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선선(?)은 아니고 아직은 덥지만 곧 선선해질 것을 기대하면서 산책. (응?) 알음알음 한 권씩 산 것도 있고 왕창(?) 산 것도 있고. 어제 올리려고 했으나..... 일요일에 노트북 열기 넘나 귀찮은... 그런데 그걸 극복하고 노트북을 열어서 찍어 올린 다부장의 책상 사진 너무나 안 잊히네..........
아고타 크리스토프, <잘못 걸려온 전화>
<아무튼>의 개정판일 거라고 의심은 했지만 <아무튼>일 줄이야. <아무튼>은 지금 내 책꽂이 어디 뒤 칸에 숨어 있는 것 같아서 찾을 수가 없고, <아무튼>을 읽었던 나날로부터 어언 몇 년이 흘러서 그 사이 이 책은 거의 내게는 신간, 처음 만나는 책이나 마찬가지 같고..., 짧은 이야기들이라 이미 100자평도 남겼다. 10년 뒤에 개정판 또 사지 마라. ㅋㅋㅋㅋㅋ
잘못 걸려온 전화처럼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영원히 소통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들. 여기 실린 짧은 단편들을 읽노라면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이 세계와 인간이, 그리고 인간과 인생이 화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었던 것은 아닐지. 그나저나 <아무튼>의 개정판이 아닐까 했더니 역시…. (2023년의 100자평)
서걱서걱 거칠고 투박한듯한 건조한 문체. 짧디 짧은 엽서 같은 이야기.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진솔하면서도 묵직하다. 아무튼, 삶은 그러니까 아픈 것이라고.... (2016년 구판의 100자평)
아모스 오즈 지음, <블랙박스>
미리보기로 좀 읽다가 재미있어서 냉큼 구매하고 냉큼 다 읽음. 이미 리뷰도 남김. 이 책의 교훈: 사랑하다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연락 금지. 서로 추해져!
이언 매큐언,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 작가인데(읽고 나면 항상 뭔가 기분이 찜찜) 가끔 읽고 싶은 작품이 생긴다. <암스테르담>은 재미있을 거 같아서 오랜만에 구매..... 근데... 구매하고 나서 보니 구판에 내가 별 셋으로 별점 매겼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00자평 안 남기니까 꼭 이런 일이 생기지. 어차피 기억도 안 나니까 다시 읽어보자. 10년 뒤에 개정판 또 사지 마라22222. ㅋㅋㅋㅋㅋ
오노레 드 발자크, <사촌 퐁스>
발자크의 방대한 전집 '인간극'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만년의 대표 걸작. 국내 초역으로, 슈테판 츠바이크는 발자크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이 작품을 평가했다고.... 그런데 발자크 많이 안 읽었는데 이 작품을 먼저 읽어도 괜찮겠지.
앤터니 비버, <베를린 함락 1945>
글항아리 걸작논픽션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책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서는 사기를 미루고 있었는데(책 가격의 압박!), 아니, 리뷰대회 한다고 해서 그럼 지금 읽자하고 사버림..... 712쪽이네. 껄껄껄.... <제2의 성>도 읽어야 하는데.
피에르 부르디외‧ 로익 바캉,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 - 부르디외 사유의 지평>
한때 피에르 부르디외를 좋아해서 그의 저작을 열심히 읽던 때가 있었다(넘나 똑똑한 이 사람!). 그러다 안 읽고 있던 사이 이런 책이 나와버렸었네? 이런이런..... <언어와 상징권력>과 이 책 중 뭘 먼저 읽을까 하다가 이 책부터 읽기로. 이 책 다 읽으면 <언어와 상징권력>도 사야지.
미셸 푸코, <감옥의 대안- 미셸 푸코의 미공개 강연록>
푸코는 <감시와 처벌>이 출간된 다음 해인 1976년, 몬트리올대학교에서 ‘감옥의 대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 강연의 녹취본을 편집한 것이 바로 이 책.
사라 채니, <나는 정상인가-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나는 스스로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다들 참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이른바 정상성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모두 비정상이라고 타자화하면서 단정하며 사는 것을 보고 너무나 신기해서 한번 정상성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샀다.
강남순, <젠더와 종교-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
종교(기독교)와 페미니즘, 젠더를 끊임없이 사유해 온 강남순의 저작. ‘젠더 렌즈’로 종교의 다양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 종교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파고든다고.
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에세이와 회고록, 자전적 글쓰기에 관하여>
펀딩할 때 알림이 왔었던 거 같은데 굳이 펀딩까지 참여할 생각은 들지 않았고.... 책 나오면 사보자 싶었다. 에세이와 회고록, 비평 등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이자 오랫동안 논픽션 강좌를 이끈 글쓰기 선생인 비비언 고닉이 말하는 쓰기와 읽기에 관한 책.
근데 우리 3호 이 책이 베개로 마음에 드는가 봐.... >_<
로버트 젠슨, <유류품 이야기- 재난 수습 전문가가 목격한 삶의 마지막 기록>
죽은 뒤에 사람들이 남기고 가는 물건에 관심이 좀 있다. 물건이 때로는 그 사람이나 그의 삶을 말해준다고도 생각하고. 그런데 이 책은 심지어 재난 수습 전문가가 재난의 현장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의 기록이라니.....
김진영, <조용한 날들의 기록-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아침의 피아노> <이별의 푸가> 등을 좋게 읽고 난 이 책도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책 가격의 압박과 전작들만큼 좋을지 약간 의심이 들어서 구매하지 않다가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런데 중간쯤 읽다가 이미 아, 이건 사야겠다! 그리고 구매. 아주 오랜만에 연필로 밑줄 그으며 읽고 싶어진 책.
희망도서로 신청
데리언 니 그리파, <목구멍 속의 유령>
궁금하기는 한데, 약간 난해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희망도서로 신청. 아일랜드에서 시인으로 명성을 쌓아 가던 저자가 처음으로 발표한 산문으로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이 글은 시인이자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작가 자신에 관한 에세이이자 200여 년 전에 단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사라진 여성 시인 아일린 더브에 관한 전기로, 이 두 줄기가 서로 얽히면서 기묘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고.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익숙해 보이지만 결코 알지 못했던 미국, 그 반대편의 이야기>
이 책 소개 보고 빵터졌는데, 왜 웃긴지 그대로 옮겨보겠다. “미국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일리스트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알린 《끈이론―강박적이고 우울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가장 고독한 경기, 테니스》가 출간되었을 때 알아보았어야 했다. 월리스의 작품에 서문을 쓰는 중책을 맡아 현란한 언어의 향연을 펼친 설리번의 내공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나한테 알림 메일 오니까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새 에세이가 나온 줄 알고 득달같이 달려왔다가 빵 터지고만 부분... 아직 낯선 이름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 <뉴요커>, <파리 리뷰>, <GQ>, <하퍼스 매거진> 같은 잡지에 재기 넘치면서도 깊이 있는 글을 발표해 이름을 얻었고,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 매체들에 기고한 글들 가운데 선별한 열네 편의 이야기를 묶은 《펄프헤드》가 2011년 <뉴욕 타임스>, <타임>, <보스턴 글로브>, 아마존이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읽어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미덥지 못해서 일단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아옴. 이거 읽고 맘에 들면 계속 사주마.
직딩 여러분 13일만 참아요. 긴 연휴가 우릴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