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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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편혜영의 홀을 읽었다.

내용은 깔끔하고 얇고 차분한데 끝으로 갈수록 스릴이 대박이다.

대학교수 오기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미세한 틈이 점점 벌어져 사고로 자신은 불구가되고 아내가 죽게되면서 돌아보는 내용이었는데 사고전의 생활도 사고후의 재활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로 장모와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끝으로 치닿는 결말에서의 보여지는 마당의 구멍은 음산한 분위기로 표지의 단란한 집이랑 극하게 대비되며 암울한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오기라는 건장한 남자가 불구가 되어 자기 집조차 헤쳐나오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연애를 하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죽음으로 치닿는 결혼생활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것도 같아 씁쓸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너무 비약이긴 하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잘못 전해졌을때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보게하는 소설이었다.

얇은 페이지에도 온갖께 다 들어가 있는 풍성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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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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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1 을 읽었다. 

 
역시 조정래 하게되는 책이고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가감없이 이야기로 엮어낸 책이라 한숨 쉬며 읽는 책이다. 아직 일권이라 정의감 넘치는 강교민 선생의 주된 활약상은 덜한 편이고  

 
학교의 주요한 상황들과 벼랑 끝에 내몰린 학생들의 처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챕터마다 긴박하게 흘러나왔다. 

 
6세인 딸이 아직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곧 초등에 입학하면 닥칠 암기스트레스와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공부하라는 집학교에서의 잔소리와 7시부터 11시까지의 살인적인 공부시간에 아무런 대비책없이 놓여질 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엄마인 나조차 갑갑해져오는게 사실이다. 사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그 시절 친구들과는 또 다르게 공부를 안하고 큰 편인데 그럼에도 한글은 여섯살에 떼고 학교공부도 죽 따라갔다. 좋고 잘난 대학은 나올 수가 없었지만 내가 벌어 대학가고 내돈으로  결혼하고 했으니 공부 안한 거 치곤 크게 모자람이 없는데 앞으로 자라날 내 딸들은 어떻게 클 수 있을것인가 하는 문제에 닿으면 답답한 현실일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자식 뒷바라지 해서 자신이 나온 서울대학교 동문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아들 딸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단위로 체크하며 공부를 시키는 현실에 아이들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었다.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걸 노트북에 일기로나마 썼던 글들은 유서라고 해도 될 정도의 글 모음이 되고
 
 
무슨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한 날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주인공인 선생님이 차분히 풀어감으로써 어느정도 해결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근본적인 학교시스템과 사교육일색 교육풍토등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십여년을 참고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게 지금의 학교교육이 내세우는 일등 목표인건가? 안타깝고 아쉬운 현상인데 또 이를 꾸짖는 책이 나온다 한들 그런 돈에 목매는 현상이 바뀔껀가에 대한건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권의 마지막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배동기가 스스로 자신을 단련하고 퇴학을 당해서라도 그들을 이겨내는 부분은 통쾌했다. 그 이후에 배동기가 수타면집 사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자신감을 가르치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게 학교의 진짜 할 일 아닌가 싶다.  

 
요즘 세대의 줄임말들이 어째 좀 끼여진 느낌으로 읽어져서 (물론 학생들이 쓰는 말이긴 할테지만) 어색하긴 했지만 어쨌든 2권도 빨리 읽어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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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6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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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박경리의 토지6 을 읽었다. 

 
길상이는 서희와의 관계를 진전시키 못 하는 처지에 대해 갈증을 느끼다가 우연한 기회에 도움을 주게되는 옥이네와 혼담이 오가는 정도의 소문이 나게된다.  

 
옥이네를 보러가자 하는 서희가 여관에서 도망까지 갈 생각이었다는 담아놓았던 말을 하며 마음을 확인하게되는데 그 마음과는 달리 돌아오는 길에 마차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동학무리들과 의병이 합해 새로운 일을 꾸미는 가운데 구천이가 있고 그를 따라다니는 별당아씨의 목소리가 여전히 아련하고  

 
용이의 새오운 출발과 김두수의 악마같은 웃음이 보여지는 6권이었다. 독립군을 에두르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사이사이 평사리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봉순이가 간도로 간 길상이 이야기에 눈물을 흘린다. 

 
여전히 농민들은 가난했고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산보듯 강보듯 가자가자 하며 한덩어리 떡을 쥐어주고 받아쥐는 손이 서글픈 6편이었다. 

 
조금 느슨해진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는 있는 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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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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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손원평의 아몬드를 읽었다. 


얇은 책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너무 알차고 재미나서 놀라웠다.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는데 책의 무리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아서였는지 언뜻 해변의 카프카도 생각이 났었다.  

 
주인공 윤재는 태어날때부터 웃음이 없던 아이로 뇌속의 감정조절기관의 이상으로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아이이다. 엄마는 그걸 알고 일찍부터 주입식으로 감정을 교육해 줬는데 

 
좀 특이한 아이다 하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생활하는데 불편을 못 느끼게 될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어른을 찾아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다쳤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야기를 들은 슈퍼 아저씨는 이야기를 흘려듣고 신고만 대신 해주게 되는데 죽은 아이를 찾아가보니 자신의 아이였고 분노의 말을 뱉게된다. 좀 더 진지하게 말해줬더라면.. 

 
엄마와 할머니를 칼부림한 남자는 그냥 일반 시민으로 구조조정에 사업실패에 안으로만 치닫던 남자였다 유서같은 쪽지를 남기고 눈오던 이브날 엄마를 망치로 치고 할머니를 칼로 찌르는 등 여러 사상자가 나온 사건에 엄마만 겨우 식물인간으로 살아나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게된다. 

 
엄마의 헌책방을 꾸려가고 사망보험금을 받아 생활해 가던중 아이를 잃은 부부가 찾이와 자신들의 아이를 대신해달라는 부탁을 받게되는데 잃어버린 아들인 곤이 자신의 학교로 전학을 오고 이후 그둘의 독특하고 괴물같은 시간에 연결되게 된다. 

 
곤의 처지를 감정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으로 인해 여러 사건이 발생하고 또 그런 일들을 겪어냄으로써 그둘의 우정이 생겨나게되는데 싸움끝에 받아든 쪽지의 진심이란 글자가 참. 힘들었다. 

 
감정이 없다는 극단의 소재를 그럴듯한 인물로 만들어낸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였지만 어쩌면 감정이 있어도 그 감정없는 아이보다 인생을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윤재를 보면서 좀 뜨끔했을꺼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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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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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김희재의 소실점을 읽었다.


처음 대하는 작가라 이력을 봤더니 실미도와 공공의 적같은 선굵은 영화를 집필했다고 해서 어느 정도 때려부수고 ㅋㅋㅋ등등의 기대도 있었지만 표지에 나오는 여자의 모습에서부터 자극적이긴 하겠다는 이미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첫장면부터 사건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라서 궁금증을 유발하며 속도감 있게 읽게 했지만 모든 면들이 설정된게 보이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동안의 많은 책들과 다양한 범죄수사물의 잔인함에 대한 기억때문이겠지만 반전의 반전 극에 치닿는 전개가 조금 김빠지는 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완벽한 여자 김선우가 죽어가는 장면부터 그녀의 죽음 이후를 처리하는 대학후배 서인하, 자작극을 쫓아가는 검사 강주희의 사건 추적과정이 읽어가는 내내 딱딱 떨어지긴 했지만 죽어야만 그게 사랑이지가 정해져 있는거라면 그들의 사랑은 오롯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성됐다 할 수 있지만 정말 그런 사랑이 사랑인가... 되묻고 싶고 그렇게 끝으로만 가는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좀 의문이 남는 책이긴 하다.


이 책 포함 최근 읽은 책이 쎈(?) 여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인데 끝이 모두 좋지가 않다. 이런거도 경향인가. ?

어떤 이름으로해야 안 거슬렸을지 잘 모르겠긴 한데 응팔보는데 김선우 나오고 서인하는 국화꽃향기 박해일인데

이런거 안 예민한데 자꾸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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