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Are you Starbucks Mania? 

나는 스타벅스 매니아이다.

고등학교때부터 마시기 시작한 커피를 유달리 좋아했으며 한국에 "창 넓은 까페" - 최성수의 해후의 가사에 한 구절 - 문화가 등장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커피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집에 있던 전기 퍼컬레이퍼에 사용하기 위해 사는 원두 커피의 포장지를 꼼꼼히 읽었다. 

블루 마운틴과 킬리만자로의 차이점과 자메이카와 콜롬비아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도무지 맛대가리 없는 헤이즐넛을 사람들은 왜 좋아하는지 의구심을 가졌다. 

원두 커피를 사려면 늘 롯데백화점 지하로 가야했고, 롯데 리치빌정도가 괜찮은 원두였으며 수입코너에 가서 MAXWELL의 밥통만한 원두커피 깡통을 사다 먹는 게 고작이었다.

한국의 커피는 뭔가 밍밍했고 자판기 커피보다 원두 커피의 맛이 덜했다. 

늘 블랙커피만 선호하던 내가 어느 날 이대 부근의 한 커피숍에 들어가게 되었다.

분명 아버지 또래는 되었을 만한 아저씨가 콧수염을 기르고 끌르지도 않은 커피 원두를 포대에 잔뜩 담아놓고 파는 곳이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에스프레소를 처음 마시기 시작했고, 진정한 커피의 맛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가버린 나는 에스프레소가 맛있을 법한 곳들을 찾아 헤매이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미제국주의의 상징"인 듯 하여 멀리했던 스타벅스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그 묘한 세이렌의 마크와 커피! 하면 갈색으로 이미지화 되었던 것을 녹색으로 바꾼 독특한 점포와 약간 반그리스도적이기도 한 냄새가 풍기면서 맥도날드와 동시에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였다. 

그러나 창 넓은 까페를 찾기 힘든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존재란 나에게 구세주와 같았고, 스타벅스의 서비스와 고객을 위한 작은 배려등에서 나는 감동받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타벅스는 한국과 달리 매우 질 좋은 넓은 냅킨을 잔뜩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으며 영수증을 잘 주지 않는 그 나라의 특성과는 달리 모든 스타벅스에서는 영어가 통하며 칼 같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을 위한 메모지와 볼펜은 어디에나 비치되어 있고, 중국의 식당이나 그 어떤 음료수가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차가운 물이 준비되어 있으며 게다가 중국의 스타벅스는 서비스 음료나 쿠키등을 돌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었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매 달 갈아먹는 원두커피를 스타벅스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제는 까페모카 외에도 다른 Today's Coffee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스타벅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진한 로스트 향에 중독되었다. 

 스타벅스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

커피빈, 파스쿠치, 일리등 한국의 다른 커피체인점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제 스타벅스는 명실공히 전세계 최고의 체인이 되어버렸으며, 쉽사리 그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에 대한 비결이 이 책에 담겨있다.

브루클린 뒷골목 가난한 지역에서 태어나 장학금으로 대학을 간 하워드 슐츠의 인생모험, 그가 스타벅스에 입사했다가 퇴사하고 그리고 다시 그 회사를 인수하여 전세계 최고의 커피체인점, 아니 문화와 로맨스를 전달하는 커피 문화의 사도가 되기까지, 스타벅스가 겪은 위기와 경영자로서의 위기,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와 감성에 호소하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하워드 슐츠는 커피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음료문화에 블루오션을 창조한 것이며, 그에 대한 올바른 신념과 단계가 있었음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다.

명확한 철학과 신념을 가진 경영자가 있어야 그 경영이 성공한다. 

1987년 하워드 슐츠는 마치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듯 스타벅스를 발견했고, 그리고 2006년에 이르러서는 중국에도 "너무나 많은" 스타벅스가 진출해 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어버린 나 같은 사람은 집앞에 스타벅스가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미제국주의의 상징이지만 그 맛에 무릎을 꿇었다기 보다, 이정도의 경영철학과 고객감동이라면 인정해줘야 하지 않는가가 내가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어 버린 핑계이다. 

단 한 개의 점포에서 출발하여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써보지 못한 CEO의 이야기,

그러나 그는 커피향처럼 이야기하고 있지 절대 나는 죽도록 고생해서 이만큼 일궈냈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자세가 바로 성공하는 CEO의 제대로 된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200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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