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점심시간 내내 뚝딱 뚝딱 부엌에서 바쁘시다.
토요일에 갔다 오신 결혼식에서 호박스프가 맛있었던, 엄마.
어떻게 해서든 ‘호박스프’를 마스터하시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신 듯 제법 더운 가을 날 무더위도 개의치 않으신다.
드디어 ... 완성된 호박스프.
부드러운 옅은 노란 색이 제법 맛있어 보이는데.
“어때?”
“응, 맛있어.” (엄마가 맛을 물어 보면 이게 제일 좋은 답이다)
엄마도 맛을 본다.
“맛이 이게 아닌데…….”
“아니야, 맛있는데, 뭐”
뭐 맛이 어딘지 모르게 좀 빈 듯 하지만 어쨌든 식탁에 둘이 앉아 호박스프 한 공기를 다 먹었다.
부엌 정리하신 우리 엄마, 마실 가신단다.
“정미야, 엄마 갔다 올게.”
“네.”
“참, 스프 다 먹어라.”
“…….”
저, 혹시 호박스프를 호박죽으로 만드는 방법 알고계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