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염세 오짐

 

 

 

1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은 깃발에 그려진 이념이 실현된 세상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나 모두가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상 그들이 깃발에서 보는 세상은 저마다 다르다. 오히려 그래서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일이 필요하고 유효하다.

 

 

 

2

 

과학은 목적이 없다고 말하는 목적은 과학에는 편견이 없다는 편견을 퍼뜨리기 위해서이다. 우리 시대에 자본의 도움 없이 저 혼자 기동하는 과학은 거의 없고, 모든 자본은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자본의 목적이 과학의 목적이 되고 자본이 가진 편견이 과학이 가질 편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자본이 과학을 가르친다. 과학조차 당했다면 누가 있어 버텨낼 수 있을까. 자본은 우리 모두의 선생이다.

 

 

 

3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일은 실망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일이다. 높은 곳에 올려놓은 도자기일수록 떨어지면 깨질 확률이 크고, 깨지면 파편이 멀리까지 튈 확률이 크다. 바닥에 내려놓고 보면, 사실 인간이라는 것은 별반 훌륭한 동물이 아니다. 이건 내가 처음 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지겹도록 듣고 겪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기대하고, 실망한다. 우리가 올려놓은 인간은 늘 떨어져서 깨지고 파편이 되어 우리를 찌른다. 그 파편을 다 치우고 나면 우리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다른 도자기를 가져다가…….

 

이런 미친 짓이 반복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늘 SeinSollen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그렇게 생겨 먹어야 하는 대로 생겨 먹지 않은 동물이면서, 아니, 오히려 그런 동물이기에 늘 인간이라면 마땅히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린다. 실망의 씨앗을 뿌리는 짓일 뿐이다. 씨앗을 뿌린 사람이 잘못했다. 그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는 우리가 선택하는 제일 쉬운 길이 더 크게 실망하고 더 크게 비난하는 것이다. 10만큼 나쁜 놈을 100만큼 나쁜 놈으로 만들고 나면, 다른 아홉 명의 10만큼 나쁜 놈들을 0만큼 나쁜 놈이라고 편하게 착각할 수 있다. 나쁨의 총량은 보존되었고, 그 덕에 우리는 계속 인간에 대한 기대와 착각을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다른 인간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우리의 발밑에 다시 실망의 씨앗이 자란다. 작년에 뿌린 실망이 올해도 풍년인데.

 


 

4

 

매사 이런 생각만 가득한데 어떻게 또 연애는 그렇게 무사태평하게 하고 사는지. 도무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연애 만세. 올아이원포크리스마스 이즈 유…….




그때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다른 말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넌 정말 대단해." 지원과 나는 어느 순간 그 말이 다른 어떤 말들보다 서로를 감동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나와 식탁에 마주앉아 밥을 먹다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정말 감탄스럽다는 표정을 하고는 조용히 "넌 정말 대단해" 고 말하면, 나는 "아냐, 네가 더 대단해"라고 대답하곤 했다. 우리는 같이 자고 난 뒤에도 그런 소리를 잘도 했다. 심지어 우리는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넌 정말 대단해." "아냐, 네가 더 대단해……

_ 정영수, 내일의 연인들


  사랑이여

  나하고 너 사이 허공의 폭을

  자로 재기만 할 것인가

안도현부분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틀니를 꺼내 손수건으로 감쌌다. 그는 그 비극을 시작하게 만든 백인에게, 읍장에게, 금을 찾는 노다지꾼들에게, 아니 아마존의 처녀성을 유린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낫칼로 쳐낸 긴 나뭇가지에 몸을 의지한 채 엘 이딜리오를 향해, 이따금 인간의 야만성을 잊게 해주는, 세상의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을 얘기하는, 연애 소설이 있는 그의 오두막을 향해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_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읽은 ---



89. 잊혀진 여성들

백지연 외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

 

이 책이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곳은 바로 이런 책이 나오지 않는 세상이다. 존재 자체가 역설적인 것이다. 찾아보면 그런 것들은 꽤 많은데, 대체로 이롭고 필요하다. 병이나 죄와 싸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백수가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이한 방식으로 먹고 사는 셈인데, 그런 그들을 우스꽝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그들의 적이 우리의 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적들이 끝내 정복되어 사라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모순 역시 재미있다.

 

긴즈버그는 연방대법관 중 몇 명이 여성이어야 충분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늘 9명이라고 대답했다. 연방대법관은 9석이다. 나는 여성인 긴즈버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당연한 일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남성이 하나의 정치적 입장이듯 여성역시 그렇기 때문에, 여성 9명으로 이루어진 연방대법원이 어떤 입장도 배제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갖는 건 아무래도 멍청한 짓일 것이다. 물론 대법관 9석 전원이 남자인 것보다 낫겠지만. 그리고 자신의 기득권이 다 날아갈 때까지 눈 뜨고 멍하니 지켜볼 만큼 남성이라는 집단도 무디지는 않아서, 실제로 저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래서 긴즈버그의 저 말은 syo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러나 뒤이은 말, 자신이 9명이라고 대답하면 질문하는 사람들은 전부 놀라지만, 그들은 9명의 남자 대법관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조차 품지 않는다-는 말이 겨냥하는 바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의문의 대상이 되지 않는 남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 의문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보잘 것 없으면서 두텁기만 한 벽을 찢어버리고 기어이 역사에 얼굴을 들이민 소수의 여성들에게 누가 어떤 장막을 둘러쳐 그들을 숨겨 버렸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시아가 그린 그림 속 유디트는 제물의 멱을 자르는 사제처럼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다. 성서에는 유디트가 큰 칼을 '두 차례 내리쳐서' 적장의 머리를 끊어냈다고 기록돼있다. 그러나 그의 그림 속 단말마의 비명을 듣는 유디트의 모습은 성서에 나오는 나약한 여성과 확연히 다르다. 아르테미시아는 보는 이마다 넋을 잃을 만큼 빼어났다는 유디트의 아름다움을 지혜, 용기, 자신의 의지를 실행하고 관철할 수 있는 결단력 그리고 건장한 육체로 해석해 표현했다.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적장의 몸통 위에 하인 아브라가 타고 올라가 누르는 장면도 성서에는 없다. 원래 성서에서 유디트의 하인 아브라는 밖에서 유디트를 기다리고 있다가 유디트가 홀로 베어온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받아 곡식 자루에 넣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르테미시아의 작품들에서 유디트의 하인은 밖에서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해서 유디트의 조력자가 아닌 공범으로 활약한다.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외면받았던 화가의 절박했던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아르테미시아는 한 사람이 침략자를 난폭하게 난도질하는 그림을 통해 불공평한 사회와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카타르시스로 승화시켰다.

_ 백지연 외, 잊혀진 여성들

 

 

 


90.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

최원형 지음 /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

 

이렇게 하면 어떻겠니? 하는 서술들이 귀여워서, 귀여움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막상 권유에 따르기는 만만치가 않다. 개념적으로는 가벼운 책이지만 실천적으로는 무거운 책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세상에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무게가 산출되는 책들이 있다.

 

책의 무게 = {(개념적 무게) x 0.01 + (실천적 무게) x 0.99}

 

그리고 이런 책들은 제목에 ‘10을 달았다고 해서 얕보기가 어려운 법이다.

 

의도적으로 환경을 망가뜨릴 거야하는 마음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야. 그저 배가 고파서 뭔가를 먹어야 했을 뿐이고, 컵라면이 제일 간편했고, 라면을 먹으려니 나무젓가락을 쓸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런데 컵라면 하나가 불러오는 환경오염은 상상 이상이더구나. 모르는 사이에 인도네시아 어느 숲에 사는 오랑우탄을 사라지게 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었고. 이렇듯 미처 인과관계를 모르고 원인을 제공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단다. 하지만 이걸 전부 세세하게 알게 됐을 때는 너무 늦을지도 몰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번 찾아보자. 거창하지 않아도 생활습관 한 가지를 바꿔 보는 건 어떨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지. 별거 아닌 것 같은 일도 꾸준히 지속하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이야. 우리도 아주 사소한 습관을 들여 꾸준히 반복해 보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누가 알겠니?

_ 최원영, 방상호,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

 

 

 


91.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김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

 

저런 행갈이 방식과, 저렇게 한쪽을 채우는 함량을 지닌 책들에 대해서는 입 아파서 더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그냥 흐름과 트렌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좋기만 하다면. 지혜롭거나, 아름답기라도 하다면. 그런데 이 책 속 글은 시종일관 식상하며 진부하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마.

어떤 사람은 나를 동그라미로 보고

누구는 네모로 본들 신경 쓰지 마.

굳이 나서서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할 이유가 없어.

 

나를 어떻게 보든 난 나일 뿐이고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좋은 사람일 수 없어.

사람의 관계는 언제나 상대적일 뿐이야.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_ 김재식,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11행짜리 여섯 문장 가운데, 뭐 하나 새로운 것이 없다. 저런 수준의 이야기는 내 친구 100명 중 120명은 해줄 수 있는, 그냥 구하기 쉬운 말에 그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술집 저 포장마차의 테이블 테이블마다 저것과 거의 똑같은 말들이 소주 냄새를 풍기며 입김처럼 허공으로 소멸하고 있을 것이다. 그 말들은 공짜고, 뻔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92. 인기 없는 에세이

버트런드 러셀 지음 / 장성주 옮김 / 함께읽는책 / 2013

 

2회독.


발췌를 무려 90개나 땄다. 20대 중반이 됨과 동시에 러셀은 탈덕한 줄 알았건만…….

 

철학자는 먼저 현존하는 세계의 특징들 가운데 어떤 것이 자기에게 기쁨을 주고 어떤 것이 고통을 주는지 결정한다. 그러고는 갖가지 사실을 세심하게 선별한 다음, 그의 마음에 드는 것들은 늘리고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은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곧 우주를 움직이는 일반 법칙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이렇게 진보의 법칙을 자기 나름대로 공식화하면 이제 대중을 향해 이렇게 말할 차례이다. "이 세계는 내가 말한 대로 발전해야만 한다. 그것은 숙명이다. 그러므로 이기는 편에 서고 싶은 자, 운명에 맞서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기 싫은 자는 나를 따르라." 그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철학적이고 비과학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난당하는 반면에 그에게 찬동하는 이들은 승리를 확신한다. 이들로서는 우주가 자기편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다툼에서 이기는 편은 덕을 지닌 이들로 여겨지는데 왜 그런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_ 버트런드 러셀, 인기 없는 에세이

 

 

 



93.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

 

재미있었다. 반전도 계속 이어졌고, 캐릭터도 선명한 편이어서 전개를 따라가기도 편했다. 무거운 이야기 같으면서도 어쩐지 무겁지만은 않았다. 그건 장점 같기도 하고 단점 같기도 한데.

 

제일 좋았던 곳은 경찰서 대혼전 씬.

 

초기작이라 그런가 여기저기서 작가의 욕심이 느껴졌다. 특히 음악에 대해 잘 아는 티를 너무 냈다. 다른 서술에 비해 지나치게 공을 들여서, 음악에 관한 대목만 고해상도라는 느낌이다. 사실 딱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지나고 나면 나머지 부분이 어쩐지 빈해 보인다.

 

거기 말고도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은 곳이 있었다. 아마 누군가에게는 견딜만한 불쾌감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불쾌감일 수도 있겠다. 어떤 놈에게는 쾌감일지도 모르고, 또 어떤 이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상처를 환기하는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나라면 그렇게 쓰지 않았겠지만, 그래서 너도 그렇게 쓰지 말아야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려고 힘쓴 모양인데, 내 생각은 뜻밖에도 작품 자체에 계속 머무른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지 싶긴 했다.

 

모호하고 형태가 없는 불안은 이름이라는 윤곽을 얻음으로써 극심한 공포로 변모한다. 그것은 명료한 형태를 갖기 때문에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질 때마다 배로 증가하고 가속화된다. 두 살인 사건에서 범인이 명함 대신 남긴 쪽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 치졸한 문장과 이성이 헤아려지지 않는 글자는 오히려 치밀한 두뇌에서 엮어 낸 범행 성명문보다 읽는 사람의 생리를 더 자극했다.

  고테가와는 서명이 없어도 그 기사를 누가 썼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그 기자는 늦은 밤거리를 배회하는 범인을 현대 사회의 병리에 침해당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그 병에 걸린 자에게 이런 이름을 붙였다.

  ‘개구리 남자라고.

_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94. 철학의 슬픔

문성원 지음 / 그린비 / 2019

 

2회독.


레비나스를 알아볼까 하는 비전공 철학 꼬꼬마들은 문성원 선생님을 피해갈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판매지수가 망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철학의 슬픔이 아닐 수가 없다. 호퍼의 철학으로의 외도를 전면에 배치한 표지도 예쁘고 좋았는데. 레비나스에 대한 입문서로 읽기도 좋지만, 철학-윤리-정치 에세이로 읽어도 좋다. 문성원 선생님이 글을 원체 잘 쓰시니까.

 

우리가 파악하는 세계는 우리 자신의 자리를 포함한다. 그 자리로부터 우리는 세계와 관계한다.

_ 문성원, 철학의 슬픔

 

 

 

--- 읽는 ---

책에 바침 / 부르크하르트 슈피넨

춘추전국 이야기 1 / 공원국

가벼운 영어 / 가벼운학습지

홉스 / 리처드 턱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 / 아네르스 블록, 토르벤 엘고르 옌센

사회주의 페미니즘 / 낸시 홈스트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 나카야마 시치리

매일 갑니다, 편의점 / 봉달호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 사쿠라기 시노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 토머스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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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23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yo님 방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와중에도 연애 전선에는 이상 없음을 넘어, 무사태평하다니. 아. 이 봄날 syo님 연애 꽃은 만발하겠군요. 즐기시라~~~~^^ 안도현 담아가요. 근데 식상하고 진부한 책은 왜 읽으심?? 딱 봐도 진부해 보이는데 ^^;;;

syo 2021-03-23 12:12   좋아요 1 | URL
백수에다가 에너지를 쏟을 곳이 연애 말고는 딱히 없어서 그런가 연애는 늘 무사태평따끈뜨끈합니다. 즐겁고 즐기지요 ㅎㅎㅎㅎ

식상하고 진부한 책을 읽는 이유는 아무래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일까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23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구리 남자 읽고 있어요. 무사태평한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 보내시길ㅎㅎ

syo 2021-03-23 12:13   좋아요 2 | URL
오, 개구리남자. 저는 후속편 읽고 있는데, 전편이 나은 것 같아요.
할 때는 좀 심심한 것 같아도 돌아보면 무사태평이 늘 최고입니다.
반님도 봄과 어우러져 늘 무사태평하시기를.

독서괭 2021-03-23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번 글 1-3 모두 매우 공감합니다. 2번은, 과학은 아니지만 이번 램지어교수 사건이 떠오르네요. 일본 자본으로 연구하는 사람의 위안부연구라니 결론이 너무 뻔하지 않나요..
나쁨의 총량 보존. 크.. 설득력 있습니다.
오늘도 책 세권 잘 담아갑니다~^^

syo 2021-03-23 12:16   좋아요 2 | URL
다 공감하시다니, 독서괭님도 염세괭님이셨군요....
쓰면서 램지어 사건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전형적이고 뻔한 구도라 오히려 무시하게 되었네요. 쓰레기 같은 짓이었지만 오히려 온 세계의 주의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사건이었네요.

scott 2021-03-23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요님 봄날에 연애?? 추카~*추카~*

syo 2021-03-23 12:1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제 연애는 지난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계속 진행중이었습니다.
스캇님의 3계절 늦은 축하 감사히 받을게요 ㅋㅋㅋ

미미 2021-03-23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잘 쓰시는 거예요? 출간 준비 하시는 거 맞죠? 그래야 하는데! 🤔 작년에 뿌린 실망 올해도 풍년..하🍻

syo 2021-03-23 12:20   좋아요 2 | URL
출간 준비라니 웬말씀이세요 ㅋㅋ
알라딘에 지금 출간 시급한 글쟁이들이 얼마나 많아요.....
저는 나무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부질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30대거든요.

새파랑 2021-03-23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님은 다양한 분야에 독서량이 엄청나시네요^^ 대단~!

syo 2021-03-23 12:22   좋아요 2 | URL
얇은 책 많이 읽고 후딱 까먹는 전략입니다.
그 전략 덕분에 이제껏 적지 않은 책을 읽고도 뭐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오늘날의 syo가 될 수 있었답니다!
.....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짓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21-03-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뤼노 라투르> ... 저도 근래 알게되어 찜해 놓았는데 반갑습니다. ^^

syo 2021-03-29 12:53   좋아요 0 | URL
라투르 좋지요!
나름 ‘최신‘ 사상이라 힙하기도 하고....
네, 저는 사실 힙해보이려고 라투르 읽어요 ㅋㅋㅋㅋㅋㅋ

뒷북소녀 2021-03-2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 없는 에세이>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품절이네요.ㅋㅋ

syo 2021-03-29 12:5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정말 좋은 책인데 품절이네요.ㅠ

공쟝쟝 2021-03-2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설득되는 나쁨의 총량... 환멸의 총량... 실망의 총량...총량의 총랴...ㅇ...

syo 2021-03-29 12:55   좋아요 0 | URL
설득력 총량의 법칙에 따라서, 평소 설득력 없는 말을 일삼아오다가 이번에 설득력을 몰빵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