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지킴이 노빈손, 한강에 가다 신나는 노빈손 가다 시리즈 2
박경수 지음, 이우일 그림, 환경운동연합 감수 / 뜨인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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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개발은 수많은 생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30년 전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제비는 이제 거의 볼 수 없는 새가 되었고 가을이면 자주 볼 수 있었던 새들의  'ㅅ'자 행렬도 이제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우리의 삶과 밀접하여 우리의 정서와 연관시킨 새들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동요 '따오기'에 나오는 따오기도, 오빠생각에 나오는 뜸부기도 이제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새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을 상징하는 학도 이제는 연하장이나 그림속에서나 볼 수 있는 새가 되고 말았다. 이런 새들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 또 다른 생물들은 또 얼마나 신음하고 있을까? 씁쓸하다.

<철새지킴이 노빈손, 한강에 가다>는 우리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새들에 대해 많은 반성과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다. 호기심 많은 노빈손이 우연히 어떤 이벤트에 당첨되어 철새 탐조여행을 가게 된 곳은 한강습지다. 왜 하필 한강습지일까?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도 많은데 왜 하필 한강일까 의아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강 하구의 중요성에 대해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나라 생태축을 이루고 있는 한강하구는 희귀동식물로 가득찬 보물창고

한강 하구는 '한강과 서해 바다가 만나는 어귀'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 보면 김포대교 부근 부터 곡릉천 하구 습지나 장항습지와 김포와 강화도  일부, 넓은 의미는 잠실 수중보가 설치된 잠실대교부터 생태영향을 미치는 연백군 부근과 강화남단과 석모도.

한강하구가 중요한 이유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기수역)이어서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것. 기수역에는 강에서만 사는 생물과 바다에서만 사는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이며, 참게나 숭어처럼 강과 바다를 넘나드는 회유성 생물까지 살고 있다. 아울러 육지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생태는 다양해지는 것.

"넓은 습지와 농경지, 다양한 식물과 바다밑에 사는 생물과 어페류 등을 갖춘 한강하구는 수많은 새들의 보금자리다. 2004년 한 해에만 124종 8만 2천여 마리의 새들이 발견되었을 정도. 그중엔 비교적 흔한 새들도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한 새들도 많다.최근 몇 년간 발견된 새들 중 멸종 위기종 1급은 저어새,노랑부리저어새,노랑부라백로,검독수리,흰꼬리수리,매 등 6종이다.2등은 재두루미,개리,큰기러기,물수리,솔개,말똥가리,독수리,잿빛개구리매 등 22종이나 된다.그동안 보고된 천연기념물만해도 24종이다. 고양,김포,파주를 아우르는 구간은 아예 양쪽의 강변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 250호 재두루미 서식지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한강 하구의 중요성은 우리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세계에서 생태상 중요한 곳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에서는 2개국 이상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중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을 '접경생물권 보존지역(TBR)'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인 '아무르강-흑룡강'지역, 홍콩과 중국의 접경지였던 '마이포 습지'가 그 대표적인 사례. 한강하구 역시 그 대상지역이며,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분단국가의 접경지라는 특징까지 더하고 있다.

한강하구는 이런 특징과 함께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DMZ(비무장지대)생태와 서해안 해양생태를 잇는 중요한 통로이자. 동북아시아 물새들의 서식지겸 이동통로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곳. 지금처럼만 보전되어도 한강하구의 경제적 가치는 1년 기준 약 7336억원이라고.

그런데 한강하구의 현실은 어떤가?

철새도 사투리를?철새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알 수 있는 '철새백과사전'?

철새지킴이 노빈손과 철새 탐조 일행이 우리의 생태에 중요한 한강하구 생태여행을 떠나 한강하구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한강하구의 생태와 철새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찾아 위험에 처한 새들을 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생태계와 철새들에 대해 많은 것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이 책에는 한강 하구의 중요성 못지않게 환경생태계와 철새들에 대해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특히 철새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철새백과사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철새들에 대해 그간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철새들도 사투리를 쓴다? ▲'갯벌'과 '개펄'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 그럼 어떻게 다르다는 거지? ▲시치미란 말은 새와 관련된 말이 그 유래다?▲개리? 개리의 영어이름은 '고니거위'? ▲철새들도 사람처럼 교통사고 수난을?▲목?다리? 가락지는 어디에 끼워야 할까?▲최근에는 칼라 가락지가 유행?▲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솔개의 수명은 정말 70년?▲새와 환경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생물다양성계약'은 무엇일까?사고조류의 60%는 천연기념물?▲개구리때문에 올림픽경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긴 나라도 있다고.▲우리나라 람사습지는 어떤 곳들일까? ...등, 재미있고 신기한 사실이 가득한 책이었다.

아울러 재두루미, 학,개리,황조롱이, 독수리 등 우리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새들의 특성을 본문과 관련시켜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 때문에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다는 것. 아이들의 호기심을 쏙쏙 자극하여 아이들을 '친환경인', '철새박사'로 키워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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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과 이주홍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5
이주홍 지음, 김동성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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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옆에 서있는 빨간 통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숙희. 그러던 어느 날 숙희는 우체통 옆에서 소꿉질을 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 통의 입을 벌리더니 무언가를 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땅!'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숙희는 우체통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손도 넣어보았지만 무엇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집으로 쫒아 들어가 어머니께 물어본다. 이런 숙희에게 어머니는 누군가에게 보낼 편지를 넣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숙희는 고비(편지 따위를 꽂아두는 물건)에 꽂혀있는, 아버지가 일본에서 보낸 편지들을 한참 동안 쳐다보면서 생각했다.

'두곰두곰'(두고두고 곰곰이) 미소 짓게 하는 '우체통과 개떡'

'저 편지들도 저통에서 내어 왔을까? (중략) 옳지, 그 통에서 땅속으로 쭉 구멍이 뚫려있구나. 그래서 그것에 편지를 넣으면 땅속 구멍으로 일본에 있는 아버지께도 가고, 진주 아저씨께도 편지가 갈 수 있는 거야. 나도 아버지께 편지를 보내보면 어떨까?'

숙희는 갑자기 아버지가 몹시 그리워졌다. 어쩐 일인지, 아버지는 몇 달째 편지도, 돈도 보내오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가 외갓집으로 식량을 구하러 가셨는데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산 너머 고개에는 여우도 많다는데 어머니는 왜 안 오시지? (중략) 옛날에 아버지가 논에 물을 대고 오셔서 개떡을 무척 맛있게 잡수셨는데, 이 개떡을 좀 보내드리면 어떨까? 무척 맛있게 잡수실 거야.'

숙희는 어머니가 가시면서 쪄주고 간 개떡을 뜯어먹다가 언젠가 맛있게 잡수시던 아버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개떡을 아버지께 보내드리고 싶어서 싸고, 또 싸고 여러 겹 똘똘 싼다.

'그런데, 개떡이 아버지에게 가는 동안 쉬어버릴지도 몰라. 어떡해?'

고민하던 숙희는 몇 달 전, 아버지의 옷이 일본의 공장에서 소포로 왔을 때 아버지의 옷을 싸고 있던 기름종이를 생각해낸다. 아버지께서 입고 가셨던 옷이 그대로 온 것은 기름종이에 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숙희는 아버지의 옷을 쌌던 기름종이에 개떡 뭉치를 싸고 또 싼다.

그리고 너무 어려서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숙희는 아버지가 보내준 편지에서 주소를 오려 노끈으로 소포에 칭칭 동여맸다. 숙희는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아무도 모르게 우체통에 넣었다. 개떡은 '땅'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이제 얼마 후면 우체통 아래 뚫려있는 땅속 길을 통해 아버지께 개떡이 갈 거야. 그럼 무척 좋아하시겠지? (중략) 숙희야, 네가 보낸 개떡은 참 잘 먹었다. 어찌 그리 맛이 좋은지, 아까워서 두고두고 먹는다. 아마 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내 주실 거야.'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나올까? 숙희 아버지는 어떤 답장을 보낼까?

하지만 다음 날 숙희네 집에 개떡뭉치가 배달되고, 개떡을 받아 든 숙희는 너무 슬퍼서 울먹울먹,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이렇게 말한다.

"앙, 아버지가 이걸 왜 돌려보냈을까. 맛이 없든가 보이. 아이그 참 미안해서."

그렇게 기다렸던 아버지 답장이건만…. 숙희 덕분에 맛있게 아껴가면서 먹고 있다는 말 대신 개떡을 답장으로 돌려보낸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맛없는 개떡을 보낸 것 같아 도리어 아버지에게 무척 미안해한다.

책을 읽는 동안 숙희의 이 한마디가 얼마나 좋던지…. 아버지를 위하고 그리워하는 딸의 애잔함도, 요즘과 전혀 다른 말투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함과 따뜻함도 담뿍 느낄 수 있는 표현이었다.

또한 우체통에 얽혀 있는 수많은 추억을 잠시 떠올려 보게 하는 동화였다. 요즘 아이들은 숙희처럼 우체통 밑 땅속으로 수많은 길이 나있어서 그 길로 편지가 오고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고, 어떤 아이들은 숙희를 '바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숙희의 마음이 얼마나 곱고 순수한지, 옆에 있으면 꼭 끌어안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그 애잔함을 토닥거려주고 싶었다고 할까?

'우체통'이란 제목의 '숙희와 우체통 이야기'는 <우체통과 이주홍의 동화나라>에 나오는 이야기로 이 동화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다. 일본으로 돈벌러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소녀의 애잔한 마음과 우체통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의 에피소드를 잘 표현하고 있는 동화집이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 그림까지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이 동화집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세 편. 나머지 두 편은 어떤 이야기들일까? '북치는 곰'은 귀신가족 이야기인데, 섣달 그믐날에서 설날로 이어지는 날 밤에 신발을 감추고 문에 체를 걸어두었던 세시풍속에서 소재를 잡았다. 재미있다.

'은행잎 하나'는 은행나무와 은행나무 잎을 엄마와 아가에게 비유했는데, 더 성장하기 위해 은행잎을 떠나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그렸다. 은행나무 잎이 처음으로 날아든 곳은 봄에 길을 잃었던 아이의 스케치북. 아름답고 따뜻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우체통과 이주홍 동화나라>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여운이 오랫동안 남을 이야기들이다. 맑고 순수함, 숙희의 애잔함이 마음을 붙들었다.

단어 하나, 표현하나, 그림까지 모두 곱고 고운 이 동화집은,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동화의 씨앗을 뿌린 이주홍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화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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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2
김순한 지음, 백은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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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2절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에 나오는 남산은, 서울 남산도 아니고 경주 남산도 아닌 우리들 저마다의 마음속에 있는 ‘고향의 앞산’이다.

‘철갑을 두른 듯’이란 표현처럼 어린 시절에 뛰어 놀던 고향 앞산에는 소나무가 참 많았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떤 나무보다 소나무를 좋아했고 소나무를 즐겨 심었다. 그래서 천연 기념물 중에는 소나무가 유난히 많다. 이렇다보니 어느 산에나 소나무가 많아 마치 철갑을 두른 듯 울창하여 애국가에도 이렇게 표현했으리라.

소나무는 한국인의 DNA에 특별한 코드로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힘들거나 서러울 때 아리랑을 부르며 살아갈 힘을 얻는 것처럼, 소나무를 통하여 정신적인 안정은 물론 상처까지 치유되는 것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소나무에는 살균성분이 많다.)

아무래도 애국가 2절 첫 소절을 떠올릴 때면 남산타워와 함께 서울 남산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수도였던 서울(한양)의 대표적인 숲인 남산 숲과 민족수인 소나무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도시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도시숲 '남산'

지금 남산에는 참나무와 아까시나무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침략기 이전에는 소나무가 마치 철갑을 두른 듯 울창했었다고 한다. 조선 600년 동안 남산솔숲 가꾸기에 우리 조상들은 각별한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

조선 태종 때는 남산에 소나무를 심기 위해 3천명을 20일 동안 동원했으며 소나무를 훼손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중한 벌을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남산솔숲이 황폐해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침략기.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말살시키기 위해 남산에 있는 국사당을 훼손하고 없애는가 하면, 소나무를 마구 잘라 전쟁물자로 쓰게 된다. 그러다가 6.25전쟁 직후, 남은 소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쓰면서 남산솔숲은 더욱 황폐해져만 갔다.

1960년대, 헐벗은 남산솔숲에 아까시나무를 많이 심었다. 더디 자라는 소나무보다 빨리 자라는 아까시나무를 심어서라도 남산 숲을 살려야했기 때문이다. 이후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소나무 2만 그루를 심어 가꾸고 현재 자손나무 보는 것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철책을 없애 야생동물이 살기 좋은 여건으로 바꾸고 있으며, 옹달샘 14곳을 만들어 개구리가 자랄 수 있게 하는 등의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올챙이는 물론 가재까지 살 수 있는 남산 숲이라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도시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도시숲-남산처럼 도시에 있거나 도시 가까이에 있는 숲을 도시숲이라고 불러. 도시가 점점 커지고 발달할수록 도시숲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소음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먼지 등 여러 가지 오염물질을 걸러주고, 온도나 바람, 습도 등을 조절하기도 해. 무엇보다 도시숲은 메마르고 바쁜 도시 사람들에게 휴식과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야”-책속에서

남산의 소나무가 어서 자라 철갑을 두른 듯 울창해지고, 오염된 공기에 찌든 서울시민의 폐를 맑게 걸러주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솔숲에 가면 스트레스로 인한 병까지 기적처럼 치유된다고 하니 어서 빨리 소나무가 울창해지기를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남산, 얼마나 아세요? 아이들과 남산솔숲 산책해보세요!"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는 남산숲의 생태계이야기. 아이와 함께 남산숲을 산책하면서 남산에 대해 알아가는 형식의 내용이다.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쉽고 친근감 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높다.

한때는 호랑이가 살았던 남산 숲에 이제는 고양이가 왕으로 군림한다고 한다. 남산의 야생동물과 남산의 역사, 남산의 사계절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 남산숲을 산책하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것은

▲남산과 남산솔숲은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숲의 구조와 식물의 천이 ▲ 참나무종류와 구분해보기▲소나무, 잣나무의 구별과 소나무에 대해 알아보기▲남산숲에 야생 동물들이 살지 못하는 이유는?▲숲과 도시숲의 역할은 무엇인가?▲남산숲에 살고 있는 토착식물과 외래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남산제비꽃은 어떤꽃?▲남산이 서울시민에게 왜 중요한가?

페이지마다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선택하고 있는 단어나 표현 하나하나가 오염되지 않고 맑고 밝다. 내용도 워낙 충실하고 관련정보도 알차다. 아이들 눈높이에 기준을 맞추었지만 어른들도 꼭 알아야 하는 남산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는 남산타워와 남산식물원으로만 남산을 바라보던 내게 아이들 손잡고 남산솔숲 산책을 꼭 해보라고 권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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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험 킹피셔 지식 탐험 시리즈 3
마이크 골드스미스 지음, 이승숙 옮김, 방효충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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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2호 발사-우주탐험, 결코 먼 꿈이 아니다

2006년 7월 28일 발사된 아리랑 2호는, 지구 685㎞의 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자동차를 식별해낼 수 있는 1m급 해상도 광학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한다. 1m급 해상도는 지구상의 가로 세로 1m의 물체를 화상에서 한 개의 점으로 표시, 한강변을 지나는 차가 승용차인지 봉고차인지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발사 한 달 후인 8월 29일 시험 촬영하여 보내온 백두산 천지 사진은 물밑까지 들여다 보일만큼 화질도 뛰어나고 선명했다. 백두산 부근에서 관광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백두산의 식물분포, 화산 이후 굳어진 암반까지 뚜렷하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니 놀랍다.

아리랑 2호와 같은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위성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이스라엘 등 5-6개국. 아리랑 2호는 2007년 초부터 하루에 14차례 지구 주변을 돌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촬영, 위성영상을 제작, 판매할 것이라는 뉴스도 이어 나왔다. 이로 인한 예상 수익은 3년간 총 5400만 달러.

점점 갈수록 인공위성의 쓰임새는 커지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네비게이션(DMB)도 모두 인공위성덕분이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 중계도 인공위성 덕분이다. 이것뿐일까? 국토개발, 재해 및 환경 감시, 자원탐사 등 활용가치가 무척 높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으로!

우주인들은 어떻게 잘까? 무얼 먹지? 급한 볼일은 어떻게 해결하지?

아리랑 2호 발사장면과 아리랑 2호가 보내온 사진을 텔레비전을 통하여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인공위성에 대하여 좀 더 알고 싶었다.(사실 아는 것이 별로 없었지만) 인공위성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인공위성 하나 쏘아 올리는 값이 천문학적이라는 것과 소수점 이하의 오차도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정도? 마침 눈에 띈 킹피셔 지식시리즈 <우주탐험>.

솔직히, 우주탐험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 인공위성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우리나라만 해도 우리별, 무궁화, 아리랑) 우주인들은 잠을 어떻게 자고 어떤 음식을 먹을까? 우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블랙홀은 정말 있을까? 우주 정거장은 과연 가능할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우주인을 꿈꾸지 않아도 늘 궁금하던 것들. 우주인들은 어떻게 잠을 자고 어떤 음식들을 먹을까?

우주인들은 선실을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물건에 부딪치지 않기 위해 선실 적당한 곳에 붙어 있는 특수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잔다고 한다. 그럼 이들이 먹는 음식은 어떨까?

어떤 우주 음식은 바짝 말려서 먹기 직전에 물을 넣는 것도 있고, 데워 먹어야 하는 음식,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음료는 빨대로 먹어야 하며 선실에 음식부스러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절대 조심해야 한다고.

먹고 자는 것, 그럼 급한 볼 일은 어떻게? 이것도 무척 궁금했는데 책 속에는 이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궁금함은 여전히 남고 말았다. 그럼 우주인들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우주인들은 우선 자기들이 맡은 임무를 임무시간표에 맞추어 하는데, 이들이 하는 일은 과학실험, 행성탐사, 인공위성 쏘아올리기,인공위성을 찾거나 고치는 등. 현재 지구인들이 단 한 번도 탐사하지 않은 위성은 명왕성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몸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매일 운동하는 것이 우주인들에게는 무척 소중하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무중력을 즐기면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재미를 즐기기도 한다고.

그럼 우주선이 발사하는 순간의 느낌은 어떨까?

"일단 로켓에 불이 붙으면, 왕복 우주선이 증기구름과 함께 불꼬리에 휩싸여 위로 날아오르지요. 우주선을 타고 가면 흔들리고 시끄러워요. 머리가 헬맷 안에서 마구 움직이고, 몸은 의자에서 튀어 오르지요. 로켓이 포효하는 소리 너머로 들리는 헤드세트의 목소리도 거의 들을 수 없답니다."-미국최초의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발사되는 순간 '붕!' 뜨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될 줄 알았는데 의외다. 책속에는 샐리 라이드가 자신의 우주탐험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햐!", 아이들과 신나게 우주탐험을 떠나 보자구요!

"햐!"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튀어 나오던 감탄이다. 우주탐험에 대한 모든 것, 이렇게 신기하다니! 우주도 신기하고 이런 우주를 발견, 탐험하는 지구인들도 대단하다는 찬사가 끝없이 나왔다. 게다가 책까지 특별한 편집을 하고 있어서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다.

킹피셔 지식탐험시리즈 <우주탐험>은 그림책 형식(사진)을 빌린 우주탐험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맞겠다. 페이지마다 이제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인공위성과 행성들의 표면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귀한 사진들이 풍성하여서 보는 재미가 쏠쏠. 생각만으로도 복잡하고 어렵던 우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책읽기를 계속 탐험해나가도록 특수한 장치를 책에 가득 넣었다. 드문드문 투명 페이지를 넣거나 구멍을 넣기도 했다. 투명 페이지에는 앞 페이지와 다음 페이지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설명, 투명 페이지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주인이 옷을 입은 겉모습이 되기도 하고 우주복의 특수한 장치가 보이기도 한다.

특히 4페이지를 연결한 1미터에 이르는 우주왕복선 발사 순간에 대한 설명은, 카운트다운 10초, 9초...3초...1초 꽝! 하는 발사음이 들리는 듯, 현장에서 발사의 순간을 지켜보는 듯 생생하다.

사실 그동안 인공위성이니, 우주 정거장이니 이런 국제적인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인공위성과 우주에 대한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만으로도 복잡하고 어려웠다. 태양계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우주에 대한 참 많은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서점에 가는 길에 책을 찾아 펼쳐보는 순간 우주탐험에 대한 꿈이 시작될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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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 우리 식탁 지키기 프로젝트 2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애니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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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만 먹지 말고 김치 좀 먹으라니까 기어코 안 먹었네!… 너처럼 김치나 야채는 안 먹고 인스턴트만 좋아하니까 감기가 잘 낫지 않는 거야…. 팍팍 씹어서 먹어, 좀! … 아~해! 어서! 어서 입 벌리지 못해!"

김치가 맵다고 눈물이 글썽글썽하던 삼순이는, 엄마가 억지로 입에 넣어준 김치를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오늘도 삼순이 엄마의 잔소리는 끝이 없다. 삼식이와 삼순이가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추 먹고 맴맴>에 나오는 삼식, 삼순이는 이란성 쌍둥이로 초등학교 4학년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지만, 이 정도라면 아무래도 좀 지나친 것 같다. 하지만 삼순이네 밥상 풍경은 우리에게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사실 많은 엄마의 고민이기도 하다. “햄만 먹지 말고 김치 좀 먹어라. 콩만 밥에서 골라내면 어떡해….” 이렇게 잔소리도 해보고 야단도 쳐보지만, 아니 삼순이 엄마처럼 입을 벌려 억지로 김치를 먹여 보지만 잠시 그때뿐.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삼식이와 삼순이를 패스트푸드 지뢰밭에서 구출해 내자!

삼순이 엄마, 아빠도 그래서 고민이 많다. 그런데 어느 날 이들 앞에 재치 만점 세숫대야 도사와 애교 만점 처녀귀신이 나타나 우리 전통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만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글쎄? 그게 가능할까?

재치 만점 세숫대야 도사와 애교 만점 처녀귀신. 패스트푸드의 지뢰밭(?)에서 삼식이와 삼순이를 과연 구출해낼 수 있을까? 구출해 낸다면 그 방법은?

<고추 먹고 맴맴>은 ‘우리식탁 지키기 프로젝트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삼순이처럼 김치보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을 겨냥해 기획한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우리식탁 지키기 프로젝트 시리즈’ 첫 번째 책 <아이들이 돼지로 변했어요>(김미영)는 다래와 머루라는 주인공이 우리 농산물 나라를 파괴하는 흑마왕 일당과 싸우는 이야기.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얼핏 보면 교훈성이 강한, 부모의 잔소리 같은 책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에, 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 때문인지 초등학교 도서관 대출순위가 무척 높은 편이다. <고추 먹고 맴맴>도 같은 형식의 책이다.

세숫대야 도사와 처녀귀신이 삼식, 삼순이를 데리고 다니는 곳은 우리의 전통 음식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조상이 살던 과거, 전통음식을 먹으라고 잔소리하는 아빠의 몸속, 그리고 김치와 된장의 발효세계 등 그 속에서 몸에 유익한 발효균과 무해한 균들을 만난다.

책 내용은 김치와 된장을 싫어하는 삼식이와 삼순이가 세숫대야 도사와 처녀귀신을 따라다니면서 김치를 비롯한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아간다는 단순한 설정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태어나면서 만났던 김치의 역사와 김치의 우수성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게다가 세숫대야 도사와 처녀귀신이란 흥미로운 캐릭터 때문인지 책을 읽은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

“내 친구 ○○이는 김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급식시간마다 고민이 많은데 그 친구가 꼭 읽었으면 좋겠어요!”
“세숫대야 도사가 김치에 대해 쉽게 알려주어서 내용이 쏙쏙 들어와요.”
“된장만 먹고 명식(삼식이 사촌)이처럼 그렇게 키가 클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벨기에에서는 시골의 작은 슈퍼에서도 우리 김치를 살 수 있대요.”
“엄마, 아빠가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아요.”
“김치에도 역사가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햄버거와 피자보다 김치와 된장을 더 많이 먹어야겠어요.”

- 고양시 덕양구 삼송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2006년 9월)


삼식이와 삼순이처럼 김치를 못 먹는(안 먹는) 아이들에게 날마다 밥상에서 되풀이하던 잔소리 대신 이런 책을 권해주면 어떨까? 사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는 어른들도 쉽게 물리칠 수 없는 식품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다.

이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은 ▲김치의 역사, 김치가 우리 몸에 왜 좋은가? ▲간에 좋은 갓김치? 종류별 김치들의 효능?▲된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몸에 왜 좋은가? ▲발효식품은 무엇? 종류는? 우리 몸에 좋은 이유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남기며 왜 멀리해야 하는가? ▲정크식품이란? ▲패스트푸드 대신 좋아해야 하는 채소와 과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등이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에 병든 아이의 처방전 <고추 먹고 맴맴>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를 ‘정크푸드(junk food)’라고 한다. 영양은 없고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쓰레기라는 뜻. 요즘에는 한 술 더 떠 지뢰밭에 비유하여 정크푸드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항생제와 식품첨가물이 다량으로 함유되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인 한국맥도널드가 1988년 3월 압구정동에 1호점을 개점하던 그해 매출액은 19억원이었다. 그러나 2000년에는 23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에 우리의 건강을 담보하고 있는지 쉽게 가늠되는 수치다.

이런 식품들이 몸에 해롭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면서 많은 방송매체가 보도를 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나쁜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패스푸드만으로 주식을 삼는 어린이들이 많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는 어른들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염려하고 잔소리하면서 우선 편한 마음에 인스턴트 일색의 밥상을 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도 패스트푸드의 맛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고추 먹고 맴맴>은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로 병든 몸과 마음에 내릴 수 있는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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