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개정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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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녀관계의 바이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 책은 이제 꾸준한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혔고, 그 이론에 대해서 반박하는 사람도 없다.
그야 말로 남녀관계의 바이블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별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흠흠;;

 젊고 아리땁던 스물 셋 아가씨였던 시절에 남자친구가 생일선물로 이 책을 선물한 것이다.
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그놈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에게 선물한 것일까?
나보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우리 같이 잘해보자 였을까. 
그리고 나서 일주일이 되지 않아 나는 그노마와 헤어졌다.
그리고 이 책의 겉커버를 박박 찢어서 쓰레기통에 쳐박았었다.
"너나 잘하세요"지 뭐야. 하면서 -_-

 세월이 한참 지나, 이제 내가 가진 것을 빼앗아가지 않을 남자를 찾고 있던 아줌마 다 된 서른 한살의 노처녀? 이제 막 골드미스로 진입하고자 열심히 밥벌이를 하던 그 여자, 웬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기 전 그 남자에게 서른이 넘은 여성의 심리를 연구해보라고 충고한다. 그래서 그 남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냅따 서점으로 뛰어가 이 책을 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했다.
남편이 이 책을 다 읽고 나의 심리를 너무나 잘 이해해주어서?
헹~ 전혀 아니다.
남편이 읽다가 접어놓은 책장은 (Doggy Ear)은 책을 여는 글에 멈춰있다. -_-;;

 별 기억도 좋지 않은 책, 게다가 남편은 읽다가 만 책,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 동굴이론에 대해서 이제 모든 사람이 듣고 웃을 수 있는 세상,
이 시점에 내가 이 책을 다시 꺼내어 읽은 이유는 단 하나.
부부싸움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결혼전 연애중인 커플을 위한 책이 아니고 (그런 커플에게는 차라리 작업의 정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결혼 후 갈등에 휩싸일 수 있는 커플들을 위한 책에 가깝다.
함께 살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 여자들이 생각하는 섭섭함, 그리고 남자들의 피로.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 온 여자가 함께 살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을 읽으며, 아. 이건 내 얘기야"라고 생각되도 놀라지 말라, 는 것처럼 이 책은 미국사람이 미국사회에서 히트를 친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메 이건 내가 어제 했던 말 아녀"라고 화들짝 놀랄 수 있다. 베스트셀러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필요로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미안해라고 말하지 않는 남편과 고마워라고 말하지 않는 아내로 구성된 우리커플의 문제점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베스트셀러와 이 책의 부흥회 스러운 분위기에 부합하자면 존그레이에게 "당신덕에 우리는 부부싸움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라고 편지라도 써야할 판이었다. 
이 책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은 더 이상 따질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작가는 사실 어느정도의 비지니스 감각도 가지고 있어서 이 책의 독자는 여자가 훨씬 많을 것이며, 끝까지 읽을 사람도 여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여자독자가 아주 행복해할만한 101가지 남자에게 하는 충고가 책 뒤쪽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1. 집에 들어오면 우선 아내부터 찾아 가볍게 포옹하라.

6. 꼭 무슨 날이 아니더라도 때로는 불쑥 꽃다발을 건네 아내를 놀라게 해주어라.

7. 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그녀에게 주말에 뭘 하고 싶냐고 묻지 말고 며칠 전부터 미리 데이트 계획을 세워 두라.

24. 하루에 네 번은 아내를 안아 주어라.

26.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라.

 

등등..

 내가 남자독자라면 여기까지 읽고 책을 살며시 덮고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피우며
"역시 여자랑 같이 사는 건 힘든일이야.. 내 적성에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게 될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리하여, 이 책이 약간 부족하다고 뭔가 더 명확한 답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 그레이의 다른 책들
"화성 남자 금성 여자의 침실가꾸기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 사랑의 365일 / 결혼지키기 / 관계 지키기 / 사랑의 잠언록"..등등.. 계속해서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이 책 날개에 펼쳐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은 개체만으로도 충분히 다르고
남자와 여자는 정말 어떻게 공존하는가 싶을 정도로 다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나름대로의 명확한 이유 때문에 상대방이 이해못할 행동들을 반복한다.

그럴 때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생각날 것이다.

이 책만으로도 물론 분명히 답답해서 존 그레이의 다른 책이나 다른 관계개선 책들을 읽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이미 우리는 외계인과 함께 살기로 작정했는 걸.

 

200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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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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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Are you Starbucks Mania? 

나는 스타벅스 매니아이다.

고등학교때부터 마시기 시작한 커피를 유달리 좋아했으며 한국에 "창 넓은 까페" - 최성수의 해후의 가사에 한 구절 - 문화가 등장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커피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집에 있던 전기 퍼컬레이퍼에 사용하기 위해 사는 원두 커피의 포장지를 꼼꼼히 읽었다. 

블루 마운틴과 킬리만자로의 차이점과 자메이카와 콜롬비아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도무지 맛대가리 없는 헤이즐넛을 사람들은 왜 좋아하는지 의구심을 가졌다. 

원두 커피를 사려면 늘 롯데백화점 지하로 가야했고, 롯데 리치빌정도가 괜찮은 원두였으며 수입코너에 가서 MAXWELL의 밥통만한 원두커피 깡통을 사다 먹는 게 고작이었다.

한국의 커피는 뭔가 밍밍했고 자판기 커피보다 원두 커피의 맛이 덜했다. 

늘 블랙커피만 선호하던 내가 어느 날 이대 부근의 한 커피숍에 들어가게 되었다.

분명 아버지 또래는 되었을 만한 아저씨가 콧수염을 기르고 끌르지도 않은 커피 원두를 포대에 잔뜩 담아놓고 파는 곳이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에스프레소를 처음 마시기 시작했고, 진정한 커피의 맛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가버린 나는 에스프레소가 맛있을 법한 곳들을 찾아 헤매이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미제국주의의 상징"인 듯 하여 멀리했던 스타벅스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그 묘한 세이렌의 마크와 커피! 하면 갈색으로 이미지화 되었던 것을 녹색으로 바꾼 독특한 점포와 약간 반그리스도적이기도 한 냄새가 풍기면서 맥도날드와 동시에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였다. 

그러나 창 넓은 까페를 찾기 힘든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존재란 나에게 구세주와 같았고, 스타벅스의 서비스와 고객을 위한 작은 배려등에서 나는 감동받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타벅스는 한국과 달리 매우 질 좋은 넓은 냅킨을 잔뜩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으며 영수증을 잘 주지 않는 그 나라의 특성과는 달리 모든 스타벅스에서는 영어가 통하며 칼 같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을 위한 메모지와 볼펜은 어디에나 비치되어 있고, 중국의 식당이나 그 어떤 음료수가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차가운 물이 준비되어 있으며 게다가 중국의 스타벅스는 서비스 음료나 쿠키등을 돌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었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매 달 갈아먹는 원두커피를 스타벅스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제는 까페모카 외에도 다른 Today's Coffee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스타벅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진한 로스트 향에 중독되었다. 

 스타벅스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

커피빈, 파스쿠치, 일리등 한국의 다른 커피체인점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제 스타벅스는 명실공히 전세계 최고의 체인이 되어버렸으며, 쉽사리 그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에 대한 비결이 이 책에 담겨있다.

브루클린 뒷골목 가난한 지역에서 태어나 장학금으로 대학을 간 하워드 슐츠의 인생모험, 그가 스타벅스에 입사했다가 퇴사하고 그리고 다시 그 회사를 인수하여 전세계 최고의 커피체인점, 아니 문화와 로맨스를 전달하는 커피 문화의 사도가 되기까지, 스타벅스가 겪은 위기와 경영자로서의 위기,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와 감성에 호소하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하워드 슐츠는 커피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음료문화에 블루오션을 창조한 것이며, 그에 대한 올바른 신념과 단계가 있었음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다.

명확한 철학과 신념을 가진 경영자가 있어야 그 경영이 성공한다. 

1987년 하워드 슐츠는 마치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듯 스타벅스를 발견했고, 그리고 2006년에 이르러서는 중국에도 "너무나 많은" 스타벅스가 진출해 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어버린 나 같은 사람은 집앞에 스타벅스가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미제국주의의 상징이지만 그 맛에 무릎을 꿇었다기 보다, 이정도의 경영철학과 고객감동이라면 인정해줘야 하지 않는가가 내가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어 버린 핑계이다. 

단 한 개의 점포에서 출발하여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써보지 못한 CEO의 이야기,

그러나 그는 커피향처럼 이야기하고 있지 절대 나는 죽도록 고생해서 이만큼 일궈냈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자세가 바로 성공하는 CEO의 제대로 된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200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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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한다는 것은,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신, 최소한 1명이상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인간에 대해서 몰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 얼마나 교감이 되는지에 대해서 설레여 하고

혹은 실망을 하고 집중을 하고 그 사람을 관찰하는 일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은

예전처럼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표면적이거나 이해득실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한 사람이상의 가족이라는 존재들에게 깊이 파고들다가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소통이 가능하기 위해 가족에 대해서 집중하다보면 성숙한 인간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탐구하여,

나의 바닥을 드러내는 일도, 가능하게 된다.

 

결혼은 관계의 축약과 집중이다. 

200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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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베이비 위스퍼 1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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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호그 / 멜린다 블로우 지음 / 노혜숙 옮김 / 김수연 (아기발달전문가)감수

 

육아의 필독서라는 추천, 이런 책이 있는데 정말 좋더라는 추천.

사람들의 입소문은 믿을만한 것이다.

베이비 위스퍼를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트레이시 호그의 베이비 위스퍼는 1, 2권으로 나뉘어 나와 있는데, 1권은 막 태어난 아기가 집에 왔을 때, 그리고 모유수유가 끝나지 않았고 아직 잘 걷지도 못하는 부모로서는 "황당공황기"를 겪게 되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2권은 그 후의 육아법에 대해서 싣고 있다.

 

1권을 읽고 필요하다 싶으면 2권을 읽으려고 1권만 구입을 했는데, 시간이 된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2권도 미리 읽어둬야 할 것 같다.

 

초보엄마라는 건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다.

뱃속에서 뭔가 꼼지락 거린다는 것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가스가 찼거나 과식을 해서 위가 움직인다거나 과음으로 인해 장이 뒤틀릴 때 외에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뱃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면서 신호를 보내고 노크도 한다고 생각을 해보라.

게다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배위에 차가운 크림같을 걸 바르고 화면을 보면 사람의 형체를 한 생명체가 꼬물거리고 있다.

 

산모의 기분이 우울하면 아이는 몇 시간이고 뱃속에서 움직이지 않기도 하고 지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까딱까딱 발장단을 맞추는 것 같고 모로 누우면 지가 답답한 지 계속 아가에게는 벽이고 엄마에게는 자궁인 곳을 퍽퍽 쳐댄다.

 

그러다가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똥싸고 구토하는 거 외엔 몸밖으로 뭘 꺼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이를 어떻게 몸밖으로 밀어내야 하는지 알턱이 없다.

그 단계를 지나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오고 눈 앞에 떡하니 누워서 젖을 달라고 오물거리거나 울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집에 키우는 개가 하루에 2시간 간격으로 낑낑거리거나 끊임없이 짖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이시 호그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처음 나온 아이가 생활의 질서를 습득하고 부모의 생활리듬도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육아법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초보부모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다가 스스로의 생활을 모두 망가뜨리고 거의 정서적인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아이도 자연스럽게 인간사회의 생활리듬을 맞추어 갈 수 있는 방법 - BABY WHISPER 말이다.

 

개를 여러마리 키우고 있는 내가 첫 돌이 지난 아이엄마들을 보면서 잘은 모르지만 갓난 아기와 개는 비슷한 것 같다고 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수긍을 한다.

일단 그 두 존재는 성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낑낑거리거나 울거나 짖거나 밭은 기침을 해대는 것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의사표현 방법인데 우리는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개는 태어난 지 3주가 되면 잘 걸어다니고 6개월이 지나면 특별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낑낑대거나 짖더라도 사람들은 그 상황을 조용히 차분하게 관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반면, 인간의 아기는 1년이 되도록 걷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거나 낑낑거리면 어른이 된 사람들은 당황하게 된다는 점이다.

 

트레이시 호그는 강조한다.

아기가 몇 분을 끊임없이 운다고 죽지는 않는다고.

 

첫 아이가 태어나면 부인들은 흐트러진 머리에 아이를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거의 폐인이 되어가고 남편들은 밤새 울어제끼는 아기들 때문에 생기는 수면부족, 그 아이를 돌보느라 지쳐버린 부인과의 섹스 부족으로 짜증만 늘어난다.

 

트레이시 호그의 이 책은 물론 중간 중간 줄을 그어놓거나 특별히 접어서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고 난 다음에 다시 펴 봐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백과사전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미리 한 번 통독을 통해 그녀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같이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을 구입할 때는 너무 서구적인 육아기준을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였으나, 사실 현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모들의 생활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아 그렇게 큰 장애나 문화적 차이는 느낄 수 없다.

트레이시 호그가 추천하는 하버 젖꼭지를 한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는 점 빼고는, 어느 정도 산업정보화를 이룬 나라의 어느 엄마들이 읽어도 무난하리라.

 

 

베이비 위스퍼 1권 목차

 

프롤로그

1장 사랑으로 맞이하기 ... 35
- 아기와 엄마의 행복한 속삭임

2장 E.A.S.Y.로 편안하게 키우자 ... 63
- 행복한 아기와 엄마를 만드는 아주 쉬운 육아법

3장 S.L.O.W.로 속도를 늦추자 ... 95
- 서두르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아기의 언어를 배우자

4장 E - 수유 ... 125
- 현명한 엄마는 수유 리듬을 만들어준다

5장 A- 활동 ... 175
- 무엇보다 중요한건 존중이다

6장 S - 수면 ... 217
- 아기를 지켜보되, 참견하지 말자

7장 Y - 엄마 ... 245
-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8장 기대에 어긋난 특수 상황 대처법 ... 293
- 지혜로운 엄마는 앞을 멀리 내다 볼 줄 안다

9장 3일 마술 - 임기응변식 육아의 해결책, ABC 처방 ... 317
- 엄마에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에필로그 베이비 위스퍼러의 조언 ... 347

부록 당신의 소중한 아기에게 들려주는 특별 선물 ... 351


 

2권 목차

 

1장 우리 아이 사랑하기...27

2장 아이와 엄마를 이어주는 H.E.L.P육아법 ...57

3장 체계적인 일과와 의식으로 키우기 ...87

4장 H.E.L.P로 우리 아이 독립성 키워주기 ...117

5장 행복한 아이와 엄마들의 T.L.C 대화법 ...169

6장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리허설 ...199

7장 의도적 훈련으로 자제력 가르치기 ...245

8장 시간도둑, ABC 처방으로 해결하기 ...285

9장 현명한 가족 계획 세우기 ...329

에필로그-베이비 위스러퍼의 조언 ...383

부록-당신의 소중한 아기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선물 ...387

 

200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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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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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엔데 지음 / 한미희 옮김 / 비룡소 펴냄 /
비룡소 걸작선 013 초등학교 5학년부터

"아줌마도 모모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어.

모모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미주같은 아이야..

그런데 지금은 내 이야기만 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어.."

 

삼순이의 이 대사 한 마디로 모모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 옛날에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했던 노래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사실 그 때는 어쩌면 모모가 다시 찾아주었던 행복한 시절이었고,

지금이 바로 회색인간들에 의해 모두 시간을 빼앗겨버린 사람들이 살고 있는,

행복하게 살 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행복하지 못한 시절인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그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시간이 있는가를 검토할 때,

그 상대방이 나와 함께 할 시간이 있냐고 물어볼 때,

그럴 때 멋드러진 대답은 이런 것이다.

"시간이야 만들면 되는 거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시간은 마음속에 있는 것. 물론 초당으로 째깍째깍 움직여서 우리를 강박관념속으로 잡아 넣으려는 시계 초침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시간은 모두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살다보면 어느 순간 무엇엔가 쫒기고 가장 짧은 시간이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바들바들 떨게 되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보다, 얼마나 많은 것을 했는가에 더 집중하게 되기 마련이다. 바로 그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처럼 치부되고 있고, 비록 웃음을 잃었더라도, 다시 가난해지고 싶지 않아도 그 대신 함박웃음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것은 왠지 바보 같아 보여서 사람들은 회색인간들의 장부대로 움직여준다. 그들이 피우는 시가의 시간을 연장해주기 위해서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한가지야.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지. 남보다 더 많은 걸 이룬 사람, 더 중요한 인물이 된 사람, 더 많은 걸 가진 사람한테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거야. 이를테면 우정, 사랑, 명예 따위가 다 그렇지. 자, 넌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했지? 우리 한 번 냉정하게 검토해보자."

 

모모의 이야기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아이가 당신의 자녀라면, 아이가 일에 지쳐 허덕이는 당신에게 "아빠/엄마는 모두 회색인간에게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요" 라고 얘기해 줄 지도 모른다.

 

모모는 왜 여자아이였을까.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 모모는 삽화에도 얼굴 한 번 등장하지 않고 뒷모습만을 보여준다. 어쩌면 모모는 달려가는 시간같은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유행에 뒤떨어진 옷들을 입고 지나가는 과거처럼, 그리고 존재하지 않으면 과거도 미래도 없는 현재처럼, 그리고 우리가 늘 쫓아가려하는 미래처럼 존재하는 그런 아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느리다고 믿고 있는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30분 예지능력, 그리고 그 등껍질에 보여주는 반짝거리는 글씨들, 느리게 갈 수록 더 빨리 도착한다는 반어법등, 모모는 문학적인 메타포로 가득한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어린이 동화나 소설을 넘어서서 가치가 충분한 이야기,

그리고 아침에 만원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Take Out 커피를 들고 뛰어다니는 우리들을 위한 꼬마 여자아이가 바보같은 옷을 입고 저 앞에 가고 있다.

 

모모에게 가보세요.

우리가 행복한 지 아닌 지, 그 아이에게 하소연하다보면 알게 될거예요.

모모는 모두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는 아이니까요.

 

2005.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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