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고양이를 부탁해'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꽉 조인 틀 안에 갇히고 싶지 않은 그녀. 내가 생각해도 난 아직 틀에 갇히기엔 너무 젊단 말야. 정말 20살!! 그 시절엔 섹스 말고도 궁금한 건 많고 모든 게 불안정하다. 답사 다니는 즐거움에 졸업 후 밥벌이를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걱정은 늘 뒷전이다.

이니드의 모습은 꽤 많은 젊은이들이 지나온, 그리고 지나올 꽃다운 청춘이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와의 첫 정사, 끌리는 마음을 억눌러야 사회적으로 올바르지만(그렇게 배웠지만), 그렇게 조용히 이 밤을 보내고 나면 햇살이 비칠 즈음 백만번쯤은 후회할 것 같다. 설사 그 반대의 상황이 된다 해도 말이다.

이 나이,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은 조급증에 시달리며 어디로 튈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탱탱볼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일기장엔 "내가 왜 그랬을까?" 류의 한심한 말들만 장황하다. 다음날 머리를 쥐어 뜯으며 후회한다 해도 그래, 아직은 젊으니까... 늦은 게 아닐까 걱정될 때가 아주 적당할 때니까... 내 인생 아직 결정된 거 뭐 있어?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젖내도 채 가시지 않은 숙녀인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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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09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군요.
근데 이 영화 재미 있어요?

moonnight 2005-08-0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너무 이상하게 붙인 영화라고 어디선가 본 거 같애요. 평은 꽤 좋은 것 같던데. 저도 보고 싶네요.

하루(春) 2005-08-0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니드 친구로 나와요. 영화 재미있어요. 전, 좋았어요.
저도 이거 좋은 님께 받은 건데, 원하시면 빌려 드리든가, 그냥 드리든가 할게요. 야클님 보신 다음 문나이트님 보시고.. 하면 되겠네요. 생각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야클 2005-08-0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별로 제 취향은 아니것 같아요. 이담에 다른거 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오늘 오후, 임진각에 갔다. 세계평화축전을 하고 있다는 건 광고판을 봤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4시쯤 도착해서 전시관 돌고, 티모르 커피 마시고, 전망대에 올라가고, 분수대가 있는 연못을 구경하고, 저 멀리 갈 수 없는 북녘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저녁을 먹고, 집에 갈까? 하시는 부모님을 붙잡아서 "지금 가면 후회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와서 벌써 가는 건 아쉽지 않을까?" 했다.

자신이 맡은 일만 열심히 하는 '주차단속' 요원과 '노점상 단속' 요원들 덕에 대체 그 곳의 구조가 어떻게 돼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은근히 화도 났다. 이정표도 없어서 스스로 찾아가기도 힘들고, 지도를 봐도 방향을 알기 어렵게 돼있고, 길을 물어보고 싶어도 알만한 사람들은 눈에 안 띄는 희한한 체계..

그냥 들어온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그제서야 길을 안내해주는 임무를 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멋있다. 정말로...  '돌무지 공원'을 지나 '생명축제 파빌리온'으로 가는 길을 그야말로 신경써서 해놓은 것 같았다. 부모님이 작년엔가 '장단콩 축제'에 가셨을 때에는 길이 엉망이었다는데... 그 사이 완만하게 산을 깎고, 잔디를 심고, 보행로를 만드는 수고를 한 것이다.

특히, 물 위에 있는 카페 '안녕'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 바람의 언덕 - 바람개비를 색깔별로 꽂아놓은 작품'이 정말 멋있었다. 늘 그렇듯이 '딱 이거다' 하는 순간에 내 손엔 디카가 없어서 눈으로만 열심히 즐겼다.

주최는 경기도인데 마치 파주시가 혼자 모든 걸 다 준비한 양, 온통 파주시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10시에 카페 '안녕'에서 한 타펠 무지크Tafel Musik 의 바로크 음악 연주가 오늘 내가 본 것 중 가장 좋았다. 처음 본 악기 - 챔발로, 리코오더, 알토 리코오더, 루트-  연주를 들었는데 그 중 리코오더 연주는 소리가 청아하고 특이한 것이 초등학교 때 삑삑 소리 내며 연주하던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소리였다.

시간을 맞춰서 갔으면 카페 2층(복2층 구조임)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을 텐데, 좀 늦어서 밖에서 듣다 보니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바람에 시끄러워서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해서 안에 들어가 연주자들 5미터쯤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감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들어가서 보길 잘한 것 같다. ^^

그 후엔, 바로 불꽃놀이..

솔직히 난 무서웠다. 지나치게 큰 소리도 그렇고, 쏟아질 듯한 불꽃들이 정말로 쏟아질 것 같아서 수많은 사람들은 불꽃을 향해 감탄의 소리를 내지르고 있는데, 나는 등지고 계속 앞으로 나갔다. 수많은 돈을 들여서 왜 그런 허무한 걸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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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8-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꽃놀이를 허무한 걸로 생각하는 하루님.
허무하긴 하지만 아름답잖아요.ㅎㅎ

hanicare 2005-08-0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아름다운 인화지는 망막이거나 머릿 속의 어디겠지요.

하루(春) 2005-08-0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허무해서 더 아름다운 불꽃이여.. ^^;;
hanicare님,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가 해마hippocampus라죠? 맞아요. 가장 아름다운 인화지는 망막이거나 머릿 속 어디겠죠. 으음.. ^^

moonnight 2005-08-0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셨겠어요. 디카가 없어서 서운하셨겠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보셨기에 이렇게 멋진 후기가 나온 건 아닐지. ^^ 부러워요.
 

1.

오늘, 음반 2장 주문.

8월에 내가 사기로 한 책은 2권 아니면 3권이다. (사이에서 갈팡질팡 중)

거기까지만이다.

더이상의 구매는 나 자신이 book shopaholic임을 인정해야 할 때임을 알고 있다.

 

2.

차력도장 8월 선정도서는 아직 읽을 여유가 안 생긴다.

이제 1일인데 벌써부터 걱정하냐고?

솔직히 말해서 읽을 맘이 안 생기기 때문이다. ^^;

시간이 되면 도서관에 가서 한번 찾아볼 맘은 있다.

 

3.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컴퓨터 앞에서 놀건, 책을 갖고 놀건, 음악을 들으면서 놀건, 즉, 뭘 하면서 놀건

밤에 일찍 자자.

어제는 오늘 출근하는 날이었음에도 무지하게 늦게 자는 바람에 뭐, 장정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보긴 했지만, 엄청 피곤했고 지금도 피곤하다.

규칙적인 생활, 정말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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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2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8-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좀 유난히 피곤한 것 같아요... ^^

하루(春) 2005-08-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거 실은 7월 선정도서에 관한 얘기였어요. ^^; ㅎㅎ~ 비밀이에요? 제가 알기론 다른 분인 것 같던데요?
클리오님, 전 어제 피곤했어요. 오늘은 아무렇지 않아요.

2005-08-05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덥고 피로가 누적되어 화요일에 빌려온 비디오를 이틀이나 연체한 후에야 반납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졸려서 여전히 보기 힘들었지만 흥미진진했다.

멕시코 비운의 화가 프리다 깔로Frida Kahlo. 개봉 당시 보고 싶어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 때 왜 못 봤는지 사소한 것부터 잊어버리는 내 기억력 덕에 개봉 후 3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본 것을 감사한다.

영화가 끝나갈 즈음, 아주 인상깊은 대사가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나라 멕시코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가 한 말인데... 제대로 못 알아들어 대본을 검색하다가 예쁜 포스터만 찾고 말았다.

제대로 들은 거라도 옮겨보면 디에고 리베라가 "프리다를 내 아내로서가 아니라 훌륭한 예술가로서 평해보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But I want to talk about Frida, not as her husband but as an artist... an admirer. Her work is acid and tender, hard as steel and fine as a butterfly's wing, loveable as a beautiful smile and cruel as the bitterness of life.

정열적이고, 거침없는 뛰어난 예술가 프리다 깔로. 그녀는 결코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지만, 그녀의 예술성은 다행히 생전에 인정받았다. 전에 '물랑루즈'란 영화를 보고 뚤루즈 로트렉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번엔 프리다 깔로와 디에고 리베라에 관한 책을 읽어야 겠다.

수정하는 김에 하나 더!

I hope the exit is joyful and I hope never to return. - Fr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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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0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해석을 해주셔야죠.해석을. -_-;;

하루(春) 2005-08-0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석해드리면 빈 칸 채워주실 건가요? ^^

야클 2005-08-0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빈칸을 채워요? 빈 가슴이라면 몰라도... ^^ =3=3=3

하루(春) 2005-08-0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밤에 왜 안 주무시고.. 밤이 깊었습니다.
 
페르세포네 메이크업 프라이머 - 30ml
화이트앤블랙
평점 :
단종


나는 이 제품의 리뷰어로서 상당히 부적합하다. 그저, 공짜에 눈이 멀어서 이 더운 여름에, 그러니까 기초화장만 하고 다니기도 더운 복중에 프라이머까지 발라야 한다는 걸 왜 한번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6월 이후 얼굴을 청결하게 하는 작업(각질제거)도 겨우 1번 할 정도로 게으른 나는 이 제품을 딱 3번 발라봤다. 기초화장의 마지막 단계에 발라 색조화장을 들뜸 없이 잘 받게 해주는 제품이라지만, 난 단순히 바른 직후의 느낌만 써볼 수 있겠다. 그래도 최소한 양심의 가책은 느껴 이런 무책임하고 배 째라 식의 리뷰를 쓰게 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매우 부드럽다. 몰라보게 촉감이 매끄러워 처음 발랐을 때는 제품을 다시 한번 들어서 뭐라 설명이 돼있나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했다. 근육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꼭 먹어야 할 영양분은 단백질이다. 근육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단백질을 적당히 혹은 평소보다 많이 먹지 않으면 근육량을 늘리기 힘들다. 왜냐하면 근육량을 건축에 비유하면 단백질은 벽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프라이머는 근육운동시의 단백질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것 같다.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주어 그 후의 색조화장을 원만하게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친 피부에 파운데이션을 덕지덕지 바르고, 파우더를 아무리 열심히 두르려 댄다고 해서 그 속의 거친 피부를 감쪽같이 가릴 순 없기 때문이다.

색조화장이 부드럽게 잘 받아서 마치 실제로 피부가 고운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다면, 이 제품을 한번 써본다고 해서 크게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예뻐지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는 욕망이니까... 단, 당신이 게으름뱅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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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6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