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책 읽기가 가장 재미있으니까 책을 또 사야하지 않겠는가. 6월의 책. 그런데 어제 소문으로만 듣던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보다가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 1회부터 7회까지 정주행... 새벽 1시에 고양이들이 제발 불 끄라고 잔소리해서 겨우 멈추고 잤다는.... 세상 재밌네.
윌리엄 트레버, <마지막 이야기들>
아이고야, 이런 황송할 때가. ‘거장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들’이란다. 흐흑... 트레버 사후에 출간된, 총 열 편의 소설이 수록된 단편집. 감성 충만했을 때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다...,
조이스 캐럴 오츠, <카디프, 바이 더 시>
오츠의 고딕서스펜스 중편소설 4편이 실린 책이라니, 어머 이건 사야 해! 역시 재미있어서 두꺼운 책인데도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정희진의 공부 6월호 <학습된 무기력일까? 희망일까> 편을 들으면서 왔는데 이 책에 있는 몇몇 여성들이 이 학습된 무기력 또는 희망에 빠져버린 게 아닌가 싶다. 여자들아 도망쳐, 그 남자 만나지마! 소리치고 싶은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가정이나 가정을 이루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온갖 폭력이 여성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놓치지 않는 오츠의 서늘한 시선.
하인리히 뵐, <열차는 정확했다>
나의(응?) 하인리히 뵐, 지만지 책이지만 안 살 수가 없다. 뵐의 데뷔작이자 국내 초역된 완역본. 뵐은 치열한 전투 장면 대신 전쟁이라는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린 병사들의 무기력과 공포, 불안을 그리는 데 주력한다고.
류이창, <술꾼>
한스 팔라다 <술꾼>을 읽고 보니 류이창의 <술꾼>도 궁금해졌다. 동서양 술꾼의 세계를 비교해보고 싶어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내 초역작- 류이창은 홍콩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시도한 중국어권 최초의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고. 술꾼과 의식의 흐름기법의 만남이라...... 어쩐지 상상이 된다. 홍콩 펜클럽이 주관한 ‘20세기 홍콩소설 베스트 100’ 등에 선정된 작품.
제임스 길리건,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대다수 정치인이 (국민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어떤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라는 제목은 그다지 충격적이거나 새롭지 않았는데 거기에 딸린 부제가 꽤 흥미로워 보인다. 부제가 무려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라니! 아니 정치하고 죽음의 관계?! 훑어보니 사람들이 불평등과 폭력이 늘어나는 세상으로 몰아가는 보수 정당에 자꾸만 표를 던지는 심리를 분석한 책인 듯하다. 그리하여 결국 살인과 자살이 늘어난다는 그런 논리인 듯.
주디스 버틀러,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버틀러의 책은 죽기 전에는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국내에 출간된 버틀러의 책은 대다수가 번역이 이상하기로 악명이 높아서 여전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 출간된 이 책은 일단 좀 평이해 보이고(나만의 착각이려나), 최근 출간된 것이니 번역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싶어서 일단 구매. 버틀러는 이 책에서 “코로나로 혼란에 빠진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현상학으로 영역을 확장”한다고. “상호의존성과 관계성 등 그간 강조해온 윤리학적 주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상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팬데믹의 비극을 진단, 앞으로 우리가 구축해야 할 세계상을 모색”한다고.
앤드류 솔로몬, <한낮의 우울>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다. 정희진의 공부 6월호에 이 책이 언급되었다. <한낮의 우울> 이 책은 구판으로 나왔을 때부터 보관함에 담아서 묵히고 묵혀두었다. 앤드류 솔로몬 책이 대개 그렇듯이 이 책도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므로(그래서 가격도 비쌈) 전자책으로 사볼까 싶기도 했으나 그건 왠지 아닌 거 같아서 언젠가는 사야지 하고 있던 책. 도서관에 구판 신판 다 있는데 결국 새 책으로 구매. 엄청난 두께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숨찰 거 같다. 땡투는.... 은오야 잘 받았니?
도미야마 이치로, <유착의 사상 - ‘오키나와 문제’의 계보학과 새로운 사유의 방법>
도미야마 이치로 또한 희진 쌤 통해서 알게 된 사상가이다. 최근 <동맹의 풍경>을 읽고 나니 오키나와 문제를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서 구매했다. 오키나와는 일본제국에 편입된 후 극빈 지역에서 전쟁터로, 전후에는 미국령으로 놓였고 일본에 반환되었으나 다시 미군기지가 되었다. 국가에 의해 유기된 이 땅에서 오키나와 토착인들은 계속되는 위기의 예감 속에 살고 있다고-
무레 요코, <그까짓 고양이, 그래도 고양이>
아, 진짜 이 책 내가 봐도 산 책 리스트에서 뜬금없다. 그런데 왜 샀을까? 바로 이 책(고양이 관련 에세이) 사면 주는 굿즈 때문에. 냥박스를 주는데 박스가 넘나 내 취향저격이라 ㅋㅋㅋㅋ 그리고 이 박스, 집사들은 다들 아실 텐데 냥님들이 이런 박스 환장하잖아요? 고양이 관련 에세이 중 진짜 고심해서 비교적 저렴한 책으로 샀다. 그런데 굿즈 가격이 5500원이니까 아니 박스를 사지 그랬어 싶기도 한데..... 예쁘니까.... >_< 나머지 분홍색도 하나 더 받고 싶다...?! 수하 님도 하나 들이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요 상자. 막내야 들어가봐! 제발 너가 먼저 들어가봐! (아니 저 뒤에 밥그릇 뭐여 ㅋㅋㅋㅋㅋ)

오구오구... 내 맘을 아는지 막내가 1빠로 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기특한 녀석
레일라 슬리마니, <한밤중의 꽃향기>
관심 책이라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이걸 어찌 알고 다정한 알라디너께서 선물해주셨다. 내가 레일라 슬리마니 계속 읽는 거 보고 이 책은 없을 것 같아서! 선물해주셨다고. ‘집을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산만함보다 고독을 선호하고, 현대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레일라 슬리마니가 미술관에 갇혀 밤을 보낸 이야기.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사이렌 : 불의 섬>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