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7일날 고흐 전시회에 가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핸드폰 사진은 많은데 알라딘 활동을 안 하다보니 데이터만 먹고 공간이 없어서 그 동안 밀린 것들 이제 하나씩 올려 보려고요.^^;;
액자에 넣어 치장좀 하면 더 좋으련만 그러다 보면 또 못 하고 그냥 잘 것 같아서 그냥 날 것 그대로 올릴께요.
고흐 참 좋아해요.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처음 실제로 보았을 때 느낌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와, 해바라기가 이렇게 큰 거였어.! 책에서 볼 때는 작았는데 완전 다르네."
그림 크기도 크지만 그림의 질감이 생생하고 색은 정말 강렬했어요. 한 번 보고나서는 시간 날때 마다 가서 자주 봤었죠.
그래서 일부러 구정(2008년 2월 7일)때 사람이 없을 듯 해서 날을 잡고 간 거였는데 웬 걸요, 아침 일찍 가서 한 바퀴 돌아서 그나마 봤지 오후에 두번째 돌려고 했을 때는 거의 밀려서 봤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좀 한가하게 봐서 다행이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살짝 실망하기도했어요. 초창기 고흐 그림은 내가 알고 있던 고흐 그림이랑 차이가 나서 잘 그렸다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오히려 '정말 고흐 거 맞나?'부터 '혹시 천재쪽보다는 노력파쪽인가?'하는 생각까지 했었죠. 하지만 중반정도 되면서부터는 딱 봐도 고희 작품임을 한 눈에 알수 있는 붓터치와 색채가 서서히 나왔습니다. 유명화 유화는 몇 점 안 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어요.
그리고 고흐의 스케치 작품들이 많았는데 스케치는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서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한 점 한 점 보면서 전시관 처음 들어오면서 들었던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어요. 타고난 화가면서 동시에 노력하는 화가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더 천천히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밀려드는 인파때문에 좀 아쉬웠습니다. 전시관을 나왔다고 고흐의 자품이 없는 것은 아니였어요. 여러가지 상품들로 또 저를 반기더군요. 결국 도록, 마그넷 2개, 시계 하나를 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발을떼기가 힘들었어요.^^;;
도록은 회사에 놓고 보고 있고요 마그넷은 냉장고에 시계는 거의 1년 내내 하고 다녔고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은 좀 무거웠어요.
고흐의 마지막이 자꾸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자살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죠.
개인적으로는 고흐가 자살을 한 그 순간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이틀 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그 시간이 그에게 잘못 된 선택을 반성하고 잘못을 구하는 시간이 되었을거라 믿기때문이죠. 분명 그 선택은 그의 신앙과도 맞지 않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마음이 아파요.
그의 해바라기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밝고 눈 부신데...
그래서 더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