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점심시간 내내 뚝딱 뚝딱 부엌에서 바쁘시다.


토요일에 갔다 오신 결혼식에서 호박스프가 맛있었던, 엄마.


어떻게 해서든 ‘호박스프’를 마스터하시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신 듯 제법 더운 가을 날 무더위도 개의치 않으신다.


드디어 ... 완성된 호박스프.


부드러운 옅은 노란 색이 제법 맛있어 보이는데.


“어때?”


“응, 맛있어.” (엄마가 맛을 물어 보면 이게 제일 좋은 답이다)


엄마도 맛을 본다.


“맛이 이게 아닌데…….”


“아니야, 맛있는데, 뭐”


뭐 맛이 어딘지 모르게 좀 빈 듯 하지만 어쨌든 식탁에 둘이 앉아 호박스프 한 공기를 다 먹었다.


부엌 정리하신 우리 엄마, 마실 가신단다.


“정미야, 엄마 갔다 올게.”


“네.”


“참, 스프 다 먹어라.”


“…….”


저, 혹시 호박스프를 호박죽으로 만드는 방법 알고계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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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박을 갈아서 쌀가루와 같이 끓이시면 됩니다.

아라 2005-09-1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지금 호박 스프에다가 쌀가루를 넣으면 호박죽으로 바뀌는거에요, 물만두님?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물만두 2005-09-1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는 호박으로 해야 하는데... 푹 고아서요... 하지만 쉽지 않으니 간편한 방법을 쓰게 되죠^^;;; 맛은... 장담 못합니다^^;;;

merryticket 2005-09-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절미, 고물 안묻힌 것-을 작게 썰어 넣고 다시 한번 끓여도 맛있답니다.

아라 2005-09-1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물만두님 ... 맛은 이미 장담할 수 없는 맛이에요. 그나마 단호박이여서 단 맛이 나는 게 다행스럽네요.
To. 올리브님 ... 이미지 바뀌셨네요. 시원해 보여요. 인절미는 아니지만 찹쌀을 갈아서 좀 넣었더니 스프와 죽의 중간정도가 되었네요. 그렇다면 맛은 ?맛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맛이에요.^^;;

merryticket 2005-09-1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는 심심할 때마다, 바꾸고 싶을 때마다 자주 바꾼답니다..
저도 찬 호박죽 먹고 싶어요..

아라 2005-09-1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릴 수만 있다면 저도 정말 드리고 싶은데...... 다행인 것은 오늘은 엄마가 바쁘셔서 호박스프를 다시 시도하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아직 냉장고에도 좀 남았거든요. 하지만 내일은......^^;;
 

 

안녕하세요? 그동안 평안하셨는지 ……. 이래저래 다 궁금합니다.

지금 알라딘에서는 파란여우님의 책 릴레이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한분 즐겨 찾는 분”님도 바통 받아주실거죠?

앞으로 종종 이렇게 인사드릴게요.

시작되는 한 주 동안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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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라 2005-09-1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속삭이신님 ... "속삭이신님" 그동안 제 방명록 안 보셨군요. 흑흑흑 ^^;;

2005-09-12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라 2005-09-1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두 번째 속삭이신님 ... 푸하하하, 아니에요, 속삭이신 님. 님의 말씀대로 이제 한 분은 아닙니다. 감사할 뿐이죠. 근데 처음 제 서재에 즐찾 하신 분이 익명으로 하셨어요. 누구신지 모른채로 안부 물으려니 그냥 제가 그 님을 부르는 이름이 "한분 즐겨찾는 분"이 된겁니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 시편 23편 6절 >



  찬양단 리더가 말했다.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그냥 내 던지세요. 설마 아버지가 '아이쿠'하며 피하시겠습니까?”

 

  라고.


  난 결심했다.

 

  .................................


  “저 가요, 아버지.”


  휙~~~~~~~

  툭!!!!!!!!!!!!!!!!!!!!!

  “Nice c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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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2005-09-14 13:57   좋아요 0 | URL
gh

아라 2005-09-14 21:01   좋아요 0 | URL
surprise님도 “Nice catch!"
 

 

1. 집에 있는 책은 몇 권정도?

   약  400권


2.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다윗, C. S. 루이스, 장 자끄 상뻬, 법정스님, 권정생, 등등

   ‘가장’이 너무 어렵군요. 다 좋은데 ^^;;


3. 가장  최근에 본 책은?

   알랭 드 보통님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생각 날 때마다 하나 둘씩 천천히요…….


4.  가장 감동적이었던 책은?

    성경


5.  앞으로 책을 쓰게 된다면?

    이거 어렵네요. 어려워요.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여행집(이건 정말 꿈이에요.) 그럴려면 많이 다녀야 되는데. 아직^^;;  한마디로 그냥 제 이야기죠^^. 그럼 ‘수필’이 되는 건가요?!


6.  근처에 있는 책 23P 5번째 문장은?

    으로 달려갔지. 윙카 씨가 문을 활짝 열고 일꾼들을 환영해 줄 거


7.  이어서 …….

    받아 주실 지 모르겠지만 느티나무님, sayonara님, 아르미안님.

    자ㅡ 바통갑니다. 이어서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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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9-1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저 쓰고 나서 아라님 바통 넘기려고 했는데= -=

아라 2005-09-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의 '성급함'과 '혼자서도 잘 해요' 병이 스스로의 무덤을 팠네요. 이를 어째요? 죄송해요. 아~~~ 이럴 때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는거군요.

파란여우 2005-09-1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권정생님...
안동에 가 봐야 하는데
그분도 염소를 키우잖아요^^

아라 2005-09-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파란여우님 ... 아, 파란 여우님도 염소를 키운다고하셨죠? 다들 잘 있나요?
To. salt님 ... 바통 받아서 수정하고 다시 올립니다. 분명히 바통 받은거예요^^.

sayonara 2005-09-2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귀뜸이라도 해주시지... 제가 배턴(바통^^;)을 흘려버렸군요. -┎

아라 2005-09-2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어떻게 아셨네요? 한참 지났는데 바통이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나봐요? 귀뜸해드릴까하다가 그럼 바통 받는 흥미가 좀 덜어질 듯 해서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그죠?^^
 

 

밤새 글 쓰고 책 읽는다며 새벽 6시 자고 점심도 훨씬 지난 오후 3시에 일어난 나.


물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데 냉장고에 붙여 진 하얀 메모지가 눈에 들어온다.


“조기 구워 놓았다, 점심 맛있게 먹어라. -아빠- ”


물 한 잔 벌꺽벌꺽 마시는데 낮잠 자고 일어나는 오빠 왈.


“너 밥 꼭 먹어, 아빠가 너 조기 꼭 먹어야 된대.”


오후 4시에 조기 2마리랑 밥 반 공기를 꾸역꾸역 먹었다.


7시에 교회 갔다 온 우리 엄마.


“밥 먹어야지, 딸.”


차마 4시에 밥 먹었다고 말도 못하고 다시 7시에 밥 또 먹었다.


밤 10시, 71세 되신 할아버지가 55년 전 헤어진 북에 있는 어머니와 동기들을 생각하며 우시는 모습이 TV 화면을 메운다.


옆에 누워 있는 엄마, 용돈 쥐어 주고 나간 오빠, 조기 구워 놓으신 우리 아빠.


하나하나 떠오르는 내 피붙이, 내 식구들의 얼굴.


아, 난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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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9-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가족~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르시겠네요:)

파란여우 2005-09-1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기....고등어나 구워먹어야겠슴

아라 2005-09-1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salt님 ... 네, 싸울 때는 더 멋있어요. 상상초월이죠^^;; 근데 저 더 배부르면 안돼요. 안 그래도 여름에 산 옷이……. ^^ 마음은 정말 불러요. 요새 특히 알라딘 가족들 때문에 더요.
To. 파란여우님 ... 파란여우님 생선 많이 드세요. 특히 고등어 살짝 밀가루 옷 입혀서 팬에 콩기름 가득 붓고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캬~~~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