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2월 산책을 올리지 않았어!!!!?!! 그리고 3월이 왔다. 오늘은 삼일절. 3일 연휴를 기념하면서 어제 급박하게 산 책 포함해서(생각으로는 3일 내내 침대에 누워 책만 읽을 것 같지만......과연??), 2월에 샀는데 언급하지 않고 지나간 책들 위주로 올려본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2월에 산책 정리 하지 않은 이유 : 인간들을(가족 포함) 너무 많이 만나서 정신적 여유가 없어짐->스트레스 해소로 책 지름->하도 많이 질러서 사진 찍고 정리할 의욕 상실->그냥 지나감(2월에 구매한 책 중 이 페이퍼에서도 언급 안 하고 지나가는 책 여전히 있음)....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영화의 이론 - 물리적 현실의 구원>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책을 샀다!! 3월에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산책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98%가 이 책 때문이다.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나오자마자 갖고 싶었는데 책값이 너무 비싸서 하...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3일 연휴를 기념으로(엥?) 질렀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문화비평가, 영화이론가, 소설가인 천재 지식인이자 탁월한 에세이스트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대표작!!! 꺄ㅎ하하하하하하학켘 책도 넘나 아름다움. 두고두고 자손대대로(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겠습니다~!!
샹탈 자케,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
이것도 너무 급박하게 읽고 싶어서 어제 샀다. 미리보기로 몇 장만 읽어도 넘나 재밌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계급횡단자들’이란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이른바 ‘개천에서 용난 자’라고나 할까. 샹탈 자케는 프랑스사회에서의 계급횡단(재생산)이 가능한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다양한 사례 예컨대 스탕달의 <적과 흑>이나 리처드 라이트의 <흑인 소년> 같은 문학작품을 비롯해 아니 에르노, 디디에 에리봉, 리처드 호가트의 작품과 같은 사회 전기형 자서전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프레데리크 그로, <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
이것도222 너무 급박하게 읽고 싶어서 구매. 사람들은 대개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나는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꼭 필요한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물론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을 때).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에 동의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
마사 누스바움, <혐오와 수치심>
그래서 이것도 샀다.........
필리프 데캉 외, <마니에르 드 부아르 13호- 언어는 권력이다>
오랜만에 마니에르 드 부아르 구매. <언어는 권력이다> 이 제호를 보고 사지 않을 수가 없구나. “고사 위기에 처한 언어들, 일본 언어에 숨은 ‘복종 사회’, 영어의 습격을 받는 유럽의 언어들, 엘리트 계급의 자발적 복종, 단일언어주의가 치러야 할 대가” 등등 목차만 봐도 모든 글이 흥미롭다. 이번 호는 바로 다 읽을 듯.
케이트 맨, <다운 걸-여성혐오의 논리>
최근에 어떤 책 읽다가 이걸 읽어야겠다 싶어서 샀는데 정작 그 어떤 책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기이한 현상... 아무튼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여성혐오란 무엇이고, 누가 여성혐오자인지, 그 기원은 어디이며 어떤 위력을 전파하며 어떻게 존속하는지 밝히는 본격 ‘여성혐오misogyny’ 분석 철학서.
김보라, <아비 바르부르크>
아비 바르부르크를 좀 많이 알고 싶은데 때마침 이론총서가 나왔다. 이론을 요약한 책을 읽느니 맨땅에 헤딩하기라도 애초부터 원전을 읽자 주의이긴 한데, 이 책은 아비 부르크의 이런저런 책을 접하기 전에 읽기 용도로 좋았다.
폴 프라이, <문학이론>
‘예일대학 최고의 명강의 오픈예일코스’라는 부제 때문에 사기 싫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런 부제나 홍보 문구 붙으면 도리어 흥미 반감되는 사람.....) 결국 궁금해서 구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어떻게 문학을 이해할 것인가? 문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해석과 읽기, 텍스트와 구조, 저자(독자)와 심리, 사회적 맥락이라는 네 가지 큰 주제로 20세기 이후 문학이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본다. 문학 수업 받듯이 읽겠습니다.
김우창, <궁핍한 시대의 시인>
저 미국에 폴 프라이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우창. 현재 한국 문학 비평계 아이돌이 신형철이라면 나에겐 김우창. 영원히 김우창. 아무튼 김우창의 이 전집 시리즈는 한 권씩 읽으면서 다 모으는 게 궁극의 목표. 근데 읽지 않으면서 사기만 하면 안 됨!
아닐 아난타스와미,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자아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알츠하이머, 조현병, 이인증, 자폐스펙트럼장애, 유체이탈 등 8편의 이야기로 들여다보는 이상하고 놀라운 ‘자아’ 대 탐험!
낸시 프레이저.악셀 호네트, <분배냐 인정이냐?>
악셀 호네트 선집 2권인 이 책을 마련함으로써 일단 악셀 호네트 선집은 다 구비. 그러니까 읽어볼까? 이 책은 낸시 프레이저랑 악셀 호네트가 서로 현대 사회가 분배냐 인정이냐 이 시대의 정의는 대체 무엇이냐 베틀을 벌이는 것이라 더 재미날 듯.
슬라보예 지젝, 가라타니 고진. <유토피아>
지젝과 고진의 생각을 동시에 만날 수 있으니까 개꿀....
애널리 뉴위츠,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아주 오래전 꼬꼬마 때 누가 꿈을 물어보면 고고학자요! 라고 말한 적이 한동안 있었다. 뭘 안다구 ㅋㅋㅋㅋㅋㅋㅋ 넌 씻지 못해서 못 견딜걸?! 아무튼 아마도 <인디아나 존스> <구니스> 탓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생긴 호기심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이런 책 좋아한다. 한때 융성했으나 기이하게 사라져버린 도시 멸망 대 탐사!
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들도 나의 관심을 끈다. 신화와 성서에 나오는 폭력을 비교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정체를 분석하는 책- 표지부터 매우 흥미로워 보임.
레슬리 제이미슨, <리커버링- 중독에서 회복까지 그 여정의 기록>
나 스스로 알코올중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들 글을 읽을 필요가 있는데.... 읽어도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게 문제. 작가 자신의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의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 자전적 회고록으로 알코올중독으로 잘 알려진 천재 작가들의 삶에 대한 낭만화, 중독은 질병인가 범죄인가 하는 사법적 판단의 역사, 알코올중독과 성적·인종적 차별의 관계와 사회정책, 중독을 주제로 수행된 과학 연구의 맹점 등 다양한 지점을 사유- 근데 이런 책 읽으면 술이 더 땡기...........던데.
슈테판 츠바이크,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이거 재미있다고 소문났더라고요? 츠바이크랑 (기이한 인물) 발자크가 만났으니 재미나지 않을 수가.
찬쉐, <격정세계>
읽고 별 다섯 주기는 했는데 시종 좀 촌스럽기는 했다(특히 대사 같은 것들). 그리고 어떤 분이 지적했듯이 독서클럽 멤버들이 기승전 사랑(섹스)로 흐르는 게 약간 허허허. 그 독서클럽은 짝짓기 클럽인가효? 막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문학을(또는 한 권의 책을) 열정적으로 읽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것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다만 거의 모든 로맨스가 이성애 귀결이라 중국(인)이라는 한계인가 찬쉐의 한계인가 싶기도(완벽하게 별 5는 아니라고 덧붙이고 싶었음).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신을 죽인 여자들>
마을 공터에서 온몸이 토막 난 채 불에 탄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추리소설인 데다가 보르헤스 이후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아르헨티나의 대표 작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대표작이라고 해서 와우! 재미나겠다!!! 당장 읽어!!! 설 연휴 시작 전에 샀는데 아직 안 읽었음;;; ㅋㅋㅋㅋㅋㅋ
케빈 윌슨, <신경 좀 꺼줄래>
표지가 강렬해서 인상 깊었던 책인데, 재미있을까 없을까 망설이던 참에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구매.

내가 나를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ㅋㅋㅋ(<분배냐 인정이냐> 책탑에서 빠졌네...)
아 그리고 선물받았다. 곰탱이가 벌써 자기 책장 포화상태인지 나한테 책을 보냄. “나 이거 샀어!” 라고 거절했더니(책값은 비싸고 궁금은 해서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던 상태이긴 함) 아니 또 거짓말은 어떻게 알아가지고.... 받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카렐 차페크, <외경 이야기들>
차페크 단편집으로 그가 편집자로 근무하던 일간지와 잡지에 1920년부터 1938년에 걸쳐 연재했던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 곰탱이의 사랑으로 차페크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산책 페이퍼에서도 계속되는 깨알 드라마.....
3월에는 책 더 안 사...............아니다 부질없다 이런 소리..........

모두 즐거운 연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