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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평점 :
86. 해원의 슬픈열대를 읽었다.
강한 캐릭터가 활약하는 책이어었다.
권으로 불리는 주인공은 북한 35호 전략실 출신으로
끔찍한 배사고를 겪고 콜롬비아 마약카르텔의 한 곳을 비호하는 용병으로 지내는 중이다.
이름은 순이 ~ 순한 이 이름에 반한 사격 단검 무술은 실력은 단연코 최고. 절대 순하지 않는 포스를 아무데서나 보여준다.
나오는 총이름 무기이름을 두장여에 걸쳐 소개할 정도로 여기저기 총싸움 전투 폭파등 여러 사건이 발생하고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같이 언제나 죽음의 위기를 뚫고 나온다.
메데인 카르텔의 미세한 분열은 안으로부터의 비밀누설로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하고 그와중에 순이는 리타라는 열두살 고아소녀를 떠맡게된다.
80~90년대 콜롬비아는 마약자금을 기반으로 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하는 마약으로의 부패가 고위직까지 뻗어 있었다. 정부에서조차 그들의 세력을 감당할수 없어 미국의 서치블록이라는 경찰특수부대의 도움을 받아 그들으 소탕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메데인카르텔의 일을 하던 부모님을 한순간 공격으로 잃게된 리타는 자신의 부모를 복수하려는 마음을 갖게되고 서치블록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이린이를 이용한 방어공격에 참가하게 된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순이는 리타를 구하러 가게되는데..
러시아의 악명높은 총잡이 붉은곰조차 그녀의 손에 죽음을 당할 정도로 순간적인 판단력과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지켜내는 힘이 특출했던 마운틴타이거 장산범이었지만
리타를 구해내는 과정에서 결국 자신의 생을 다한다.
북한을 떠나오는 계기가 된 사건이 멕시코로 팔려가는 소녀들을 침몰하는 배에서 구해내지 못하는 장면이었고 잔인하게 상대측을 죽고죽이는 과정에서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인이 했던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KAL기 폭파사건이라든지 하는 잊어지지않는 사건들이 콜롬비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어떤 연결점도 없지만 그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추점이 여기저기 박혀있어 지구 반대쪽 나라의 마약소탕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6~80년대를 떠올리는 경험을 하게한다.
35호실소속 권순이의 삶이 스위스에 안착했다면 리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갔을까 하는 생각에는 여전한 의문이 든다.
재차 그런 삶을 여전히 살고 있는 그런 구속 아닌 구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만 그리는 삶에 대한 물음도 떠오르고. 그저 화가가 되고 싶던 작은 소녀가 최고의 살인무기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야기가 고통스럽다. 악몽에서 벗어나는 길이 결국엔 죽음밖에 없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비참한 면면이 북한의 여전히 변하지 않은 지금의 모습인것 같아 안타깝다. 국가소속공무원들의 비애인것도 같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것이 놀랍다. 어떤 책이 또 새롭게 쓰여질지. 강하고 멋진 캐릭터들이 여전히 작가 속에 숨쉬고 있다 생각하니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다. 빨리 또 순이같은 주인공을 소개해주길 바래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