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편혜영의 홀을 읽었다.내용은 깔끔하고 얇고 차분한데 끝으로 갈수록 스릴이 대박이다.대학교수 오기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미세한 틈이 점점 벌어져 사고로 자신은 불구가되고 아내가 죽게되면서 돌아보는 내용이었는데 사고전의 생활도 사고후의 재활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로 장모와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된다.끝으로 치닿는 결말에서의 보여지는 마당의 구멍은 음산한 분위기로 표지의 단란한 집이랑 극하게 대비되며 암울한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오기라는 건장한 남자가 불구가 되어 자기 집조차 헤쳐나오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연애를 하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죽음으로 치닿는 결혼생활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것도 같아 씁쓸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너무 비약이긴 하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잘못 전해졌을때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보게하는 소설이었다.얇은 페이지에도 온갖께 다 들어가 있는 풍성한 소설이다.