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적인 정보와 과거의 배트맨 이야기와 개인적인 의견 외에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히스 레저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한다. 뭐 이건 내가 추천한다 만다 해도 알아서들 보겠지만,
1989년작인 팀 버튼의 '배트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중간에 조엘 슈마허가 만든 건 아직 안 봤는데, 그보다는 팀 버튼 것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것을 비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오늘 '다크 나이트'를 보기 위해 몇 주 전엔 팀 버튼의 '배트맨'을 봤고, 며칠 전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를 봤다. '배트맨'을 본 이유는 평론가들이나 본 사람들 모두가 극찬해 마지 않는 조커 역의 히스 레저와 잭 니콜슨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배트맨 비긴즈'는 그 좀 지루하게 긴 배트맨의 개인사와 아픔을 알기 위해서였다.
오늘 가서 본 히스 레저의 조커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히스 레저는 '브로크백 마운틴' 밖에 없는데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보지 않으면 모른다. 오늘 극장에서 'Silence is Golden(침묵은 금이다)'이라고 영화 시작 전 나온 걸 봤기 때문에 더이상 말할 수 없지만,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걸 일러두고 싶다.
나는 블록 버스터를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영화를 보면 남는 게 없고 뭐든 부수는 데만 열중하는 영화에 돈을 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트맨 시리즈(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역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게 대체 뭔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창조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싶다.
아무런 규칙도 없이 무질서한 고담시에서 벌어지는 조커와 배트맨의 대결이 정말 150여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게다가 오프닝 6분인가를 포함해 IMAX 로 촬영한 장면은 극장에서 봐야 제격이니까... 한국은 폭염주의보 얘기가 자주 나오던데 극장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흥미진진한 영화 한 편 보는 게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