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도 만화잡지 '윙크'를 꼬박꼬박 한 달에 두 번씩 사보고 있다. 거의 관성화되어 매달 1일과 15일 무렵이면 '아, 윙크 사야지' 하는 생각부터 든다.
가끔은 요새 이렇게 만화잡지를 직접 사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해진다. 전국의 대여점에서 구입하는 수량이 전체 판매부수의 거의 95% 이상 아닐까? 게다가 잡지는 단행본처럼 소장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피가 커서 몇 달치만 모아도 방 구석에 수북히 쌓이니, 그냥 아저씨들이 지하철에서 스포츠신문 사 읽고 버리는 것처럼 만화잡지도 보고 나서는 쓰레기통에 휙 던져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계속 '윙크'를 사는 건 버릇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단행본이 나오기 전에 즐겨 보는 몇몇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때로 단행본에 아예 실리지 못하고 사장되는, 그러나 느낌이 너무나 좋은 그런 단편들이 간혹 아주 간혹 실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윙크에서 보는 만화는(사실 실린 만화를 다 보지 않고 몇 개만 골라 본다. 신문 전체 면 다 안 보고 몇몇 섹션만 골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태연의 '반혼사'와 양아의 '천국의 고양이들' 그리고 서현주의 '그들의 일상생활'이다.

만화에, 특히 국산 순정만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세 명 다 윙크를 통해 데뷔한 걸로 아는데, 특히 김태연과 양아는 장편 연재가 저게 처음이다. 서현주는 'I Wish'가 있었고.
이 중에서도 서현주가 특히 좋다. 그림체가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스토리가 놀랍게 창의적이지도 않지만, 그녀의 만화에는 내가 좋아하는 '감동'이 있다. 물론 빡빡머리 남자애들만 잔뜩 나오는 스포츠 만화에도 잘 찾아보면 나름의 감동이 있고, 야오이나 성인만화에도 웃음과 눈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서현주 만화가 주는 감동은 너무 뜨겁지도 격렬하지도 않은, 그냥 싸~하게 마음을 울리는 그런 감동이다. 엄마와 아들 사이, 오빠와 여동생 사이, 아빠와 아들 사이 등등에서 일상적으로 흐르는 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눈물콧물 쏟으며 보여준다.

현재 윙크에 연재중인 '그들의 일상생활'의 그들은 아이돌 가수다.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많이 본 듯한 캐릭터를 짜집기해 네 명의 주인공을 만들어놓고 그들의 얘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소재도 내가 좋아하는 유치뽕짝 소재고 좋아하는 서현주식 코믹함도 살아 있고 가끔 치고 나오는 대사도 있고 해서 보는 게 즐겁다.

근데 오늘은.. 보다가 울어버렸다. 빚에 몰려 아들을 고아원에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아빠, 그런 아빠를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기다리는 어린 아들, 그 아이를 돌봐주는 정에 굶주린 외로운 큰아빠, 돌아온 아빠가 겨우겨우 돈을 구해 마련한 좁디좁은 집이 너무 좁고 아무것도 없어 늘 아빠한테 닿을 수 있어 좋다는 아들.
크으.. 내가 좋아하는 감동적인 소재가 철철 넘쳐흐른다. 난 만화건 책이건 영화건 일단 나를 울려줘야 진짜 훌륭하다고 인정하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일상생활'도 훌륭해지고 있다. ^^
서현주, 계속 이런 삘로 많은 작품 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발 만화책 좀 사서 읽었음 좋겠다. 능력 있는 만화가들이 만화계를 지키도록, 그리고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이 바닥으로 새로 들어오도록.

* 참고로 요새 윙크에 연재하는 만화가 중 싫어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1. 천계영 - '오디션'부터 너무 싫어졌다. 옛날 그녀의 첫 단편을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 아직 기억나는데..
2. 강은영 - 처음 나왔을 때는 상당한 신인이 등장했다고 좋아라 했는데, 데뷔 후 몇 년 지나지도 않아 벌써 맛이 가고 있다. 발전 없는 그림체에 퇴보하는 스토리. 요새는 아예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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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모르는 작가입니다.
윙크라는 만화잡지를 표지만 몇번 보았을 뿐인지라...
소싯적에는 그래도 만화 꽤 보았는데 말이죠.

글고 스타리스카이님(아무래도 너무 기네요. 뭐라고 줄여부를까요? 스타리님? 스카이님? 스스님? 셋 중에 고르세요, 히히 ^^ 왠지 미안해지는 이 기분....^^;;)
님은 울 옆탱이같은 사람이 마음에 드시겠구만요.
소장만화책이 얼마나 많은지...에구구이거든요.
물론 제가 보지 않는 종류인지라 정확하게 몇권인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지난달 생일선물로 용비불패 완결편이랑 괴협전이라는 만화책을 사달라고 했거든요.
문정후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여요.
스타리스카이님(아직 결재받은 줄임이름이 없는고로 그때까지는 길게 부르겠습니다)은 문정후를 아시는지요?

starrysky 2004-05-18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옆탱이=밀키웨이님의 사랑하는 남편님을 말씀하시는 거죠? 문정후라.. 제가 남자분들이 즐겨 보시는 분야에는 좀(사실은 많이) 약합니다만.. 어쨌든 만화 단행본 쌓아놓고 사시는 분을 저는 무조건 사랑합니다~ 쿄쿄. 전해주세요.
그리고 이름이야 뭐 편하신 대로 불러주심 되지만, 정말 starry sky는 너무 길죠? 영어로 운 맞추는 것만 생각하고 한글로 자그마치 여섯 자나 되는 건 깜빡했지 뭐예요. 바부팅.. 지금 시점에서 또 닉을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중인.. 음..
그냥 스타리라고 불러주세요. (스타리.. 꼭 별다방 아가씨 같은 이름. ^o^)

밀키웨이 2004-05-1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 스타리 나잇~~~딩딩딩딩

이 노래 좋아하세요?
올려드리고 싶어서요 ^^

반딧불,, 2004-05-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저하고 비슷한 취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저도 천계영하고 강은영에게 딱 그만큼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요새 만화가는 잘 모르고요..
아 ..죄송하게도 저도 대여점을 이용합니다^^;;;

starrysky 2004-05-1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딧불님.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저도 사실 대여점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일단 새로 나온 만화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단 대여점에서 끌리는 만화를 빌려 내용점검을 한 다음 구입을 하지요. 그 과정에서 탈락하는 애들도 무수하게 많아요. ^^ 따라서 저도 절대 100% 떳떳할 수가 없는 처지인데 글은 저렇게 뻔뻔시럽게 써놨구만요. ^^;;

밀키웨이님, 저 그 노래 아쭈~ 좋아해요. ^^ 사실 starry sky도 거기에서 따온 닉이지요.

michelle 2004-05-1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윙크를 구입해서 보는 분이 계셨군요. 만화잡지...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독이죠. 저는 GYO 월드에 출몰하는 권교정을 교주로 받들고 있는 중생입니다. 새로 나온 매지션을 보면서 과연 이 연재가 끝나려면 몇년이나 기다려야 할까 미리 한숨쉴 정도로 그 게으른 일상에 애정과 염증을 보내고 있죠. 서현주님의 것도 함 읽어보고 싶네요.

starrysky 2004-05-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저도 교님 진정으로 좋아해요! michelle님, 동지를 만나 반가워요 엉엉. 전 헬무트 때부터 팬이 되었어요. >_<
정말 교님은 도대체 왜 그렇게 끝을 안 맺어주시는 겐지 느무느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매지션도 그렇지만 디오티마, 헬무트, 마담베리 등등 얘네들이 과연 끝나긴 끝날까요?? 휴우.. ㅠㅠ 저도 이젠 나오면 '아, 나오셨군요'가 되어버렸어요. ^^

다연엉가 2004-05-1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제 이름은 타리입니다. 지금 아이위쉬(영어치는 것 자신이 없어서)랑 그들의 일상생활 잘 나갑니다. 그리고 윙크나 이슈 나나 밍크 옛날에 엄청 봤는디 요샌 안 봅니다.^^^^
참 야오이도 읽으시네요. 제가 한때는 절애 브론즈 독점욕에 미쳐서 사진까지 다 모았지 뭡니까!!!!!헤헤 처음인데 말이 길었네요.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starrysky 2004-05-1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울타리님. ^^ 책울타리님 자주 뵜지만(저 혼자 몰래 훔쳐봤지요///) 한번도 님을 '타리'라고 부를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제 보니 정말 '타리'시군요. ^O^ 우리 같은 타리끼리 친하게 지내용~

코코죠 2004-05-19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96년도에서 98년도 윙크를 백오십권 (어쩌면 이백권?) 가지고 있어요. 저기에는 호텔 아프리카나 리니지 레드문 등등의 초감동 만화가 있어서 차마 버릴 수 없어요. 그게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방구석에 지들끼리 쌓아두었는데요, 무너지면 전 깔려 죽을 거에요. 요즘은 윙크를 사본 적이 없는데, 음 갑자기 사고 싶어졌어요. 매달 사보는 만화잡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요. 그나저나 천계영이랑 강은영때문에 저도 맘이 아퍼요. 그들에게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starrysky 2004-05-19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르네상스와 윙크와 댕기와 이슈를 창간호부터 모았었는데요.. 제 방과 동생 방 천장까지 높이 쌓인 잡지책 땜에 딸들 목숨이 위태로워 보이니 엄마가 제 대신 특단의 결정을 내리시더군요. 결국 몇 주를 울고불고 싸우다가 정리했지요. 아마 아동보호시설 같은 데 갖다 줬던 걸로 기억해요. 애들 보라고..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지요... 이사 오면서는 단행본도 꽤 정리를 해야 했고.. ㅠㅠ
 

며칠 전 '떠들자'에 '울 엄마의 나에 대한 편견'을 쓰면서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얘기를 잠깐 했었다. 그러고 나서 곰곰 생각해보니 이상할 정도로 미묘하게 싫어하는 음식이 많다. 남들이 보면 '쟤 도대체 왜 저래' 할 정도로..

우선 첫번째로 김치.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김치는 단 한번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본 적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 종류로 담근 김치는 아예 입에도 안 댔고 배추김치도 속대는 안 먹고 야들한 이파리 부분과 양념으로 들어간 무채 정도만 집어먹었다. 근데 김치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집안 내력인 듯. 우리 식구들은 밥상에 김치가 안 올라와도 전혀 아무렇지 않고, 심지어 김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채 한끼 식사를 뚝딱 해치우곤 한다. (근데 김치냉장고에 김치는 온갖 종류별로 다 있다)

김치 중에서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요소는 '김치국물'! 김치가 익으면서 절여진 채소에서 흘러나온 즙과 고춧가루 양념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그 시뻘건 국물이 난 너무너무 싫다. ㅠㅠ 동치미나 나박김치, 물김치 등 국물을 먹기 위해 만들어진 김치들은 그래도 숟가락을 몇 번 넣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만 시뻘건 김치국물은 으윽.. 나이가 좀 들어 설렁탕집 같은 데 가서 남자들이 설렁탕 국물에 깍두기 국물 푹 퍼넣어 벌겋게 만들어 먹는 걸 보고는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_-; 아, 그러고 보니 칼국수 같은 데 다대기 넣어서 빨갛게 만들어 먹는 것도 싫구나..

내 친구 중에 김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애가 있는데 얘가 밥 먹을 때 숟가락으로 김치 국물 퍼먹는 거 보고는 기함을 해버렸다. 내 주위에 그렇게 먹는 사람이 없어 문화적 충격(?)이 컸던 것. 그 이후에 얘는 떡볶이 국물을 떠먹어 또 한번 날 놀래켰고(나도 떡볶이 국물에 튀김 찍어 먹는 건 잘하면서 이상한 차별이다. -_-), 지금도 얘 이름을 들으면 김치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나도 좋아하는 김치가 딱 두 가지 있는데 바로 파김치랑 부추김치. 우선 나는 향채류를 좋아하고 또 얘네들은 익어도 국물이 거의 안 생긴다(최소한 우리 집에서 먹는 파김치랑 부추김치는..). 원래는 이 김치들도 안 좋아했는데 고3 입맛 없던 봄(내게도 입맛이 없던 계절이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엄마가 담가주신 부추김치에 홀딱 반해 입맛을 되찾은 후 꾸준히 잘 먹고 있다.

음, 원체 못 싫어하는 데다가 '한국인이 김치를 싫어하다니, 당장 이민이나 가버렷!'이란 말을 어렸을 때부터 하도 들어서 김치 사설이 길어졌다.

그리고 또 싫어하는 음식은 땅콩. 다른 넛츠 종류들은 다~ 좋아하는데 유독 땅콩은 싫다.
그리고 마른 오징어, 쥐치포 같은 애들도 싫어해 대표적인 맥주 마른안주들은 죄 내 수비범위 밖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동생이 오징어, 쥐치 같은 걸 구워 먹느라 온 집안에 냄새를 피우면 아예 집 밖으로 도망가 버리곤 했다. 그런 거 먹으면 턱도 아픈데 왜 그렇게들 잘 먹는지..

물에 빠뜨린 생선 싫어한단 얘기는 전에도 했는데, 사실 똑같이 물에 빠뜨린 거라도 복어랑 굴은 먹는다(복지리나 굴샤브샤브, 냄비요리 같은 거). 엄마가 비싼 것만 골라 먹는다고 구박한다. ㅠㅠ 하지만 복어랑 굴로 만든 건 뭐든 다 맛있는 걸. 냠냠.

또 우유도 싫어한다. 난 아마 우유분해효소가 엄청 적은 부류에 속하나 보다. 근데 내 동생들은 우유를 엄청시리 좋아하고 잘 마셔서 키가 나보다 훨씬 크다. 열받는다. 나도 쪼꼬우유는 잘 먹는데.. 허쉬초콜릿드링크 같은 거..
흰 우유도 싫어하지만 그래도 달디단 빵과자랑 함께라면 코 막고 조금은 먹을 수 있는데, 특히특히 싫은 건 딸기맛 우유와 바나나맛 우유. 어렸을 때 한번 먹어보곤 그 코를 찌르는 인공향료 냄새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맛에 다 뱉어버렸었다(근데 아직도 그 메슥거리는 맛의 기억이 남아 있다. 우웨). 냄새도 맡기 싫고 옆에서 누가 먹는 거 보는 것도 싫다. 요새는 천연과즙을 사용한 척하는 딸기우유, 바나나우유도 나왔던데 걔네들도 별로 시음해보고픈 맘은 없다.
근데 이상한 거, 밀크티는 잘 마신다. 이것도 못 마셔야 정상 아닌가? -__- (진짜 인간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군)

엄머나, 맘마 먹을 시간이다. 밥 먹고 나중에 이어서 써야겠다. 오늘 저녁엔 뭘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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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5-2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세상에나... 김치 못 먹는 사람이 또 있네요. 난 마태우스님이 라면 먹을 때 빼고는 김치 안 먹는다는 말에 무진장 충격먹고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전요,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사람이거든요.
어쩌다 피자나 햄버거가 먹고 싶어도 꼭 포장해서 집에서 먹습니다.
김치없이 피자나 햄버거를 먹을 수 없기 때문이죠. ^^;;

starrysky 2004-05-2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태우스님이 그러시대요? 마태우스님과 저의 식성은 왜 이리도 비슷하단 말입니까. 곧 여자 마태우스라 불리게 되지 않을까 사뭇 두렵..은 아니고 영광이지요. ^-^
저도 요새는 맛나고 건강에도 좋은 김치를 사랑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나이가 드니까 우리 것이 좋더라구요. 호호.

marine 2004-07-2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치나 젓갈류, 우유 등등 아주 좋아하는데...
그래도 설렁탕에 깍두기 풀어 먹는 건 싫어요
전 매실주, 야쿠르트, 보신탕, 오리 고기 등등은 때려 죽여도 못 먹어요
요거트는 잘 먹는데 매실 음료나 야쿠르트는 모양만 봐도 구토 증세가 나요

starrysky 2004-07-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안녕하세요, 나나님~~~ 반갑습니다!!! ^-^
까마득히 잊혀져 먼지만 폭폭 쌓였던 페이퍼에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너무 기뻐욧! >_< (전 사실 먹는 얘기 하는 걸 느무느무 좋아하거든요. ^^)
설렁탕 뽀얀 국물에 깍두기가 들어가면서 국물색깔이 @#%@하게 변하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엄.. 왠지 표현하고 싶지도 않군요. ㅠㅠ 할튼 싫어요. 그냥 국물은 뽀얀 상태 그대로, 깍두기는 깍두기 본연의 모습대로 먹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여요.
오, 매실음료나 야구르트를 싫어하시는 것 보니까 약간 시큼한 맛, 또는 구연산(이게 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만) 맛을 싫어하시나 봐요.. 전 그런 간 잘 먹는데.. 하지만 보신탕과 오리고기는 저로서도 되도록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일단 냄새도 싫고, 그 자체로도 거부감이 있고, 안 먹고도 잘 살 수 있으니까요. ^^
이 여름, 어떤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고 계세요? 전 죽으나사나 아이스크림이여요. ^^ 사실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도 맛나지만, 그 계절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좀 외롭기도 하죠.
나나님, 맛난 음식과 함께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전출처 : 아라비스 > 1만원에 즐기는 외국음식

외국 음식점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 음식점은 외국인이나 그 나라에서 요리를 배운 사람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정통에 가까운 맛을 볼 수 있다. 이제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먹어보고는 싶지만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망설여지는 외국 레스토랑. 하지만 1만원 내외로 훌륭한 이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인 곳만 엄선한 Best Restaurant.




터키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케밥 전문점. 살람은 꼬치구이인 쉬쉬케밥을 주메뉴로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익혀서 기름을 쫙 뺐기 때문에 담백한 맛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터키 음식에는 특별한 향신료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살람은 터키어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Turkey Food is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터키 음식은 케밥이다. 케밥이란 얇게 썬 고기를 꼬치에 끼워 불에 장시간 구운 뒤 칼로 다시 얇게 썰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구

운 고기를 토마토 소스나 요구르트와 함께 먹는다. 유라시아에 속해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호주 등 여러 국가에 퍼져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원래 정통 케밥은 양고기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 그러나 돼지고기나 닭고기로 만들기도 한다.
메뉴 아다라키 케밥 7천원 위치 이태원 이슬람 사원 옆 문의 02·793-4323



퓨전이 아닌 정통 인도네시아 음식점. 인도네시아인이 직접 자국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인도네시아 음식 자체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기 때문에 굳이 요리를 변형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정통의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향신료를 본국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재작년에 오픈했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므로 평일에도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Indonesian Food is 인도네시아에는 향신료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향신료가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태국

음식보다 조금 더 순하고, 덜 기름지다. 또한 전체적으로 맵고 단 것이 특징. 인도네시아 또한 한국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지만 특별한 반찬이 발달되어 있지는 않다. 오이, 당근 등을 식초에 절인 아차르라는 밑반찬이 전부. 해산물 요리가 발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메뉴 나시고랭 8천원, 기도가도 6천원 위치 해밀턴호텔 옆 KFC 골목으로 직진 후 왼쪽 끝 문의 02·749-5271



태국 쌀국수 전문점 타야. 맛은 베트남 쌀국수와 거의 비슷하지만 이곳에는 볶음 국수와 특유의 태국 소스가 있다. 태국 음식은 본래 매콤하면서 향이 강하지만 타야의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강한 향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곳과 베트남 쌀국수 집을 가르는 기준은 태국 특유의 소스 남뿔라. 남뿔라는 일종의 멸치 액젓이다. 모던한 식당 안에는 부부가 태국에서 직접 찍어온 사진이 진열되어 이국적인 멋을 더한다.
Thai Food is 태국인의 주식은 면류. 면발이 얇은 한국식

국수 외에 수제비처럼 뚝뚝 끊어지는 국수, 폭이 3cm 이상인 넓적한 국수 등 면의 종류가 다양하다. 태국 음식에는 정향이라는 향신료가 빠지지 않는데 우리의 고춧가루에 해당하지만 향이 매우 강해 처음 접한 사람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메뉴 볶음 국수 5천원, 태국 물국수 5천~6천원 위치 압구정동 맥도날드 뒤 두 번째 골목 문의 02·540-1186



만화가 김준희 씨가 경영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이곳은 이탈리아 요리 학교인 IPCA에서 교육을 받고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이탈리아다운 음식을 만든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자는 프루슈토 코포 피자. 익히지 않은 이탈리아 정통 햄을 갓 구운 피자 위에 얹어서 먹는다. 정통 이탈리아 음식점이지만 딱딱한 레스토랑이 아닌 편안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이다.
Italian Food is 이탈리아 국기인 삼색기에서 녹색은 전 국토에서 수확되는 올리브, 흰색은 생크림, 붉은색은 토마토

를 나타낸다고 할 정도로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음식에는 이 재료들이 들어간다. 여러 개의 독립국가로 분리되었던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나폴리, 베네치아, 시칠리아 등 지역별로 고유의 음식이 다르다.
메뉴 피자 1만2천~1만5천원 위치 홍대에서 신촌 방향으로 50m 문의 02·337-5461



국내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 기로스. 기로스는 그리스의 대표 음식으로 그리스식 케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터키 케밥에 비해 싸 먹는 빵인 피타 브레드의 두께가 두껍다. 또한 로즈메리, 타임, 버진 등의 허브 향신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자극적이지 않다. 캐나다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요리사가 만들기 때문에 정통 그리스 음식이라기보다는 서구화된 그리스 음식을 선보이는 곳.
Greek Food is 햄버거만큼이나 그리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기로스이다. 그리스 길거리에는 기로스 식

당이 포장마차처럼 쭉 늘어서 있으며 간단하게 한끼를 때우기 위한 사람들로 매번 붐빈다. 기로스 외에도 산양유로 만든 페다 치즈, 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운 수불라키 등의 음식이 있다.
메뉴 기로스와 감자 샐러드 3천9백원 위치 이대 정문에서 럭키아파트 쪽
문의
02·312-2246



몬소는 주방장부터 서빙하는 사람까지 모두 몽고인이다. 이곳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몽고 만두. 한국의 만두는 고기와 야채를 섞어서 만들지만 몽고 만두는 쇠고기와 양고기로만 만든다. 흥미로운 메뉴 중 하나는 수태차. 차의 일종이지만 녹차나 홍차와 달리 우유로 끓이는 차이다. 처음 먹어본 사람은 익숙지 않아 거부감이 들지만 몇 번 마셔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Mongol Food is 몽고 음식은 유목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선 대부분의 음식을 고기로 만든다. 또한 농사를 짓

지 않기 때문에 향신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 조리법도 한정되어 있으며 양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양념이나 조리법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재료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메뉴 호쇼리(반달 모양의 튀김만두) 6천원, 호르혹(양고기 야채 찜 요리) 4인분 기준 2만원 위치 어린이대공원 파리바게뜨 옆 문의 02·2205-2015
 



한국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티베트 음식이 있는 곳. 짬뽕같이 생긴 툭파와 티베트 전통차인 수위지차를 먹을 수 있다. 수위지차는 티베트 사람들이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마시는 일종의 버터 티. 이곳은 전통 티베트 요리 전문점이라기보다는 티베트 분위기의 주점이라는 설명이 더 알맞다. 두 가지 티베트 메뉴를 제외하고는 일반 한국 음식을 팔기 때문. 하지만 티베트에서 직접 가져온 부적이나 모자 등 티베트 전통 소품으로 꾸며놓은 식당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Tibet Food is 티베트의 주식은 미숫가루 같은 곡물 가루

를 물에 타 먹는 것이다. 특별한 요리 없이 곡물 가루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티베트 음식은 전체적으로 한국 음식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한국의 수제비와 똑같이 생긴 텐툭. 감자와 호박, 수제비 반죽을 말간 국물에 끓여낸 것까지 똑같다.
메뉴 툭파 6천원, 수위지차 4천원 위치 인사동 갯마을 밀밭집 골목
문의
02·3788-9429
 



토티아나 파이타 등의 멕시코 음식은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동안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든 쉽게 볼 수 있던 메뉴이기 때문.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의 멕시칸 요리는 정통이라기보다는 미국식에 가깝다. 이곳 까사마야에서는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등 남미에서 오래 공부한 주인이 주방을 직접 지휘하기 때문에 정통 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타코, 케사디야 등 30여 가지의 메뉴가 있다. 멕시코에서 직접 사온 여러 가지 소품들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Mexico Food is 멕시코 음식의 3대 재료는 옥수수와 콩

그리고 고추이다. 멕시코인의 주식도 옥수수로 만든 토티아. 일종의 옥수수 전병으로 여기에 고기나 야채 등의 요리를 싸 먹으면 타코가 된다. 멕시코는 태국, 한국과 함께 3대 매운 음식 국가로 알려져 있을 만큼 고추를 많이 사용한다. 심지어 멕시코 고추의 종류는 50여 가지에 이른다.
메뉴 타코 6천원, 케사디야 6천원, 정식 1만~1만5천원 위치 씨네씨티 골목에서 약 80m 직진 문의 02·545-0591
 



이란 카레 전문점 페르시안 궁전. 10년 동안 한국에서 산 이란인 카풀 씨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구하기 힘든 이란의 향신료를 이슬람 사원에서 직접 가져와 카레를 만든다. 이란 카레는 인도식 카레보다는 덜 자극적이며, 칠면조나 닭고기 등을 넣어 만든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이란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 만드는 데 2~3년 정도 걸리는 수공예 양탄자와 여러 가지 이국적인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Persian Food is 이란은 땅이 넓기 때문에 육류부터 해산

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이 고루 발달했다. 우선 이란의 주식은 밀가루를 얇게 구워 만든 빵인 난. 모든 중동 지역의 주식이기도 한 이 빵에 가볍게 버터나 잼을 발라 먹기도 하고 커리 등의 각종 음식을 싸서 먹기도 한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은 코라쉬트라는 커리류. 약간의 고기와 콩, 곡물을 함께 넣고 끓인다.
메뉴 페르시안 정식 2인 1만8천원 위치 성균관대 정문 맞은편 문의 02·220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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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5-1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님 서재에 갔다가 보고 아라비스님 서재까지 흘러가 퍼왔다. 퍼가겠습니다.. 메모를 남기긴 했는데 왠지 몰래 훔쳐온 것 같아 찜찜;;
위에서 가본 데는 치뽈리나밖에 없네. 처음 생겼을 때는 꽤 감동이었지만 갈수록 맛이 가는 대표적 가겐데. 쩝. 처음 가서 먹었던 맛난 호박 스프와 고르곤졸라 피자 맛이 그립다.
배고푸다.. 새벽 3신데.. ㅠㅠ

michelle 2004-05-1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실 신천역에 있는 타이레스토랑 '료타이'를 강추합니다! 타이푸드가 원래 싸야 맞는데 한국의 타이레스토랑들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더군요. 료타이는 정말 가격이 저렴해서 먹고픈거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또 타이에서 맛본 그대로의 타이아이스티도 굉장합니다. 음....저도 배가 고파지려고 하는군요.

starrysky 2004-05-17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타이 음식 디게디게 좋아해요. ^o^ 근데 신천이면.. 저희 집과 극과 극이군요. (멍~) 언젠가, 기필코 시간 내서 가보렵니다. 또 스노우캣 사이트에서 본 신천역 근처에 있다는 맛난 일식집 '와라비'에도 가보고 싶은데, 혹시 위치 아시면 좀.. 헤헤. ^^
 

여기저기 서재를 떠돌다 보니 올 한해의 독서 목표량을 세워놓고 꾸준히 체크를 해나가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간혹은 마태우스님처럼 술 마시는 목표를 세운 분도 있지만.. 흠흠.
그런 분들이 대개 목표로 잡은 양은 1년에 100권.
아무래도 회사 다니면서, 일 하면서, 살림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 열심히 책을 읽는 분들이니 가능한 최대치가 대략 100권 정도로 나오나 보다. 하긴 1년에 100권이면 1달에 8~9권, 1주일에 2권씩은 꼭꼭 읽어줘야 가능한 양이다.

나는 재작년에는 120권 조금 넘게, 그리고 작년에는 150권을 넘게 읽었다. 원래부터 독서의 질보다는 양에 연연하는 소인배인지라 연말이 다가와 점검해봤을 때 그 한 해 읽은 책 권수가 생각보다 적으면 무지 초조해지곤 한다. 근데 올해는 초반부터 정말 싹수가 노랗다. 3, 4월에 너무 바빠 잠잘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책을 거의 못 읽은 것. 2달을 쌩으로 날리고 나니 왠지 책이랑 거리가 무지 멀어진 기분이다. ㅠㅠ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기자마자 알라딘 서재질을 시작했다(사흘 전부터). 이렇게라도 해서 책향기를 좀 맡고, 책을 사랑하는 분들 옆자리에 슬쩍 끼어들어 자극을 왕창 받으려는 심산이다.
근데 자극을 받아도 그 여파가 오래 가지 않는 느긋한(좋은 말로 해서 '느긋'이다) 성격이라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가 않는다. 비공개로 숨겨놓은 페이퍼에 독서 일기장이 있긴 하지만 멈춰선 지가 넘 오래라 다시 진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가 나를 마구 꾸짖어 뒤통수를 심하게 내리치는 자극을 줬으면 좋겠다.
책 좀 읽고 사람 좀 되라고. 그리고 공부 좀 하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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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05-17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일년에 책을 100권 넘게 읽을 수 있는지.... 흐미....

저는 기껏해봐야 일년에 30권 정도인데...
100권까지는 아니더라도 50권 정도는 읽었으면 하는데 잘 안되네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시면 살짝 귀뜸 좀 해주세요~~~~ ^^;

밀키웨이 2004-05-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저의 올해목표치를 아시면 기절하시겠군요...ㅠㅠ
아줌마 되고 나서는 책 한권 읽기가 어찌 그리 어렵던지..다 변명이라구요?
네...맞아요...

앗!
이렇게 자판 두들기지 말고 가서 책을 읽자!

michelle 2004-05-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목표량을 갖고 책읽기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셨군요. 멋지네요. 정말 사고싶은 책을 지갑사정 생각치 않고 마음껏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 공돈생겨서 30만원어치 정도 사본게 최대 사치였는데 그때는 보관함책을 마구 사면서 얼마나 행복했던지...알라딘에서 100만원 상품권 이런 이벤트가 있다면 목숨걸고 함 해볼텐데 말에요...

starrysky 2004-05-1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ichelle님. 와, 30만원어치를 한꺼번에요? 대단하세요. 너무너무 즐거우셨겠어요. ^o^ (소심한 저로서는.. ㅠㅠ)
저도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속에서 폭 솟아오른 돈 없나 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닌답니다. 한 100만원어치쯤 한꺼번에 사서 그 속에서 뒹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물론 수납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뒤의 일이지만요. 요새는 수납공간 부족에 또 허덕이다 보니.. 모아온 비디오랑 CD들을 다 버려야 되나 고민중이예요.

starrysky 2004-05-1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두벌식님. 노하우 같은 게 있으면 저도 꼭 좀 알고 싶어요!!! 저는.. 그냥 무식하게 계속 읽을 뿐이랍니다. 이노무 난독증을 치유해야 좀더 빨리, 많이 읽을 텐데 아무래도 불치병 같아요. ㅠㅠ
밀키웨이님. 아이들 기르면서 자기 책 읽을 시간을 내시는 분들, 저는 정말정말 존경합니다. 결국 쪼갤 수 있는 시간은 자는 시간뿐이니, 잠을 줄여서 읽고 공부하시는 거잖아요. 제 존경을 한아름 바치옵니다~~ ^^
 

요새 집에 빵이 남아돈다. 내가 빵을 사다 나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때는 하루 걸러 빵을 한 광주리씩 사다 나른 적도 있었다. 우리 식구들은 물론 그걸 다 해치웠고.. -_-;
지금 집에 있는 건 내가 사온 빵이 아니고 한살림에서 시킨 빵들이라 대충 식빵 종류들이다. 잡곡빵, 우리밀빵, 쌀식빵 등등. 원래 아빠랑 동생이 아침으로 토스트를 잘 해먹는데, 요새는 딴 종목으로 아침을 해결하는지 영 이 빵들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덕분에 안 그래도 복잡한 냉장고와 식품 선반에 빵 덩어리들까지 얹혀 있으니, 냉장고나 선반 꽉 차는 걸 싫어하는 울 엄마(이유는? 더 사다 채우고 싶은데 채울 공간이 없으니까;) 애꿏은 내 치즈와 버터에 대고 우다다다 집중포화를 퍼붓는다. 안 먹고 쌓아둘 거면 다 갖다 버린다는 둥 하면서..
그렇다고 덩어리 치즈와 버터를 한 입에 꿀꺽 삼켜 없앨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그나마 내 선에서 해결 가능한 빵들을 어찌저찌 처리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오늘의 종목, '빵푸딩'.

빵푸딩은 '꿈색깔 요리'라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제목을 단 9권짜리 해적판 요리 만화에서 나온 아이템이다. 이 책은 내용 또한 제목에 못잖게 유치하시지만 그래도 아주 쉬운 요리법들이 챕터별로 나와 있어 나같은 애들이 따라하기에 좋다. 쿠키나 치즈케이크 같은 걸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고 대충 구워 먹고 싶을 때 여기 있는 조리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빵푸딩' 같은 듣도보도 못한 그러나 매우매우 쉬운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하다)들도 있어 좋다.

재료: 남아도는 딱딱해질랑말랑 하는 빵쪼가리들, 우유, 달걀, 설탕, 건포도, 계피가루
조리법: 다 섞어서 오븐에 굽는다. 끝.

푸하하,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뭐 그래도 대충 설명하자면 달걀 3개에 우유 200밀리리터 정도를 섞어 설탕을 자기 입맛대로 적당량 넣은 후 빵을 듬성듬성 찢어 넣고 먹고 싶은 만큼의 건포도를 넣어 잘 뒤섞어준다. 넣는 빵의 양도 자기 맘대로지만 너무 조금 넣기보다는 전체 반죽이 걸쭉할 정도로 넣는 게 내 취향에 맞다. 그래야 한 끼 식사 대용도 되니까. 그리고 잘 뒤섞은 재료 위에 시나몬을 솔솔 뿌리든지 말든지 취향대로 하고, 오븐을 180도에 맞춰 20분간 굽는다. 먹다 남은 사과, 딸기, 바나나 등의 과일을 잘라 넣어도 좋다.
주의: 익으면서 꽤 부풀어 오므므로 그릇 크기를 잘 맞춰야 한다. 잘못하면 넘쳐 흐르기도 함. 이번에 구울 때 그릇에 비해 양이 많아 달걀물이 넘쳐 흘러서 나중에 엄마 몰래 오븐 닦느라 죽는 줄 알았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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