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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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오, 윌리엄!>을 읽을 때 자연스레, 그러나 예기치 못하게 떠오른 사람이 있다. 전에 만나다 헤어진 사람인데, 나는 그 사람을 헤어진 후로 생각한 적도 딱히 그리워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문득 떠올랐다. 이 작품이 화자인 루시 바턴이 헤어진 전 남편 윌리엄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거의 그랬을 것이다. 단지 루시는 윌리엄과 여전히 친구처럼 만나고 있다는 점이 나와는 다르다. 나는 헤어진 연인이나 배우자와 친구처럼 만나면서 그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국인이 아니고 이 보수적인 한국에서 나고 자란 탓도 있겠지만 상상을 해봐서 내가 미국인이라고 해도, 설사 프랑스인이라 해도 나라면 헤어진 연인이나 배우자를 다시 만나서 친구처럼 지내고 싶지 않을 것이며, 소식조차 알고 싶지도 않을 것 같다. 좋게 헤어졌든 나쁘게 헤어졌든 그건 상관없다.

물론 루시와 윌리엄 사이에는 두 딸이 있다. 이제는 장성했으나 각자 부모에 관한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내가 헤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들도 아빠, 또는 엄마와 만날 수 없다고 부모 멋대로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루시처럼 윌리엄을 친구로 만나지는 않을 것 같다. 왜일까.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헤어짐의 이유도 제각각이다. 지금의 애인을 만나기 전에 사귀던 그 사람은 나와는 6여 년을 같이 했고,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기에 이별을 통고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나는 <오, 윌리엄>의 윌리엄 같은 사람이었달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너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말들에 그때 그 사람은 내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친구처럼 가끔이라도 보면 안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나는 그 사람의 첫 번째 말은 불가능하다고, 이 세상에 그런 사랑은 없다고 네 마음도 곧 변할 것이니 기다리지 말라고, 그리고 만일 지금의 그 사람과 헤어지더라도 너한테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친구처럼 보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내가 친구라고 해도 너는 친구가 아니잖아? 그때 그 사람은 나와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윌리엄과 헤어진 후 데이비드를 만난 루시처럼.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D. 정희진의 공부 7월호를 듣노라니 ‘사랑’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사랑은 철저히 제도적인 관계라고, 어떤 제도로 묶이지 않는 사랑이 사랑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3개월 정도일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 기간이 지나고도 사랑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간은 제도로 그 사랑을 존속하려고 한다고, 그것이 결혼이라고. 그런 의미로 본다면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라든가 사랑의 또 다른 시작이 아닌 사랑의 종말이나 마찬가지라는 그런 말들……. 지금의 애인과는 제도로 묶이지 않은 채 10여 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대단한 건가 싶으면서도 그렇게 굳이 제도로 묶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을 사랑을 왜 존속하려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다른 이들의 삶이니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제도로 묶지도 않았는데 그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희진 선생님은 4가지(섹스, 돌봄, 돈, 지적인 충족) 이해(利害)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그 관계는 유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바탕으로 우리의 관계를 돌아본다. 그러다가 문득, 어느덧 세 마리에서 여섯 마리로 늘어난 이 고양이들이 우리에겐 제도와도 같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양이들 때문에 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가끔 심하게 싸우다가 헤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하, 저 녀석들은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단 한 번도 안 해봤다면 거짓일 것이다. 고양이가 없었다면 우리에게 위태로운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라는 말에 서로 고개를 끄덕이던 때가 있었던 것만큼- 그리고 혹시 헤어지더라도 누군가 맡은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연락은 해주자는 말이 나왔던 적도 있었던 것만큼 우리에게 고양이는 루시와 윌리엄의 두 딸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루시는 윌리엄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그토록 오래 입고 다녔던 것일까. 윌리엄과 이별하고 만난 데이비드- 그가 루시에게는 더 잘 어울리는 옷이었는데. 루시는 데이비드에 비해 키도 크고 잘생긴, 어디에서나 ‘집’이라고 부를만한 공간을 갖고 있을 것처럼 보이는 그 권위의 소유자,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기중심적이고 그러면서도 제 자신은 그렇지 않은 듯이 루시에게 “당신은 너무 자기몰두적”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 남자, 윌리엄을 만나 자식을 낳고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권위와 안전함에 기대어 친구처럼 지내면서 윌리엄의 온갖 부탁(때로는 좀 무례해 보이기도 하는)을 들어주고 함께 행동해준다.

그렇지만 그 데이비드- 요거트에 산딸기를 올려 먹을 때 가장 행복해한 그 소박한 데이비드-키도 작고 살집도 있는, 그래서 윌리엄에 비하면 외모로는 형편없을 그 데이비드와 함께 할 때 루시는 집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은 둘 다 어린 시절의 상처나 결핍, 트라우마로 인해 이 세상에서 온전히 자기 집을 소유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서로에게서 ‘집’을 발견한다. 같은 상처가 있음을, 비슷한 결핍이 있음을 알아본다는 것은 때로 어떤 공감의 말 한마디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이 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삶이 다해 데이비드가 먼저 루시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계속 삶을 같이 하지 않았을까……. 지금의 내 연인은 루시와 데이비드처럼 어린 시절의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 비슷한 결핍이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야기한다. 그 비슷한 결핍의 감정이, 상처가 우리를 좀 더 단단하게 묶어준다고. 우리에게는 루시의 딸들 같은 여섯 고양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보다는 비슷한 결핍과 상처의 기억이 서로를 서로에게 더 붙어있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K. 대학시절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좋은 집에서 잘 자란 사람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에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좋은 집이란 무슨 의미일까, 잘 자란 사람이라는 말은 또 무슨 의미일까 잠시 생각하다가 아, 내가 연기를 참 잘 했구나, 스스로 감탄했던 적이 있다. 살면서 내 집안이 좋은 집이라고(10대와 20대 때는 더더욱) 생각한 적이 없다. 10대 시절에는 더 그랬다. 그 후배가 말한 ‘좋은 집’이 부유한 가정을 뜻한다면 그건 정말 그릇된 판단이고, ‘좋은 집’이 ‘화목한 가정’을 의미한다면 그 또한 어긋난 판단이다. 루시만큼은 아니지만 가난은 나에게는 늘 결핍의 근본적 원인이었고, 서로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일상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에게는 이 세상의 사랑이나 결혼은 그 감정이 주는 따뜻함과 안온함을 먼저 일깨우기보다는 환멸을 먼저 심어준다.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채 열 살이 되기 전에 스스로 맹세하던 아이는 세상에서 냉소와 환멸을 먼저 발견한다. 그렇게 자란 내게 ‘좋은 집에서 잘 자란 사람’같다는 말은 얼마나 우습고 쓸쓸한 농담인가. 한 살짜리 딸을 놓고 다른 삶을 꿈꾸며 집을 나가 마을을 떠나버린 캐서린- 그녀의 삶에 그토록 지독한 비밀이 있을 줄은 루시도 윌리엄도 알지 못한다. 오히려 루시는 캐서린과 윌리엄을 보면서 투명 인간 같은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들- 부유하고 세련된 공간에 앉아 있는 게 그냥 그 존재 자체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축된다. 한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루시와 윌리엄 앞에 드러난 캐서린 그녀의 삶은 얼마나 지독했던가. 골프를 치는 캐서린, 어떤 세련된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고 우아한 캐서린, 그 캐서린이 애초부터 그런 삶을 살았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우습고 지독하고 쓸쓸한 농담인가.

L. 그런데 루시는 어째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윌리엄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일흔이 되도록 엑스 와이프, 현재 와이프, 딸들, 엄마, 누나에게 칭얼거리기만 하는, 우쭈쭈해 달라고, 자기처지부터 좀 생각해달라고 하는 이 권위 있는 척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왜 이토록 연민어린 시선으로 하는 걸까 못마땅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결국 윌리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루시 그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고 아이 둘을 낳아 함께 키우고, 사랑에 빠진 순간, 그러면서도 이질감을 느끼고 외로움이나 고독감, 결코 채울 수 없는, 극복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모두 윌리엄이라는 상대가 있기에 가능하다. 거기서 루시는 자기 자신의 여러 모습을 발견한다. 정희진의 공부 7월호에서 말하는 “너라는 생활” 그 자체이다. ‘너’를 이야기하는 ‘나’를 이야기하고 있음. 루시는 윌리엄과의 세월을 차곡차곡 되짚어보다가 캐서린에 관해서도 윌리엄에 관해서도 심지어 어쩌면 데이비드에 관해서도 그리고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었음을, 누군가 타인을, 그 타인과 함께 한 인생들을 완벽하게 알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윌리엄이라는 환상이 준 권위나 안온함이 루시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데 역할을 했음을 깨닫는다. 이 잔혹한 인생에서 그 환상이나 착각마저 없다면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 윌리엄도 루시와 캐서린을, 루시도 캐서린과 윌리엄을 전부 알지는 못하고 자신이 알고 싶은 대로, 상상하고 싶은 대로 생각했다. 안다고 생각해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단편적인 앎들이 엮여 그들 저마다의 삶을 버티고 나아가게 해준다. 윌리엄에게 루시가 밝은 빛으로 환히 빛나는 사람이라는 오해 또는 믿음이 없었다면 그의 삶은 더 외롭지 않았을까.

책 한 권의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내 이야기를 했다. <오, 윌리엄!>은 그런 책이다. 이 글에서 알게 된 나에 관한 이야기가 당신이 나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나를 다 알지 못한다. 이 글을 읽을 당신에 관해서 나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 더 친밀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 친밀감이, 거기서 빚어지는 환상 또는 착각이 우리를 버티고 살아가게 한다. 루시, 윌리엄, 캐서린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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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0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리뷰 너무 좋아 죽겠네요.
저는 예전부터 느낀 것이긴 하지만, 잠자냥 님이 리뷰를 잘 쓸 수 있는 건, 책을 잘 읽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잘 읽는 사람이 잘 쓸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리뷰는 바로 그것을 증명하는 것 같고요.
리뷰가 소설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흑. 너무 좋아 ㅠㅠ

잠자냥 2023-07-10 12:25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의 ㅠㅠ 를 보았으니 오늘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은 요 시기에 딱 희진 샘 매거진 7월호 ‘사랑‘ 팟캐를 들으며 대입시켜 주시니 쏙쏙 읽힙니다.
전 토요일에 ‘사랑‘ 그 부분을 버스 안에서 들었어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긍정적인 결론으로 내려지긴 했지만요. 나는야...긍정적인 여자!!ㅋㅋㅋ
고양이들이 자냥 님께 미치는 영향이 참 감동스럽네요. 매번 감탄 중입니다.

윌리엄과 루시는 떨어져 살고 있기에 지금의 우정이(사랑과 우정사이 같아 보입니다만^^) 존속된다고 봅니다.
서로의 오해와 믿음이 충만하여 또 합쳐 살았다면 과연 이 소설이 완성될 수 있었을지?ㅋㅋㅋ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미리 축하드려요.^^

잠자냥 2023-07-10 14:30   좋아요 1 | URL
응 네? 뭘 축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 님은 긍정 에너지 넘치십니다. ㅎㅎㅎ

자목련 2023-07-11 11:34   좋아요 1 | URL
저도 이달의 리뷰로,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3-07-11 12:38   좋아요 1 | URL
네?! ㅋㅋ 그럼 저는 이번달에 그만 쓰는 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1 12:4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써주셔야죠!
우리에게도 읽는 기쁨을 달라!!!!

암튼 또 축하합니다♡
자목련 님도 인정하셨어요.ㅋㅋㅋ

은오 2023-07-11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읽으라고 하셔놓고 이런 리뷰를 써주시면 어떡하죠? 궁금해지네....
잠자냥님이랑 집사2님이 생각보다 더 찐사랑인 것 같아서 속상하네요 ㅋㅋㅋㅋㅋ 찐으로 속상하다!
그래도 이 리뷰 너무 좋습니다. 근데 부족하다. 난 잠자냥님을 더 알고싶다.... 저랑 언젠가 만나서 술한잔 해주시죠

잠자냥 2023-07-11 10:26   좋아요 1 | URL
당신은 지금 잠자냥이라는 환상을 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님하고 술한잔은 다부장님하고 술한잔 하게 되면 그 이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1 11:42   좋아요 1 | URL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해도되나요?

잠자냥 2023-07-11 12:38   좋아요 1 | URL
엥? 나원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1 12: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꺅!!! 안 돼!!!! 오글오글~
말하기 전에 소줏잔 얼른 뺏어요!!!ㅋㅋㅋ

2023-07-12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2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겹겹의 공간들 - 익숙한 공간에 대한 인문적 시선
최윤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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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당신, 때문에 궁금해진 저자의 다른 글. 익숙한 공간들에 관한 사회문화역사적인 소소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가만한 당신에서 보여준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응시하는 시선이 이 책에서도 여전해서 좋았다. 저자가 추리 소설 마니아인 것 같다는 걸 발견하는 재미(잭 리처 인용은 무려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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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0 0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었군요, 잭 리처!!

잠자냥 2023-07-10 08:40   좋아요 0 | URL
최윤필 기자가 어쩐지 잭 리처 시리즈 다 읽고 있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9:04   좋아요 1 | URL
최윤필 기자 원래도 호감이었지만 더 호감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나도 끝(?)난 듯한 분위기에 여름이라 다들 오랜만에 휴가 떠나느라 책 살 돈이 없는가 보다. 언제나 최대 불황인 출판계는 요즘 더 불황이라는데, 그 출판계를 먹여 살리느라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잠자냥은 7월에도 책을 질렀네. 산 책은 얼마 되지 않는데 비싼 책이 많아서 책값은 또 10만 원을 훌쩍 넘었고.... 그나저나 월급루팡이 월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서재에 글을 쓰는 일은 드문데, 월요일에는 다락방님의 책탑이 여러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므로 이 루팡은 일요일에 책탑으로 기쁨을 드리고자.....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노트북을 열었다는 갸륵한 사실-





조앤 스콧, <젠더와 역사의 정치>

이 책 정말 재미있을 거 같지 않습니까?! 페미니스트 역사가 조앤 스콧의 대표작! 1986년 처음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역사학계와 여성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인 <젠더: 역사 분석의 유용한 범주>를 비롯해 젠더 개념을 실제 역사 분석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연구의 결과물들 수록! 역자가 여러 명이라 좀 찜찜한 구석이 있기는 한데, 책이 워낙 흥미로워 보여서 일단 구매.




폴린 그로장, <가부장 자본주의>

남자가 100만원 받을 때 여자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68만9000원 받는 대~한~민~국!! 성별임금격차 OECD 가입국 중 27년째 꼴지인 대한민국. 대단해요. 에라이....... <가부장 자본주의>는 경제학 데이터와 역사문화적 근거로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해 온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한다. 출간 소식 듣고 장바구니에 넣어뒀었는데 은오 님이 최근 구매했기에 땡투. 은오야 땡투 잘 받았니~!




줄리 필립스,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이 책의 부제는 “앨리스 닐,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오드리 로드, 앨리스 워커, 앤절라 카터… 돌보는 사람들의 창조성에 관하여”이다. 아아, 이 책도 너무나 흥미로워 보이지 않습니까? 사실 나는 여기 등장한 작가들처럼 돌봐야 할 아이가 있었던 적도 없으며,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인데 그럼에도 이 책이 흥미로워 보이는 까닭은 내겐 육냥이가 있어....이것들 진짜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맞다. 집에서 뭐 좀 쓰려고 하면 노트북에 앉아버리는 3호, 집에서 일 하느라 교정지 좀 펼치면 거기 철퍼덕 누워버리는 2호, 3호, 집에서 책 좀 읽으려고 하면 빨리 쓰다듬으라고 책과 나 사이에 자기 얼굴 들이미는 3호.... 집중하려고 하면 우다다 냐옹냐옹 소리치며 뛰노는 5호 등등........ 아아,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들- 근데 핑계 그만대고 쓰라고!!!! 저 위대한 분들은 무려 인간 아이를 키우면서 썼잖아. 그런데 너는 고작 여섯 냥이에 휘둘려서 오늘도 감자 캐고 털 줍고는 침대에 드러눕기 바쁘구나..........



자크 데리다. 안 뒤푸르망텔, <환대에 대하여>

‘데리다’가 소환될 때면 늘 따라오는 단어 “환대”- 이 개념을 더 명확하게 알아보고자 구매했다. ‘환대’를 주제로 한 데리다의 세미나에 연속으로 참여한 뒤푸르망텔이 그 세미나들 가운데 추려서 책을 내보자고 제안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방인을 환대하기’, ‘타자에 대한 맞아들임’의 사유- 지금 이 구질구질한 나라에 가장 필요한 사유가 아닐지.



샬럿 E. 블래트너 외 <동물노동 - 종간 정의를 이야기하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문진 받으려고 샀다.......(응?)- 이런 책을 꾸준히 내는 ‘책공장더불어’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이라 믿고 구매. 막연하게 동물권/육식주의에 반대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동물의 노동”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동물의 노동력도 제멋대로 착취하다가(아, 성 착취도 하지......-_-;;) 끝내는 그들의 몸까지 먹어치우는 참으로 악한 존재가 아닌가........


그렇게 해서 받은 문진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렉시스 플레밍, <작은 생명은 없다>

냥이 박스 하나 더 얻으려고 구매 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나란 집사 자나깨나 책 살 때도 냥이사랑! 이눔들아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 지난번에 받은 파란 냥이 박스 인기가 좋아서 지들끼리 쟁탈전. 그래서 분홍으로 하나 더 구매. (아니 책 이야기를 하라고요. 박스 이야기 그만!) 이 책은 반려동물 ‘매기’를 폐암으로 잃은 사건을 계기로, 저자가 스코틀랜드의 버려진 농장에 ‘세계 최초 동물 호스피스 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 읽다가 울면 안 돼! 울 것 같은데.......; 



막내야 언능 들어가봐!


갑자기 나타난 3호...........



막내는 뒤에서 입맛만 다시고........ 


응??? 아닌가 메롱인가? ㅋㅋㅋ





리디아 데이비스, <불안의 변이>

내 책 구매 페이퍼에는 늘 소설/문학을 먼저 소개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아래로 내려왔다. 요즘에는 흥미를 느끼는 책 종류가 좀 바뀌었는지 20대 때처럼 <사회/인문>서적이 좀 더 손이 간다. 암튼 그런 중에 눈에 들어온 이 문학 책. 이 책을 무어라 정의해야 하는가! 2013년 부커상 수상 작가인 리디아 데이비스의 온갖(?) 작품집이라고 해야 할까? 산문시, 독백, 항의 편지, 에세이, 우화, 연구 보고서, 구술 기록, 팬픽션 등등 온갖 형식의 단편-




김보영, <종의 기원담>

한국 현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SF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 두 가지 조건에 다 부합한다. 한국 현대 SF 소설이야! 그런데 왜 사서 읽었을까. 한국 SF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궁금했다. 게다가 작가의 23년 동안의 생각의 변화를 이 한 권에서 살펴볼 수 있다. 스물다섯 때 쓴 작품에 현재의 나이(마흔여덟)에 이르러 완성한 이야기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구매. 로봇들이 생명을 지닌 존재-인간을 배양하고 키우다(?) 그  존재에 감탄하고 경배/숭배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인간이라는 존재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약간 공감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거기에 고양이를 대입하니까 너무 몰입이 잘 되더라! >_<


전자책



지바 마사야, <현대사상 입문>

데리다, 들뢰즈, 푸코 등 프랑스 현대사상에서 ‘차이의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 준 세 사람을 중심으로 현대사상의 진수를 설명하는 책. 90일 대여가 저렴하게 풀렸을 때 재빠르게 구매..... 다운로드 받으면 그때부터 날짜 카운트 되는지라 아직 다운은 안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사서 받은 굿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우유가 없어서 프로틴음료에 넣었더니 색깔이 이 모양



이 모든 굿즈를 받으려니 포인트 만 원(고양이박스 5,500원+실리콘얼음틀 4,500원+유리문진 4,200원)이 훌쩍 넘었다는 웃픈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한 권 값이네요?!





아무튼 뭐부터 읽지 아, 넘나 재밌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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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09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동물노동>은 저도 담아두었었는데 그 다음에 샀는지 안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산책>앱 보니 안나오는데 제가 언젠가부터 등록을 안해서 저것도 이제 믿을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안샀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지금 사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문진은 탐이 안나기 땜시롱 ㅋㅋ 그리고 얼음틀 두 개 받을라고 했지만 살만한 책이 한 권 밖에 없었으므로 아예 안 받는 걸로 결심했어요. ㅋㅋ 그나저나 지난주에 책 사려다가 바빠서 못사고 넘어갔는데 오늘 정희진 쌤 오디오매거진 듣다 보니 <수치>란 책이 언급되어서 아이고야, 안사길 잘했네. 이 책, 수치 사야겠다 했습니다.

혹시 이번호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한 문장의 세계> 들으셨어요? 저 초반 조금 듣다 멈춘 상태인데, 사랑에 대해 말씀하신다 합니다. 제대로 사랑을 한 번도 안해보셨다는 언급과 함께요. 그리고 로맨스 영화 보다 마셨다고 했는데, 그 영화가 그 뭣이냐, 그 영화였습니다. 박우리 와 함자영 나오는 <연애 빠진 로맨스> 요.

이 페이퍼에 언급된 <젠더와 역사의 정치>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저 책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데리다 책도 초큼 궁금하네요? 흐음..

저도 비가 와서 밖에 나가질 않았기 때문에 저녁에 페이퍼를 쓸지도 모르겠어요. 아, 물론 책탑 페이퍼는 아닙니다. 책들이 사무실에 있어서 사진을 월요일에 찍을 수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9 15:01   좋아요 2 | URL
방금 투비에서 <나의 사랑스런 방해자>에 대한 리뷰도 읽었더니 궁금해졌어요. 이 페이퍼에 땡투 엄청 들어가서 세계적 재벌 되실텐데, 그거 제가 그렇게 만든겁니다.

잠자냥 2023-07-09 16:38   좋아요 0 | URL
<동물노동>은 왠지 부장님이 안 사셨을 거 같아요. <수치>는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인데 이번에 희진쌤이 언급하셔서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는 안 샀지만 조만간 사지 않을까 싶구요.

<한 문장의 세계> 중반 이후까지 들은 상태입니다. 박우리 함자영 이야기할 때 다부장님이 쓰신 페이퍼 생각나서 좀 웃었고요. 그 사랑에 관한 희진쌤의 말씀 몇 가지가 귀에 남아서 그와 연관 지어서 <오, 윌리엄> 페이퍼를 아까 썼답니다. 이건 아마 오늘 올리지 않고 내일 올릴 거 같아요. ㅎㅎ

언제나 땡투 감사드립니다!

다락방 2023-07-09 23:21   좋아요 1 | URL
저는 방금 페이퍼 하나 썼어요. 내일 은 윌리엄 페이퍼 읽을 수 있겠네요? 전 일요일 가는 거 너무 싫고 슬퍼요. 잠자냥 님은.. 자니?

잠자냥 2023-07-09 23:26   좋아요 0 | URL
아니요, 책 읽다 들어왔어요. 아까 들어왔을 땐 100자평만 있어 가지고 오늘 페이퍼 쓴다더니 안 썼네 중얼중얼, 하고 나갔지요. 지금 읽는 책에서 저자가 자꾸 잭 리처 인용해서 ㅋㅋㅋㅋㅋ 부장님 생각나서 들어왔습니다.

다락방 2023-07-09 23:41   좋아요 0 | URL
앗 무슨 책인데요????????????

잠자냥 2023-07-09 23:48   좋아요 0 | URL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3-07-09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책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궁금한 게 있어요. ˝고양이는 상자를 왜 좋아하나요?˝ 지난 학기 강의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설명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제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모르겠고, 학생들도 고양이가 아니라서 다들 모르더라고요. 그런데 제 주변에서 자냥님이 고양이와 가장 가까운 것 같아서, 고양이가 상자를 왜 좋아하는지 자냥님께 진지하게 여쭈어봅니다~!!!!!! 😃

건수하 2023-07-09 15:40   좋아요 3 | URL
제가 묻지 않으셨지만 두 마리를 키우는 집사로서 제 의견을 써보자면..
고양이가 좁은 곳에 꽉 차게 들어가는 것, 또 어딘가 숨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상자는 그 두 가지 조건을 다 충족하는 것 같습니다 :) 고양이가 들어간 상자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앞에서 뭔가 왔다갔다 하면 발이 튀어나오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ㅎ

잠자냥 2023-07-09 17:02   좋아요 3 | URL
제가 어디선가 고양이 관련 책에서 읽은 것인데요. 고양잇과 동물들은 자신의 몸을 숨기고 주변을 살필 때 안전함을 느끼기 때문에 사방이 꼭 끼는 상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높은 곳을 선호하고요. 그래서 고양잇과 동물들에게는 이 요건을 충족시키는 환경이 꼭 제공되어야 한다네요. 캣타워 숨숨집 등등(호랑이도 나무에 올라가 있거나 상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라파엘 2023-07-09 17:12   좋아요 3 | URL
수하님 자냥님,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학생들에게 이 부분도 이야기해줄 수 있겠어요 😄 👍👍

은오 2023-07-09 23:46   좋아요 3 | URL
제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학생들도 고양이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10 00:11   좋아요 3 | URL
은오님/ 앗 그 포인트 놓쳤네요 ㅋㅋㅋ 라파엘님 은근히 진지하게 재미있으신 분!

은오 2023-07-11 01:11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개그욕심 있는 분이라 저희 웃기려고 의도하셨을텐데 놓치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3-07-09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재밌어 보입니당~~ 행복이 넘쳐 흐르는 글입니당...

잠자냥 2023-07-09 16:45   좋아요 1 | URL
책 읽을 생각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는 곳은 여기 알라딘밖에 없지요!

건수하 2023-07-09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앤 스콧 책 (딕테시리즈라 담았지만 좀 올드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 사랑스러운 방해자 (지금도 1인1묘 방해중 - 2묘합치면 1인 몫쯤 되는 것 같아요), 동물 노동, 리디아 데이비스 (폴 오스터 싫어함 ㅋㅋ) 궁금해서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곧 잠자냥님 리뷰가 올라오겠군요? 기대 뿜뿜.

저도 내일이면 문진과 고양이 얼음틀이 온답니다. 얼음틀은 무려 잠자냥님 것과 같은 것!

잠자냥 2023-07-09 23:38   좋아요 1 | URL
딕테시리즈 다 궁금하죠! 왜 재미난 책은 이토록 많은지… 수하 님네는 수하 님 제외하고 다 사랑스러운 방해자 아닌가요? ㅋㅋㅋ 저 얼음틀 수하 님네 집사3이 좋아할 거 같아요. 수염이 녹지 않고 은근 오래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9 23:33   좋아요 1 | URL
집사2와는 서로 노터치 하는 사이
ㅋㅋ 그나마 다행입니다~

새파랑 2023-07-09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은 잠자냥님 책탑 평일은 다부장님 책탑이군요( 순대국밥)
이번에는 소설을 별로 구매하지 않으셨군요~!! ㅋ

다락방 2023-07-09 16:43   좋아요 1 | URL
순대국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9 16: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 순대국밥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09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앤 스콧!! 읽어보고 싶었는데 새 책이 나왔군요. 소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7-09 22:06   좋아요 1 | URL
네 우리 재미나게 읽어보아요~

얄라알라 2023-07-09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300번대 책이 위에, 800번대가 밑으로!

잠자냥님, 이번 책탑은 유난히도 제 취향과 특히 겹치니 아주 땡깁니다요!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는 주변에 신간 알림 많이 소식 전하고 정작 저는 사지도, 읽지도 않았는데
저보다 잠자냥님께서 먼저 읽으실 거라는 데 한 표!!^^

다 넘 재밌겠어요
이렇게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잠자냥 2023-07-09 23:27   좋아요 1 | URL
알라 님 주로 늘 300번대 읽으시는 분, 그 취향에 맞는 저의 이번 지름으로 기쁨을 드렸다니 기쁩니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9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을 피해 일요일에 책탑 올리는 자냥 님의 치밀함!!!ㅋㅋㅋ
책들 재밌겠어요.
실리콘 얼음틀 누가 사나? 했더니 아, 자냥 님이???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굿즈 노예였던 제가 참 많이 변했네요???ㅋㅋ
저도 며칠 전에 소소하게 이번 달 책을 주문해서 받긴 했는데, 그럼 전 화요일에 올려야겠군요.^^;;

다락방 2023-07-09 23:22   좋아요 4 | URL
책탑 올리는 순서 정해야 하는겁니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9 23: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일, 월, 화 기쁘게 ㅋㅋㅋㅋ

나무 님 저 굿즈가 저렇게 보여도 괜찮은 얼음틀인 거 수하 님 페이퍼 보고 아셨죠?! 전 하나 더 받고 싶네욬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9 23:41   좋아요 2 | URL
제 책탑은 두 분의 책탑과 수준 차이가 나서 비교불가라 기쁨을 줄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딱 다섯 권만 샀는데......
고양이 얼음틀이랑 문진을 보구선 갑자기 의욕이 타오르려고 해서 몇 권 더 지르고 다음 주에 책탑을 올릴까? 고민 중입니다.
물론 월요일은 무조건 피해야겠죠?ㅋㅋㅋ

근데 수하 님 페이퍼 보구 자냥 님 사진 다시 보니까 느낌이 있네요.
저렇게 만들어 먹는 거군요.
나중에 냉국수 해먹을 때 저렇게 고양이 얼음을 넣어서 먹으면???
좀 심란하려나요?ㅋㅋㅋ

잠자냥 2023-07-09 23:50   좋아요 1 | URL
의욕! ㅋㅋㅋㅋㅋ 아 역시 음식 천재 나무 님! 저는 저 얼음틀 커피나 우유 넣을 생각밖엔 못했는데!!! 콩국물을 넣어서 얼려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신났다)

은오 2023-07-09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땡투 들어온 거 보고 아니 누가 또 나한테 결혼신청을?! 했는데 잠자냥님이어따 ㅋㅋㅋㅋㅋ 은오야 금지라니까 자꾸 하시고..... 왜 결혼은 안해주시면서 결혼하고싶게 만드시는지............
저는 알라딘에서 잠자냥님을 만나서 너무 좋습니다. 원래 더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운 법이라 괴롭긴하지만 잠자냥님 덕에 문학의 재미도 알았고 잠자냥님처럼 되고 싶어서 골고루 열심히 읽는중~~~!!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거 알죠?! 맨날맨날 결혼하자고 해서 진정성이 의심되시겠지만 (이래서 사람은 입을 다물고 살아야 한번 말할때 말에 무게가 실리는거같다.....) 잠자냥님에 대한 저의 사랑은 진심입니다 진짜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뻐렁침ㅜ
아무튼 페이퍼 얘기를 하자면 ㅋㅋㅋㅋ 저 요즘 레알 비건의 길을 걸어볼까 생각중이라.....(일단 생각만.....) 동물노동 책이 제일 눈에 들어옵니다 ㅋㅋㅋㅋ<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아무튼 비건> <동물해방> 이런거 사놨는데 일단 저것도 담아놓고....

잠자냥 2023-07-10 00:02   좋아요 0 | URL
아니 땡투가 결혼신청이면 저는 지금까지 결혼신청 몇 번을 받았고 다부장은 삼천번도 더 프로포즈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뭔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은오 님한테서도 요즘 많이 배우고 있으니 열심히 읽고 계속 잘 쓰세요.

동물성애 모임 초기 회장답습니다. 진정한 동물해방자로 거듭 나시길….! 아 저도 비건해야 하는데…..

책식동물 2023-07-10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정말 놀랍게도 저랑 관심있는 책이 너무 비슷하십니다!!! ㅋㅋㅋㅋ 젠더랑 가부장이랑 방해자와 환대!!! 저도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입니다!! 평생 북플친구해요. 취향 맞는 사람 소중해.

잠자냥 2023-07-10 00:13   좋아요 1 | URL
평생 ㅋㅋㅋㅋㅋㅋ 네 그럽시다.

자목련 2023-07-10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굿즈를 샀더니 책이 왔다는 알라딘에서 유명한 그 문구!!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를 먼저 읽어주시면 안 되나요 ㅎ
갑자기 하나의 궁금증, 냥이는 더위를 어떻게 견디나요?

잠자냥 2023-07-10 09:38   좋아요 1 | URL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를 먼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냥이들 요즘 ㅋㅋㅋㅋ 길게 늘어져 있어요.
이 녀석들이 따뜻한 곳, 시원한 곳을 귀신 같이 잘 아는데, 요즘에는 주로 바람 잘 통하고 바닥이 시원한 베란다 맨바닥이나, 나무바닥, 나무 테이블, 나무로 만든 가구 위 등등에 올라가서 최대한 늘어져 있습니다. 근데 또 신기한 게 에어컨보다는 자연 바람을 좋아해요... 반려동물용 쿨매트도 판매하기는 하는데(심지어 대리석도 판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 애들은 쿨매트 사줬더니 다들 기피하더라고요. 음.....-_-

참 고양이들은 애초에 그 조상이 사막 출신이라 추위보다는 더위에 강하다고 하고, 건강유지에도 추위를 더 신경 써주는 게 좋다고 하네요.

거리의화가 2023-07-10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번에 올려주신 책들 대부분이 어쩜 이리 다 재밌어보입니까...ㅠㅠ 안돼... 얼마 전 음반도 사고 며칠 전에도 책을 질러서 당분간은 안사야지 하고 있는데 뽐뿌가 제대로 오네요.
<젠더와 역사의 정치> 보관함에 담아놓겠습니다ㅋㅋ <가부장 자본주의>는 은오님께도 후기 부탁해놨는데 기대되네요^^
메롱하는 막내와 다락방 문진을 품은 냥이, 그리고 프로틴음료에 빠진 고양이 얼음틀^^ 사진들이 하나같이 저격포인트입니다!ㅎㅎㅎ

잠자냥 2023-07-10 09:40   좋아요 2 | URL
화가 님이 <젠더와 역사의 정치> 솔깃하실 줄 알았어요.
역사와 젠더라니 화가님 저격 책 아닙니까!
아, 전 그래도 이번에 수입음반 할인전 잘 넘어가고 있어요..... 아직 이벤트 하나? 빨리 끝나라...ㅋㅋㅋㅋ
사진도 즐겁게 봐주셔셔 감사해요~

하나의책장 2023-07-1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진 정말 예쁘네요!ㅎㅎ
물론 읽으려고 사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굿즈로 문진 나오면 계속 모으게 되는... >.< ㅋㅋ

잠자냥 2023-07-12 21:26   좋아요 0 | URL
네 문진이 계속 예뻐지고 진화(?)하는 거 같습니다.
 
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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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결핍, 트라우마가 인생에 남기는 상처들에 관해서. 읠리엄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결국 그 윌리엄을 바라보는 나, 루시 바턴의 이야기. 오 윌리엄(인생)이여! 끝까지 사춘기 소년처럼 구는 윌리엄이 짜증나서 별 다섯은 안녕. 자기몰두적인 인간은 당신 아닌가 싶은데 모든 인간이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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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윌리엄도 읽어야되는데 한낮의우울에 며칠째 묶여있는중 ㅋㅋㅋㅋㅋ 이제 1/3남았따...

잠자냥 2023-07-09 00:58   좋아요 1 | URL
이 여름에 읽은 책 또 읽는 대단한 자…. 여름에 읽어서 저 윌리엄 더 짜증난 거 같아요. 은오 님은 가을에 읽으세요. ㅋㅋㅋㅋ

은오 2023-07-09 23:41   좋아요 1 | URL
언제 읽을지까지 정해주시는 잠자냥님 안좋아하는 법 난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가을까지 묵혀두겠어요!!
 
르 몽스트르 Le Monstre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박철호 옮김 / 제철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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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여구 없이 투박한 언어로 그리는 세계의 진실. 이 세상의 그로테스크하고 음울한 면을 폭로하는 데는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따라갈 이가 없구나. 그 지독한 아름다움은 희곡으로 만나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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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5 0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밑줄 그은 책에서 문맹으로 혼자 외롭게 살고있는 아고타 크리스토프 ㅋㅋㅋ

은오 2023-07-05 02:59   좋아요 2 | URL
생각해보니 혼자만 간택받은거 좀 질투나네.............

잠자냥 2024-04-05 17: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 병입니다~!! 7월에도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