아이의 작은 할머니라고 불릴 수 있다니 영광이다.
이주윤 씨의 책은 이제 다 읽었다. 당분간은 안 읽어도 될 것 같다. 한 작가의 책을 계속 달리는 위험이라면 문체에 너무 익숙해지니까 재밌어도 재밌는 줄 모르고, 고마워도 고마운 줄 모르게 된다는 점인듯. 그래서 우리는 밥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고, 친구도 다양한 친구가 필요하고,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거 아닌지? 가족도 매일 함께 하면 애틋한 마음이 별로 없다가도 멀리 떨어졌다가 한 번씩 만나면 숨이 넘어 갈 정도로 좋으니까.
엔군이 여름방학 동안 돈을 왕창 벌 거라며 어느 계약직에 덜컥 사인을 해서 동부로 가게 되었다. 나는 계속 반대하고 싶었지만, 아들의 기를 꺾기 싫었고, 또 한편으로는 사주 보시는 분이 아이들이 뭐 한다고 하면 잔소리하지 말고 그냥 지켜봐 주라고 했기 때문에 완전 거의 98% 그분의 말만 믿고 그냥 보내기로 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남편이 그곳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말해준다. 진짜 가기로 했구나. 쉬운 길도 많은데 왜 아드님은 어려운 길로만 가려고 하시는지...한숨
마음이 이렇게 어지러운 참에 고마운 책 선물을 받았다. 다 마음에 든다. 취향 저격!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