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가한 사람이 된 관계로 시간을 칼같이 지켜서 15분 전에 퓨리안 앞에 도착했죠. 수첩을 꺼내 번개주최자께 전화를 했더니, 다 모였다고 3분쯤 후면 도착할 거라길래 멀뚱멀뚱 기다리고 있었죠. 하지만, 10분쯤 지나니 혼자 나타나시더군요. 사진이랑 너무 달라서 못 알아봤어요.
먼저 약속장소로 들어가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기에 XX님에 대한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술과 간단한 안주를 시키려니 mong님 등장. 소녀 같으시더군요. ^^ 그리고 좀 있다가 어느 분이 왔더라? 하여튼 숨은아이님과 sooninara님이 오시고, 시비돌이님이 들어놓은 종신보험이 오셨고, 깍두기님은 길을 잃으셔서 잠시 헤매다가 늦게 나타나셨고... 숨은아이님은 낯이 익어 한눈에 알아봤으나 멍청하게 "수니나라님이세요?" 했다가 조금 죄송하기도 했고... 참, 시비돌이님이 들어놓은 각종 보험이 3분 더 합석(보험이 새끼를 쳐서). --> 성비가 5:5로 맞더군요.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에요.
먼저, 깍두기님께 찜해놓은 책을 받고, mong님이 준비하신 선물을 받고 즐겁게 얘기하고 웃다 보니 시간이 엄청 빨리 가더라구요. 어느새 10시가 되어 시비돌이님의 저서 증정식과 사인회가 있었고... 11시가 넘자 sooninara님을 버리고 mong님이 가셨죠. mong님 잘 들어가시고, 출근 잘하셨죠?
총 차수(?)는 2차로 끝났지만, 퓨리안에서 1차를 정말 오래 했어요. 아마도 2시가 다 돼서 나온 듯... 만난 모든 분들이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 생맥주를 돌리며 즐거운 대화를 하느라 다리 아픈 것도 꾹 참고, 축구(한국 vs UAE)에도 관심이 없고... 마지막으로 퓨리안에서 빠져 나왔죠.
종신보험님(닉네임을 아는데 말씀드려도 될지... ^^;)이 먼저 가시고, 그 시간에 노래방에 가서 숨은아이님의 주제곡을 듣고, 그걸 끝으로 숨은아이님은 귀가를 하셨죠. 시비돌이님과 깍두기님, sooninara님, 보험 2분의 열창을 감탄하면서 들었죠. 대단하시더군요. 감탄만 하다 노래방을 나왔어요. 그런데 노래방 주인장이 인심이 후하셔서 우리는 무지하게 피곤한데 계속 추가로 넣어주시더군요.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그렇게 또 노래방의 마지막 손님이 되어 밖으로 나오니 무려 시간이 3:40. 어디서 조금만 뭉개면 금방 버스가 다닐 시간인 거였죠. 하지만, 이제 다들 지치고 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결국 여성멤버들은 깍두기님 댁으로 갔어요.
30분도 안 걸려서 도착했는데, 아무도 잘 생각은 안 하고 다시 이야기판을... 뭐 그리 할 얘기가 많았는지 지금 생각하니 의아하지만, 사실 버릴 얘기는 하나도 없었죠. 그러다가 날이 새버려 그냥 집으로 갈까도 생각했는데 도저히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모두들 꿈나라로 훨훨~
이 후에도 많은 얘기를 나눴고, 해송이와 소현이를 만나는 영광까지 누렸죠. 저는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집 떠난지 23시간 30분만에 무사히 귀가했어요.
혹시나 싶어서 디카를 가져갔는데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분위기에 슬슬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한번 찍어볼까 했는데... 많은 분들께 신세 많이 지고, 또 그만큼 재미있게 놀아서 후회는 안 남는군요.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그 때 또 뵐게요.
참, 여러분에 대한 느낌을 조금씩 적을까 했는데, 그런 건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자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